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짝사랑하는 남사친 전정국X알면서 모른체하는 너탄
w.혼인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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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아!"
아 미쳤다 공주 오늘도 존나 예쁘네.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해맑게 웃으며 달려오는 여주를 보며 정국이 흐뭇하게 웃었다. 정국은 바로 앞동에 사는 여주를 무려 십 몇년간 짝사랑하고 있다. 어릴 때 유치원에서 처음 봤는데 그 당시 정국의 말로는 태어나서 이렇게 예쁜 여자애는 엄마빼고 여주가 처음이라고 했다. 여주는 그저 예쁘다고 저를 졸졸 따라다니는 정국을 그냥 친구라고 부르면서 데리고 다녔고 전정국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쭉 김여주 남자사람친구였다.
"아 갑자기 오뎅 먹고 싶어."
"학교 끝나고 오는 길에 사줄게."
"진짜? 근데 너 피시방 갈 거잖아. 나 피시방 따라가서 너 게임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거 싫은데..."
"오늘은 안 갈게."
"오늘은 안 갈게가 아니라 앞으로도 안 갈게 하면 안 돼?"
정국은 제 앞에서 저를 올려다보며 큰 눈을 꿈벅이는 여주에 심장을 속으로 백번이고 움켜잡았다. 아, 존나 이게 심쿵이고 심장폭행이구나. 김여주가 내 심장 후드려팬다 얼굴로. 정국의 안면근육이 씰룩거렸다. 여주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팔꿈치로 정국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음흉하게 웃지 마아. 여주의 말에 정국이 헛기침을 큼큼했다.
"내가 언제 음흉하게 웃었다고."
"몰라 변태야, 너 그 뭐야 제목이 뭐더라."
"아 그만해 그거 좀."
"싫은데, 너 장가갈 때까지도 놀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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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정국은 컴퓨터 속 누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연락도 없이 쓱 찾아온 여주에 의해 모든 게 까발려지고 말았다. 충격받은 얼굴로 정국과 모니터를 번갈아보던 여주가 문을 다시 닫고 나갈 때 까지 정국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 한 채 휑한 제 아랫도리 가리기에 급급했다. 문이 닫히고 정국은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트레이닝 복을 주섬주섬 꿰어입고 아직까지도 크게 소리를 내는 동영상을 끄고 문을 열고 나갔다.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던 여주는 정국이 나오자마자 얼굴을 가렸다. 변태. 정국은 여주의 말에 움찔하며 다가가지 못하고 가만히 서있었다.
"야, 너는 그러니까 왜 연락도 없이."
"언제는 내가 연락하고 왔어? 너두, 너도 막 연락 안 하고 오잖아."
"울어? 야 왜 울어... 어?"
몰라 진짜 전정국 더러워. 여주가 훌쩍거리며 정국을 바라봤다. 정국이 눈을 질끈 감았다 떴다. 아 시발 망했다 진짜. 정국이 급하게 여주의 옆으로 다가가자 여주가 인상을 찌푸리며 소파 끝으로 붙었다. 정국이 여주의 손을 겹쳐 잡자 여주는 낑낑거리며 손을 뿌리쳐보려고 했지만 정국의 힘은 어마무시했다.
"이거 놔 진짜, 너 이거 아까."
"울지 마, 왜 울어 어? 내가 미안해. 울지 마."
"몰라 돼지, 전정국 진짜 변태."
"응 전정국 변태, 그니까 뚝 해."
끅끅거리는 여주를 정국이 겨우 품에 넣고 토닥이며 달랬다. 훌쩍거림이 잦아들고 여주가 여전히 울먹이는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너 그런 거 보지 마 진짜, 이상해. 여주의 말에 정국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응 알겠어 안 봐. 여주가 입을 삐죽이며 정국의 손을 마구 때렸다.
"그럼 저거 내가 다 지워도 돼?"
정국이 멍한 얼굴로 바라만 보자 여주가 정국을 밀쳐내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집에 갈래, 이제 나한테 연락하지 마. 정국이 여주를 따라 일어서 여주를 급하게 안았다. 아, 지워도 돼. 어 지워. 여주가 배시시 웃으며 정국의 방으로 가 컴퓨터 앞에 앉아 정국의 누나들을 하나 둘 지워냈다.
"으, 진짜 변태같아. 뭐가 이렇게 많아. 제목도 진짜 진짜 변태같다. 너 누나들 힘들게 좀 하지 마."
"알겠어, 쪽팔리니까 읽지 말고 조용히 좀."
"너 진짜 취향..."
여주가 꺄르르 웃으며 제목을 하나 하나 읊어대자 정국은 이마를 짚었다. 씨발 하필이면 김여주한테 걸려서. 영구삭제 단축키를 신나게 누르는 여주에 정국은 쓴 웃음을 띄웠다. 즐거웠어요 누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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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나 간다 변태 정국아."
"조용히 좀 말해 학교에서."
"응 변태 안녕."
"미치겠네 진짜."
누나 보고 싶어도 참아요. 웃으며 정국의 엉덩이를 장난스럽게 두들기고 멀어지는 여주에 정국은 제 옆에 있는 지민의 엉덩이를 걷어찼다.
"아 시발 갑자기 왜 이래, 엉덩이 두들긴 건 김여주인데 왜 내 엉덩이를 걷어차냐고."
"봤냐? 봤어?"
"뭘 봐, 너 변태라고 하는 김여주? 아니면 니 궁둥이 두들기던 김여주?"
"우리 공주 오늘도 존나 예쁘다 진짜."
"그 공주라고 부르는 거 작작하면 안 되냐 난 그 더러운 애칭 들어도 들어도 적응이 안 돼."
공주가 더러워? 번뜩이는 정국이 눈빛에 지민이 바나나킥을 입에 조용히 물었다. 안 더러워. 정국이 기분 좋은지 지나가던 태형에게 지민의 바나나킥을 나누어주었다. 지민이 어이없다는 눈으로 정국의 뒷통수를 훑었다. 저 새끼 저거 힘만 없었어도 바나나킥으로 존나 후드려 패는 건데 아오. 정국이 지민의 바나나킥을 빼앗아 들고 오물거리며 히죽거렸다. 아 우리 공주랑 같은 반 하고 싶다 맨날 보게.
"그럼 니 그거 떼고 여자반 가든가."
"말 하는 거 봐라 존나 저급해."
"니가 더 저급하다 진짜..."
"아 박지민 얼굴 봤어, 우리 공주 봐야지 눈 정화 ."
"지랄났네, 왜 안 사귀냐?"
안 사겨도 맨날 보는데? 정국이 눈을 똘망하게 뜨고 지민을 바라봤다. 지민이 헛웃음을 지으며 정국의 어깨를 때렸다. 병신아 너는 김여주 얼굴만 봐도 좋아? 뽀뽀는? 키스는? 뭐 그런 거 평생 안 해? 지민의 말에 정국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미친놈아 내가 우리 공주한테 어떻게 그런짓을 해."
대단한 사랑꾼 납셨네. 빈정거리는 지민의 말투에 정국이 과자 먹던 손을 탁탁 털고 지민의 궁둥이를 걷어찼다. 지민이 입술을 꽉 깨물었다. 불쌍한 박지민 궁둥이... 내가 꼭 전정국 저 새끼 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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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정국이랑 친해?"
"응."
"전정국 여자친구 있어?"
"아니."
"헐, 그럼 소개 좀!"
여주가 필기하던 손을 멈추고 제 앞에서 알짱거리는 다른반 친구를 올려다봤다. 무표정으로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여주에 친구는 당황한 듯 여주를 가만히 쳐다보며 어색하게 웃었다. 여주가 배시시 눈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알겠어. 여주의 말에 친구는 신이난듯 이상한 소리를 내며 여주의 손을 덥썩 잡고 고맙다고 말했다. 여주는 그런 친구를 보며 웃어보이다 종이 치고 자기 반으로 휙 가는 뒷모습을 보고 웅얼거렸다. 지랄났네.
"야, 너도 진짜 징하다."
"왜."
"누가봐도 전정국 너 좋아하는 거 티나는데 꼭 그렇게 해야 돼?"
"그러니까 왜 좋아하는 거 티내면서 고백 안 하는데?"
여주의 말에 어이없다는 눈으로 여주를 위아래로 훑었다. 고백은 너가 해도 되잖아. 친구의 말에도 여주는 눈을 깜박이며 필기를 이어갔다. 전정국 입으로 듣고 싶어, 좋아한다는 말. 여주의 담담한 말투에 입을 벌리고 고개를 저었다. 징한 기집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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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국아, 많이 기다렸어?"
"야, 너네 반 종례 진짜."
"안녕."
"뭐야?"
으응, 내 친구. 너 여자친구 없다니까 소개시켜달래서. 여주가 배시시 웃으며 제 옆에 선 친구의 팔짱을 꼈다. 옆반 친구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정국은 그저 마음에 안 든다는 얼굴로 여주와 친구를 번갈아보다 고개를 돌렸다.
"관심없어, 여자친구 사귀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아, 그래도. 한 번 만나봐 응?"
"미안, 나 좋아하는 사람 있어서."
정국의 팔짱을 끼고서 한 번만 만나보라며 살살 애교를 부리는 여주에도 정국은 무표정으로 가만히 서있었다. 사실 속으론 존나 귀엽다고 김여주 존나 귀엽다고 소리지르면서 운동장을 91230바퀴 정도 돌고 싶었지만 꾹 참고 제 앞에 서서 안절부절하는 여자애에게 툭 뱉었다. 지나가던 아이들이 수근거렸다. 여자애는 수치심에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여자애는 금방이라도 울 것 처럼 얼굴을 일그러트리다 남들 다 보는 앞에서 차인 게 많이 쪽팔렸는지 급하게 자리를 떴다. 여주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얼굴로 눈을 깜박였다.
"너 좋아하는 사람 있어?"
"어. 그러니까 이제 저런 애들 그만 좀 달고 와 귀찮으니까."
"누군데?"
"안 알려줘."
"아, 누군데. 진짜 안 알려줘?"
어, 오뎅이나 먹으러 가자. 먹고 싶다며. 정국이 제 팔에 매달린 여주의 머리를 꾹 누르며 걸음을 옮겼다. 여주는 생각했다, 오늘이야 오늘도 좋아한다고 말 안 하면 전정국은 강아지다. 전정국은 자기 팔에 꼭 붙어 저를 올려다보는 여주의 입술만 보여서 미칠지경이다. 뽀뽀는? 키스는? 아 망할 박지민. 내일은 궁둥이를 꼭 아작을 내야지.
"야, 천천히 먹어. 뜨거운 것도 못 먹는 게."
"맛있는데 어떡해."
"아 안 뺏어 먹는다고."
"근데 왜 자꾸 쳐다봐 진짜."
정국은 오뎅을 열심히 씹어 넘기느라 열정적으로 오물거리는 여주의 입술을 빤히 바라보다 움찔했다. 뭐, 뭐래. 내가 널 왜 쳐다봐. 정국이 꿍시렁거리며 오뎅국물을 한 모금 마셨다. 으 시발 뜨거워. 김여주 입술은 도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저렇게 예뻐 또.
"아 쫌 그렇게 쳐다보지 말라고."
"내 눈으로 그냥 좀 보는 건데 왜 난리야 진짜."
"전정국 짜증나."
오뎅을 입에 빵빵하게 넣은 여주가 어묵꼬치를 신경질적으로 내려두고 포장마차를 빠져나갔다. 당황한 정국이 급하게 계산을 하고 여주를 따라나섰다. 아 존나 많이 먹었어 우리 공주 먹여 살릴려면 돈 많이 벌어야겠다. 쫑쫑거리며 걸어가는 뒷모습에 정국은 심장을 부여잡았다. 윽 우리 여주 걷는 것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지요.
"아, 김여주. 쪼끄만게 걸음은 더럽게 빨라."
"몰라 돼지야."
"내가 왜 돼지야."
"미우니까 돼지야."
"내가 왜 미워."
정국의 말에 여주가 씩씩거리며 정국을 빤히 올려다보다 정강이를 빡 때렸다. 정국이 눈물을 글썽이며 정강이를 부여잡고 여주를 바라봤다. 왜 때려 또. 여주가 입을 삐죽이며 작은 주먹으로 정국의 어깨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미워, 미워.
"왜, 왜 그래. 오늘 진짜 이상하네. 김여주 혹시 그거."
"아니야."
"그럼 왜, 어디 아파?"
"몰라."
"응? 왜 미워 왜."
"너 친구들한테 나 뭐라고 부르는지 나 다 알아."
"어?"
능글맞게 웃으며 여주의 볼을 이리저리 만지작거리던 정국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여주는 여전히 뾰로통한 얼굴로 웅얼거렸다. 공주라고 부르는 것도 알고 너 나 막 좋아하는 것도 다 안 다고. 여주의 입에서 나오는 말에 정국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였다. 아 미친 어떤 새끼야 진짜...
"저번에 너네 반에 체육복 빌리러 갔다가 그냥 들었어."
내 입이 방정이구나. 정국이 입을 틀어막았다. 여주가 그런 정국을 똑바로 쳐다보며 물었다.
"너 나 좋아해?"
"어, 어... 그러니까."
"좋아해?"
"여주야."
"응."
정국이 입술을 꾹 물었다가 놨다. 그러니까, 어... 우물쭈물하는 정국에 여주가 한숨을 작게 쉬고 까치발을 들어 정국의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정국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뽀뽀는? 키스는? 지민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침을 꿀꺽 삼키고 여주를 빤히 내려다봤다. 손을 들어 여주의 볼을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살짝 비틀어 다시 입을 맞추려고 했다. 여주가 손을 들어서 입술을 막지 않았다면.
"왜애."
"나 좋아하냐고."
"너는?"
"뽀뽀 했잖아."
"나도 할 건데."
"말로 해."
정국이 제 앞을 가로 막은 여주의 손을 잡아 입을 마구 맞추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응. 좋아해.
"이제 뽀뽀 해도 돼?"
정국의 물음에 여주가 배시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여주의 말에 정국이 시무룩한 얼굴을 하며 칭얼거렸다. 왜 안 돼. 여주가 정국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다.
"사귀자고 해."
"응, 우리 사귀자."
"고민은 좀 하고 말 하지."
"고민은 시발 그거 유치원 때부터 했어."
"알겠어, 뽀뽀 해도 돼."
정국은 제 허리를 감싸며 안겨오는 여주를 부드럽게 안고 입술을 겹쳤다. 말랑말랑한 감촉에 정국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살짝 벌렸고 여주가 인상을 찌푸리며 입술을 떼어냈다.
"변태야, 입 왜 벌려."
"아, 아니."
"나 너랑 안 사귈래."
"아 공주야... 이제 입 안 벌릴게 한 번만 더, 응?"
"싫어."
정국이 한숨을 길게 쉬고 여주를 품에 넣고 꽉 안았다. 여주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으며 정국이 속삭였다.
"나 너 좋아하니까 나 소개시켜준다고 기집애들 달고오지마."
"걔네 일부러 달고 나오는 거였어."
"어?"
"너 나 좋아하는 거 아니까 보여주려고."
배시시 웃는 여주의 웃음소리에 정국이 눈만 꿈벅거렸다. 김여주 진짜... 여주가 정국의 허리를 안은 채로 빤히 올려다보며 빙긋 웃었다. 정국이 허리를 숙여 입을 여러번 맞췄다.
"좋아한다고 말해줘."
"좋아해."
"응,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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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졸리다.
그냥 여주돌이 전정국X좋아해 소리 듣고 싶은 여주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덕후 전정국 진도가 더럽게 안 나가서 기냥 단편.
덕후 정국이,,, 언제 올지 아무도 몰라요.
기다리시는 분들 죄송. 8ㅁ8
그럼 2만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