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야
네 엄마
넌 무조건 좋은여자 만나야해 좋은 집안의 좋은 재력에 좋은...
엄마가 말하는 좋은 의 뜻이 뭔지알지? 그냥 그런 평범한 여자 말고 그냥......
엄마는.. 윤기가 엄마같은 사람은 안만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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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엄마가 나를 데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소풍이란걸 갔을 때
내 손잡고 그 예쁘디 예쁜 벚꽃길을 걷고, 맛있는 점심을 싸와서 나에게 한 입 먹여줄 때
그때 나의 기분이란
이게 천국인가 싶었다.
그러고 저녁에 아빠옆으로 날 데려다주며 마지막으로 무릎을 꿇고 바닥에 살짝앉아
나를 안아주며 했던 엄마의 말이 '좋은' 이란 단어에 대한 정의가.
엄마같은 사람만나지 말라던 그 말이.
그게 그 어린 마음에 얼마나 비수를 꽂았던가
엄마 같은 여자가 어때서
당신은 나에게 여전히
그리고 언제나 좋은 존재인걸
다신 볼 수 없지만.
6살에 엄마,아버지가 이혼하시고 아버지 손에 큰 나는
7살에 본 엄마의 모습이 마지막이다.
그때 엄마의 모습은 얼마나 곱고 예뻤는지 모른다.
6살 까지 얼마 없는 기억속에서도 난 항상 다짐했었다
"엄마 같이 마음예쁜 여자랑 결혼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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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오늘 얼굴 한번 마주 치기가 어렵다.
항상 수업하나 끝나면 전화하고 같이 밥도 먹고
그게 일상이였는데 전화도 안받고 카톡도 안봐서
얘가 무슨일인가 하고 계속 수업시간에 잡생각만 늘어있었다.
얘가 지금 학교에 없나 싶어 안그래도 조형관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헐레벌떡 뛰어가는 쓴이 가 보인다.
내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쏜살같이 달려간다.
괜히 신경쓰여 태형이한테 전화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태형이 교양시간에 친해진 공예과가 있다고 했으니..
[어 윤기]
[태형아 너 공예과에 아는 애 있다했지?]
[어 왜!?]
[글쓴이 한테 무슨일 있냐고좀 물어봐주라 물어보고 나한테 바로 연락해 바로.]
[어 그래]
밥은 먹긴했는지 무슨일인지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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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자 되시죠? 지금 한글병원인데 와주셔야 합니다.빨리요.]
어릴 때 부터 엄마,아빠는 바쁘셨다.
나에게 엄마,아빠=바쁜 존재 였다. 내가 초등학교 졸업을 한뒤, 엄마아빠는 이제 내가 동생의 엄마아빠가 되주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미국으로 가셨다. 거의 고아와 다름없었지만,난 외롭다.힘들다 생각하지 않았다.
동생과 누구보다 성공하자며 힘내서 공부하고 돈모으며 살았고, 그 어린시절도 보육원에서 삐뚤어 지지 않고 곱고 바르게 자랐다.
내 하나뿐인 혈육이다.내 남동생 글지민 . 연년생인 우리는 그렇게 흔하다는 사춘기의 싸움도 해보지 않았다.
지민이는 나의 전부고 내가 유일하게 의지하는 사람이다.
그런 지민이가 지금 교통사고가 났다는 연락이 왔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아무말도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다
지민아 제발 살아만 있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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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병원
어떤정신으로 왔는지도 모르게 도착한 병원에는 머리에서 피가 범벅인 지민이가 누워있다.
누나가 여기 이렇게 왔는데
눈을 꼭 감고 머리에는 피가 흐르고 의사선생님들은 무슨 파열이니 뭐가 급하다느니 무슨 말을 하며 다급한데
이렇게 정신없고
이렇게 분주한데
지민이는 눈을 꼭 감고 있다.
제발....지민아...제발제발...제발..
의사선생님사이를 비집고 지민이옆으로 가 지민이의 피범벅인 손을 잡았다.
지민아 제발....제발......
세상에 나혼자 두지마
나는 너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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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택시!!!!"
급하게 택시를 잡았다. 한글병원이요 를 외친후 다시 쓴이 에게 전화를 걸었다.
제발받아 글쓴이 .......
나는 외동이다. 혼자 컸고 남매, 형제 그런것에 대한 부러움이 항상 많았다.
쓴이 는 그런 나에게 항상 자신의 남동생을 내 동생으로도 삼으라며 칭찬에 칭찬을하고
소개도 시켜주고 아꼈다.
나는 내 주위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자신의 혈육을 아끼거나 칭찬하거나 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다들 아 우리 형이랑 인사도 안해. 내 동생 가질사람. 이라는 농담따먹기를 하기 일쑤다.
근데 적어도 쓴이 는 그렇지 않아서.
그래서 나도 덩달아 그녀의 동생을 아끼게 되었다.
쓴이 가 고아라는 걸 나도 안다.
그에 대한 동정심이라던가 측은한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냥 난 널 아무 말 없이 안아주고 싶었다.
그런얘기를 할 때마다 쓴웃음 짓는 너가 너무 슬퍼보여서 안아 주고 싶었다.
고생했다고.
수고했다고.
이제 나한테 기대서 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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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병원.
글 지민씨 지금 상태면 많이 위독합니다.
뼈의 골절 상태도 심각해 재활치료기간이 길 뿐만아니라
일단, 골절된 부분이 척추라............깨어난다 해도 좋은 소식은 어렵습니다.
일단 중환자실로 옮겨 경과를 지켜보는 것이....
나는 너무 할말이 없었다.
의사선생님이 지금 무슨말씀하시는 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진짜 금방 일어날 것같은데
무슨 소리를 하시는건지
내가....내가....
아니 그게 말이 안되잖아 오늘아침에도 오늘아침에도...나한테 웃으면서
오늘 성적표나온다고 자기 또 분명 1등일거라고
오늘은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호언장담하고
웃으며 나갔던 지민인데
무슨...무슨....
"글쓴이"
택시에서 내렸다.
한글병원. 이 큰 대학병원에 실려올 정도로 심각한거라면
지금 그녀는 얼마나 더큰 무서움에 쌓여 있을까
평소에 주사 무섭다고 3월 초에 피검사 얘기도 주저리주저리 했었던 너다.
그런 너가 그 많은 주사와 그 많은 피와 그 혼란 속에서
얼마나 두려워 하고 있을까
정신없이 데스크로 뛰었다.
"글 지민 어느 실에 있는지 알수있을까요!?"
"잠시만요-"
"빨리좀 부탁드려요!"
"글 지민씨 지금 5층 중환자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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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중환자실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더 더 아무생각없이 뛰었다.
제발 무너져있지마 글쓴이
제발
.
.
.
.
"글쓴이 ."
얼마나 뛴건지 그 새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윤기다.
아무말없이 글쓴이 를 안는다.
이미 울 때로 울어 흘릴 눈물도 없어보이는 글쓴이 의 얼굴은 다시 눈물로 번져 간다.
윤기의 품속에 얼굴을 묻고 더 가엾게도 더 펑펑 울음이 난다.
다 괜찮아 다 괜찮아 쓴이 아 .
내가 이제 너 옆에 꼭 있을게 제발 울지마
윤기야.
응
윤기야....
응
윤...
가만히 이름만 부르는 그녀를 품안에 꼭 안고 있다가
품에서 떼어내 얼굴을 한번 본다.
서글픈 그녀의 눈을 보는 윤기의 마음은 찢어질것같아
가만히 입술을 맞댄다.
놀란 쓴이는 살짝 뒤로 발을 떼지만 그 새 한손으로 허리를 잡는 윤기다.
한손은 허리를 한손은 쓴이 의 볼을 잡고 지긋이 그리고 아주 조심히
그녀의 입을 연다.
부드러운 윤기의 입술이 쓴이 의 마음을 열고 그녀를 달래준다.
그렇게 한참을 윤기는 입술을 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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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눈물이 멈췄다.
내가 옆에 계속있어줄게
그리고 글 지민 일어날거야 그렇게 나약한 놈아니야
내가 이제 안지 얼마 안된 놈이지만 느껴.
알수 있어.
그렇게 약한 놈아니야. 지누나가 지한테 얼마나 의지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놈이야.
걱정하지마. 쓴이 내가 계속 여기 있을게. 계속 함께 있어줄게.
쓴이 손을 잡고 말했다.
내가 너의 옆에 있겠노라고
고백다운 고백도 아니고 썸 다운 썸을 탄것도 아닌거 같지만
난 내 진심을 다했다.
얼마 안된 시간이지만 나는 너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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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이
너는 나의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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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윤기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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