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벌린다.
YeNo
나는 우는 걸 싫어한다.
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정말 싫어한다.
그러다가 한번씩 감정이 벅차올라 울컥한다 싶으면
나는 내 입을 괴롭힌다.
깨물다가 손으로 뜯다가
더이상 못참겠다 싶으면
입을 벌려 혀로 아랫입술을 훑는다.
입을 벌려서 물기 가득한 뜨거운 숨이 나오면
그것만으로도 조금은 운 듯한 느낌이 든다.
나에게 이런 버릇이 생긴건
그녀를 만나고부터.
그녀는 나를 울먹이게 만든다.
나를 사랑한다 했으면서
그것은 모두 어린날의 장난이었다는 듯이
다른 사람에게로 눈을 돌리고
항상 나에게 상처를 준다.
그녀가 너무 미워서
무시하고 짜증내고자 해도
미련한 나는 그러지도 못한다.
머리로 그녀를 싫어한다해도
왜 그녀가 다시 나에게로 오면 그렇게도 행복한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나는 입을 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