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불구하고 사람들은 즐거워 보였다, 아직 채 크리스마스도 되지 않았건만 상가에선 벌써 캐롤이 나오고 있었고. 시내 한 가운데 크게 놓여진 트리는 번쩍거리는 줄을 달고 위풍을 떨고 있었다. 하늘이 깜깜한데도 풍경은 반짝반짝 빛이났고,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들어 끼리끼리 다정하게 웃고 시끌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자신과 달리 따듯해 보이는 풍경의 온기에 백현은 고개를 숙였다, 몸이 너무 차갑고, 추웠다.
- 백현아!
이제야 저 멀리서 경수가 걸어오고 있었다, 저만을 향하는 시선이 반가움에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었다. 급하게 뛰어왔는지 숨을 찬찬히 고르던 경수가 백현과 마주보며 웃었다, 이때까지 나 기다리고 있었어? 추울텐데, 안에 들어가 있지.
- 아니, 나도 방금왔어
백현이 조금 웃으며 말했다, 경수는 큰눈을 꿈뻑꿈뻑 감으며 웃었고, 그런 경수가 못내 사랑스럽다는듯 백현이 경수에게로 손을 뻗었다.
- 어
백현은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 백현아
경수가 희미하게 미소를 지으며 백현에게로 멀어져갔다, 조금 눈이 쌓여 질퍽거리는곳을 걷는 경수의 발걸음은 무서울만큼 가벼웠다. 그리고 그가 곧 도로를 건너자 빨간불이 위험하게 깜박거렸다, 그 빨간불마저 크리스마스 장식같이 보인다고 백현은 생각했다. 그를 멍하게만 바라보고 있던 백현의 눈이 커다랗게 뜨였다. 경수를 향해 트럭이 달려오고 있었다, 꼭 살인자같은 모습으로 빠르게 경수를 향해 달려가는 트럭은 경수를 쳤고.
아.
맞아, 경수는 그때 죽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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