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사이드 - 첫사랑
Sweet peach. 0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봄날, 벚꽃이 흩날리는 교문을 앞으로 두고 서서 다짐했다.
'이 고등학교에서는 좋은 일만이 가득하도록 노력할거야.'
***
참으로 아이같았던 중학교 시절을 지나고 이제야 고등학교 1학년이었던 그때는 마냥 설레고 두근거려서 얼른 새 학교에 입학해서 새 친구들을 만나며, 그 친구들과 이런저런 일들을 해보고싶다는 생각이 존재했다. 그리고, 새로운 이 학교에서는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커피향이 가득해서 언제나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내가 앞으로 다니고, 또 졸업도 하게 될 이 학교의 교문을 넘어서 가방 끈을 꼭 쥐어잡고는 다짐했다. 이번학교는 절대로 전학가지 말자.
어깨에 대롱대롱 메달려있던 가방을 책상에 걸어두고는 자리에 앉았다. 도착한 1학년 7반은 일찍 도착해서 미리 친구들과 짝을지어서 앉아있던 여자아이들 4명과, 방금 도착한 듯 숨을 몰아쉬는 남자아이 2명과 내가 전부였다. 앞문으로 들어와서 서로 장난치며 자리를 찾는 남자아이들은 운동장쪽 창가에 앉아있던 여자아이들과 같은 학교에서 올라온 아이들같았다. 자연스럽게 둘이 어깨동무를 하곤 여자아이들에게 걸어가더니 장난을 거는걸 보니, 적어도 아는사이같다.
"웬일로 너희가 이렇게 일찍 왔냐?"
"네가 할 말은 아니고, 권순영은 왜 안 보여?"
"늦잠."
"그럼 그렇지, 그렇다고 둘이 옴? 너무하네"
"아니 지금 일어났다고 먼저가라는데, 우리도 지각하길 바라냐!"
"아오 부승관, 꺼져 넌 이 반 아니잖아!"
"에이, 우리 한솔이가 이 반이잖아! 놀러온거지!"
"난 별로 원하지 않으니까 가라 부승관."
"최한솔 이러기 있냐?"
있다- 하곤 자연스럽게 가방을 들어올리고 교탁의 앞자리에 자리를 잡는 최한솔이라는 아이는 바로 옆자리에 따라와서 너무한다고 칭얼거리는 남자아이한테 에이비씨 초콜렛을 주머니에서 하나 꺼내서 봉지 채로 입에다가 정성스럽게 넣는 아이를 빤히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최한솔, 부승관이라고 불리는 남자아이 둘 모두 나와 눈이 마주쳤다.
"줄까?"
"안녕 친구! 너도 7반이야? 우리 한솔이 좀 잘 챙겨줘!"
"아오 좀, 니 반 좀 가 병신아!"
"한솔, 후회할거야..!"
상처받았다는 식으로 한솔이를 쳐다보는 승관이를 보며 생각했다. 둘이 되게 친해보인다, 보기좋다. 한솔이는 승관이의 말을 무시 한 채 나에게로 걸어와서 책상에 초콜렛을 3개 올려두고는 그대로 자리로 돌아가 말했다. 초콜릿 많이 먹으면 이빨 썩으니까 3개만 먹어. 승관이와 같은 개구쟁이같은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한솔이를 바라보다 나도 말했다.
"고마워, 한솔아."
***
어느새 반은 아이들로 가득 차 점점 대화소리가 오갔고 나는 아까 한솔이와 승관이가 장난치던 여자아이들과 같이 앉아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은아, 희진, 찬양, 송이 이 중 은아와 찬양이는 한솔이와 승관이랑 같은 중학교를 졸업했고, 희진이와 송이는 그 근처의 학교를 졸업했다고한다. 찬양이의 아버님은 교회의 목사님으로서 항상 찬양이에게 바르게 살아야한다고 교육하셨다지만, 찬양이는 그런게 싫어서 자기가 살고싶은대로 살고있다는 얘기부터 시작해서, 한솔이와 승관이가 어렸을 때 부터 같이 자라온 사이라는 것 까지. 처음 만난 아이들과 벌써 이렇게 친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분명, 다 좋았는데 한 사람을 만난 뒤로 모든게 뒤틀렸다.
권순영
1. 세봉중학교 졸업
2. 세상제일가는 잠꾸러기
3. 개★마이웨이의 종결자
4. 내 첫사랑의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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