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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김남길
헐케 전체글ll조회 724l
'긴급 속보입니다. 힙합 가수 지코, 본명 우지호 씨가 오늘 새벽 4시 30분경 영동대교에서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 

 

'네. 지금 현장에 나와있습니다.지코 씨는 사고 당시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며 왜 그 시각에 한강에 갔는지는 아직 조사 중입니다. 현장에서는 지코의 일기장과 녹음기가 발견되었으며 지코의 전 애인에게 남긴 메시지로 밝혀졌습니다. 

아직 그 자세한 내용들은 경찰 쪽에서 발표가 되지 않은 상태이며 지코의 팬들은….' 

 

 

 

전 남자친구에게 

 

 

 

 

6월 6일 

 

너와 헤어지고 반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너는 언제나 TV 화면, 라디오, 뉴스 같은 매체에서 언제나 나와 너를 잊지 못하게 날 괴롭혔고 꿈에서도 날 놓아 주지 않았다.  

넌 브라운관 안에서와는 다르게 꿈 속에서는 언제나 눈물 범벅인 얼굴로 날 저주했다.  

정작 울며 너를 저주할 사람은 나인데. 

 

 

 

 

6월 19일 

 

오랜만에 너와 겹치는 스케줄에 두려움 반 설렘 반인 마음으로 방송국에 발을 들였다.  

제 대기실 옆에 '박경' 이라고 쓰여진 네 대기실에 발걸음을 멈추곤 조금 열린 문 틈 사이로 대기실 안을 눈으로 훑었다. 

쇼파에 나란히 앉아있는 너와 그 새끼의 모습을 보곤 주먹을 꽉 쥐었다.  

네 허벅지를 훑는 그 더러운 손을 보곤 발걸음을 돌려 제 대기실로 들어가 무너지듯 주저 앉아버렸다. 

 

 

 

 

6월 23일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다. 

꿈에는 계속 네가 나와 나를 저주했다.  

그런 너를 보고 싶지 않아 그저께부터는 아예 잠을 청하지도 않았다.  

무엇 하나 제대로 먹을 수도 없었다. 

먹는 족족 먹은 것을 토해냈다. 

너 없는 삶은 이렇게 피폐해진다. 

 

 

 

 

6월 25일 

 

형의 권유로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우울증 초기라는 진단과 함께 약을 처방 받았다.  

한 알, 또 한 알.  

삼키면 네 눈물 범벅인 얼굴과 저주를 듣지 않고 잠에 들 수 있게 됐다.  

여전히 먹는 것은 힘에 부치지만 잠은 좀 편히 잘 수 있게 됐다. 

 

 

 

 

7월 4일 

 

이제 약기운에 쓰러져 잠이 들 때를 제외한 시간에 네 얼굴이 계속 떠올랐다.  

제 집 쇼파에 앉아 나를 바라보는 너.  

주방에서 앞치마를 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너.  

자꾸만 제게 너의 환상이 보였다.  

그런 너를 피하기 위해 자꾸만 먹게 되던 약이 기준치를 넘어서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환상은 더욱 자주 보였다. 

그런 이유로 다시 병원을 찾았다. 

 

 

"요즘 무슨 생각하죠?" 

 

"복수할 생각이요." 

 

"어떻게요?" 

 

"그 새끼를 찾아가서 경이를 만진 손을 잘라버려야죠. 이왕이면 손가락 하나하나 천천히.. 그리고 혀도 뽑고 더럽게 훑어 보던 눈알도 뽑아버리고.." 

 

 

상담이 끝나고 전과 다를 것 없이 여전히 무거운 마음으로 병원 밖을 나섰다. 

택시에 타 멍하니 차창 밖을 보는데 빛에 비춰져 반짝이는 한강 물이 보였다. 

예쁘다는 생각 이전에 저기에 뛰어들면 좀 행복할까하는 생각이 먼저였다.  

언제나 너와 나의 사랑 노래, 널 향한 제 마음을 담은 달콤한 노래 가사가 적혀있던 연습장은 찢어지고 헤졌다. 마치 내 마음처럼.  

새로 산 연습장엔 널 그리고 그 새끼를 죽이고 제가 죽어버리는 그런 끔찍한 가사들이 빼곡히 적혀졌다. 

 

 

 

 

7월 8일 

 

네 생일. 작년 네 생일.  

바쁘다는 문자만 툭 보내놓고 아무 연락도 없던 너.  

꺼진 핸드폰 때문에 불안함에 떨던 나.  

너 없는 너의 생일 파티.  

다음 날 새벽이 되어서야 낯선 향을 풍기며 집에 들어오던 너였다.  

네 목가에 있던 그 빨간 자국들을 끝까지 몰랐어야 했다.  

너와 그 새끼의 관계를 추궁해내지 말아야 했다.  

모르는 척 눈 감았다면 지금 너는 내 곁에 있을까?  

떨려오는 손에 약을 찾아 두 알을 삼켰다. 

 

 

 

 

7월 9일 

 

'연결이 되지 않아 삐 소리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되며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경아, 나 지금 어디게? 나 한강 가는 중이야. 좀 취했어.  

뭐 마셨냐고? 술하고 약이랑 같이 먹었어.  

소주 한 병이랑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 모조리 섞어서 마셨어.  

마침 비도 오네? 참 죽기 완벽한 날이야. 그치, 경아?  

 

여기 일기장하고 지금 녹음기에 녹음되는 내 목소리가 몇 시간 후에는 유서가 되겠지?  

사랑해 경아. 죽을 만큼 사랑해. 진심이야.  

내 꿈에 계속 나왔던 너처럼 이렇게 죽어서 매일 밤 네 꿈에 나타날게. 거기서라도 우리 다시 사랑하자, 응? 

 

웃긴 게 뭔 줄 알아?  

피해자인 나는 이렇게 힘들고 불행한데 가해자인 너는 너무 행복해 보여.  

그 새끼가 그렇게 잘 해줘?  

그 새끼가 드라마도 꽂아 주고 예능에도 꽂아 주니까 아주 좋아 죽겠어?  

스폰으로 해먹는 게 얼마나 갈 것 같아, 경아?  

그 새끼 너 금방 질려할 걸. 분명해.  

그 새끼한테 연인마냥 다정하게 구는 네 모습, 그 새끼가 꽂아 준 방송에서 웃는 네 모습이 날 벼랑 끝으로 몰고 왔어.  

넌 살인자야. 알아? 결국 네가 나를 죽이는 거야. 내가 죽는 게 너한테 하는 복수이자 무기야. 남은 게 이것 밖에 없어. 

 

 

다 저주하고 증오해. 너 없이는 살아갈 이유가 없다.  

네 바람대로 사라져 줄게.  

너한테 아무 것도 해 줄 수 없는 무능력한 나는 이 세상에서 사라져 줄게.  

 

뭐야, 비키려면 네가 비켜. 시발, 지금 나 눈에 하나도 뵈는 것 없... 

 

 

 

 

2012년 7월 8일  

 

안녕, 경아.  

오늘은 네 생일이야. 지금은 새벽이고.  

오늘 밤에 잡힌 스케줄 다 취소했어. 네 생일 파티 하려고.  

이 오빠 좀 멋있지? 성대하지는 않고 조촐하더라도 둘이 작게 파티라도 하려고.  

오늘 낮에 나가서 케이크도 만들어야지.  

네가 갖고 싶어하던 시계도 샀어.  

얼른 밤 되서 네 생일 축하해 주고 싶다.  

기뻐하는 네 모습 얼른 보고 싶어.  

우리 요즘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서인지 조금 어색하고 그랬잖아.  

우리 오늘부터 처음 만났던 그 때 그 마음으로 돌아가서 예쁘게 사랑하자, 경아.  

아, 근데 아까부터 너 전화 온다. 누구지? 형? 박경 형 없는데.. 

그냥 아는 형인가? 새벽부터 뭐야..  

뭐, 나중에 다시 걸겠지.  

아무튼 내가 더 잘할게. 많이 사랑해, 경아. 생일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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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이거 그거 그거구나 아까 산이 그거 그 어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썼다ㅠㅠㅠㅠㅠㅠㅠ완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럭우러규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까보고 보고싶었는데썼네ㅠㅠㅠㅜㅠㅜㅜㅜㅠㅜㅜㅜ완전잘써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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