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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타오] 스타와 나 | 인스티즈





세상은 내가 따라가기에는 너무나도 벅찰 만큼 빨리 돌아가고있었고 나 역시도, 그 쳇바퀴에 맞추어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여유있게 티비나 컴퓨터를 할 처지가 못되었고 나 역시도 책을 읽었다면 읽었지 그런 전자제품 앞에서 시간을 빼앗기는 것은 별로 석연치 않아했다. 또 몇십군데에 서류를 넣고 면접을 보고 힘들었던 나를 위해 맛있는 커피 한잔을 선사하려고 카페에 앉았다. 내가 아날로그 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인터넷뉴스보다는 신문이 더 좋았다. 하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신문을 챙길 새도 없이 후다닥 나와 오랜만에 스마트폰-이라고는 하지만 실은 문자,전화 밖에 사용지 않는-을 꺼내 한 포털 싸이트로 들어갔다.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른 '타오' 라는 것이 문득 궁금해져서. 자연스레 터치를 했다. 뭐 대형기획사에서 나오는 신인이라고 하는데 얼마나 대단하길래 검색어 1위까지 하는지. 별 시덥잖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즐겨보는 신문사를 모바일로 접속을 해서 경제,사회 면의 기사를 열심히 읽었다. 그리고는 마지막 면접을 보러갔다.

 

 

 

 

 

이번에도 잘 된것 같지는 않다. 88만원 세대에 나는 많은 것을 바라지 않았다. 그저 한달에 한 번 꼬박꼬박 월급이 들어오는 회사를 다니는 것이 내꿈이자 모든 취준생들의 꿈일 것이다. 방금 면접을 본 대기업은 엄마의 추천으로 서류를 넣게되었는데 운 좋게 면접까지 볼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대기업, 누구나 가고싶어한다. 물론 나도 그렇지만 뭔가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주위엔 나보다 훨씬 뛰어난 인재들이 한트럭있고 성적도 보통, 외모도 보통, 모든게 보통인 내가 그 대기업에 서류를 통과했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 조조영화를 보러갔다. 표를 한장 끊고 시간이 될 때 까지 영화포스터들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 학생같아 보이는 여자애들이 두명 앉아있었는데 뭘 보는지 아마도 수업을 들을 때 보다 눈이 더 초롱초롱하게 빛나고있었다. 원래 오지랖이 넓은 편은 아닌데 그 날 따라 왜 그렇게 그게 궁금했던지 살짝 옆으로 당겨앉아 고개를 쭈욱 뻗었다. 작은 화면에서는 저번에 포털싸이트 검색으로 한번 얼굴을 익힌 '타오'라는 사람이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있었다. 이어폰을 꽂고 있어서 노래는 물론 들리지 않았지만, 옜날부터 딱히 연예인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던 내가 '타오'라는 가수에게 관심이 생겼다. 눈빛은 강렬했고 춤을 추는 몸은 날렵했다. 비록 음악은 들리지 않았지만 박자에 맞춰 자신만의 그루브를 만들어 내는 느낌이. 나에게 정확히 뇌리에 박혔다.

 

 

 

그 날 오랜만에 구석에 쳐박혀있던 먼지쌓인 노트북을 꺼내 먼지를 털고 '타오'라는 가수에 대해 찾아보았다. 포털싸이트에 '타오'라고 검색하는 그 상황이 조금 웃기기도 했다. 내가 어쩌다가 가수한테 빠져가지고는.

 

 

'타오'가 나오는 음악방송을 챙겨보고 그가 과거에 나갔던 댄스,노래 대회들을 찾아보고 그의 노래를 즐겨듣고 앨범을 사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그의 팬이 되었다. 예전의 힘든 취준생에게 힘이 되는게 맛있는 밥 한끼였다면 지금은 '타오'의 노래를 듣고 영상을 보는 것.

그가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을 때 나도 음악방송에 직접 찾아가서 그의 무대를 실제로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무작정 생방송으로 하는 음악방송이 있는 날 그 방송국으로 찾아갔다. 난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사녹이 뭔지도 몰랐고 몇시간전부터, 심하면 밤을 새고 그를 보러오는 팬들이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나는 그 음악방송이 하기 20분 전에 방송국에 도착했었다. 주위는 휑~했고 나는 그저 멍청하게 방송국을 구경하며-구경이라고 하기 보다는 멍 때리면서 방송국을 생각없이 걸었다는게 더 맞을 것이다.- 다녔다.

 

 

어찌어찌 해서 방송국을 들어왔긴 했는데 뭘 아는게 있어야지. 일단 화장실로 향했다. 방송국화장실이나 내가 면접보러 다니는 회사의 화장실이나 별 다를 바 없었다. 화장실을 다시 나와 방송국 복도를 돌아다녔다.

근데 그 큰 복도에서 어떤 남자와 딱 마주쳤다. 내가 왼쪽으로가면 그 남자도 왼쪽으로 가고 내가 오른쪽으로 가면 그 남자도 오른쪽으로 발을 옮겼다. 길이 자꾸 엇갈려서 고개를 들어 그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그 남자는 '타오'였다.

 

 

 

"죄송합니다"

 

"타…"

 

내가 당황한 순간 그는 내옆으로 지나갔다.

 

"오…"

 

 

좋아하는 연예인을 보면 이런 느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말 그대로 동경했던 그를 보니 소위 말하는 멘.붕.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 자리에 멍청하게 잠깐동안 서 있었다. 막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이 뛰고 살짝 눈물도 고였다. 내가 그를 봤어. 내가 '타오'를 봤어. 이 생각에 감격했다. 그를 봤으니 이제 집에가야지. 하고 발을 옮기려했지만 몸따로 마음따로를 실감했다. 싸인이라도 받고가야지 하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계속 '타오'를 기다렸다. 몇 분 후 그가 나왔고 나는 옆을 지나가는 그를 불러세웠다.

 

 

"타오씨!!!"

 

 

"네? 저 스탠바이 할 때 됬나요?"

 

타오는 내가 방송국 관계자라고 생각했는지 그렇게 말했지만 나는 너무너무 떨렸다.

 

"그건아니고... 싸인 좀.."

 

"아~팬이세요? 죄송해요. 스텝인가 해서.."

 

 

그는 매우 친절했고 상냥했다. 이런 걸 '팬 서비스가 좋다'라고 하는 구나. 하고 깨달았다. 그는 싸인을 다 해주고는 떠났다. 아쉬운 마음에 한번 더 불러보았다.

 

"타오씨!!"

 

"네?

 

"정말 팬이에요... 무대에서 정말 멋있고 존경해요..!!"

 

 

촉박한 시간에 내 모든 감정을 '존경'이란 단어로 대신했다. 그는 나에게 구십도로 인사하며 "감사합니다.열심히 할게요" 라고 하고는 떠났다. 그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잘 하게되요. 그래서 전 항상 열심히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여러분들도 열심히 하세요]

 

 

여러 방송을 오가며 열심히 춤추고 노래하는 그를 보고 나도 자극을 받았다. 그 날 집에 와서 난 또 서류심사를 위한 서류를 더 꼼꼼히 준비했고 면접도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보았다. 그러기를 일년. 열심히하니까 정말로 잘하게 되어서-그의 말처럼- 한 회사에 합격했다.

 

 

 

 

그도 나도 여전히 열심이다. 열심히. 열심히. 그렇다면 정말로 잘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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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감동 되게 현타 오는글이다 나는지금 뭐하고 있지? 이생각듬ㅠ 그래두!!! 힘쇼!! 해야징ㅠ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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