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은 우성알파의 집안에서 태어나 귀하게 자라왔다. 모든 알파가 그렇지는 않지만 백현은 유독 이기적이고 오메가라는 존재를 매우 하찮게 보았다. 그래서 그런지 백현의 친구들은 모두 우상알파이든 열성알파이든 오메가는 아니었다. 우성알파의 씨가 귀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우성알파는 양 쪽 모두가 우성, 즉 우성알파와 우성오메가의 결합으로만 탄생되는 것이었다. 백현이 살던 시대에 우성알파는 단 5%가 전부였는데 우성오메가는 그 수가 더 적었다. 우성알파에게 학대되던 우성오메가들이 모두 숨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백현은 그런 오메가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정말 멍청하고 한심하다고 생각했다.
“오메가는 거기서 거기예요.”
종족의 번식을 위해 우성오메가와 결혼을 하라는 어머니의 말에 백현이 무미건조하게 대답했다. 백현의 성격을 잘 아는 그의 어머니는 백현의 성격에 적합한 오메가를 찾지만 백현은 궁금한 기색 없이 거절했다.
“순수하고 착한 애야.”
“어디까지나 어머니 앞에서 만요. 거기서 거기라니까요. 그리고 남자에는 취미 없어요.”
“여자 오메가 중에서는 찾지 못했다.”
“오메가 자체가 별로예요.”
한마디를 지지 않는 백현에 어머니가 한숨을 쉬었다. 완고한 백현에 백현의 어머니는 포기하는 심정으로 말했다.
“내일 저녁이야. K호텔 셋째아들이니까 무례하게 굴지 말고.”
“오메가라면서요?”
백현이 놀라 전화를 끊고 말대꾸를 했다. 백현의 어머니는 그저 만나보라는 얘기를 하고 백현의 사무실에서 나왔다. 흠, 남자 오메가에 재벌 집 오메가라.
“여보세요, 박찬열? K호텔 셋째아들, 아냐?”
백현은 흥미가 생겼다.
***
"변백현이요."
"이 쪽으로 오세요."
고급스러운 전망이 눈에 띄었다. 아직 안온건지 백현은 혼자 앉아 전망을 구경했다. 갑자기 훅 끼쳐오는 향에 백현이 음미를 하다가 놀래서 앞을 봤다.
"죄송해요. 연말이라서 차가 막혀서......,"
귀티나는 남자였다. 고급양복이나 시계를 빼고 얼굴만 봐도 귀하게 자란티가 났다. 하지만 백현의 눈에는 그저 오메가일 뿐이었다. 찬열에게 들은 K그룹 셋째아들 김종대는 4형제 중 유일한 오메가이자 우성오메가였다. 친아들인지 양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했다. 종대의 올라간 입꼬리를 본 백현은 종대를 다른 오메가와 같이 아무하고나 몸을 섞고 다닐거라고 생각했다. 입꼬리가 여간 야실스러운게아니었다.
"주문하시겠습니까."
"응, 여기 내가 어제 말했던 걸루요. 맛있게!"
일개 웨이터에게도 다정하게 예의를 갖춰 말하는 종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기도 오메가인 주제에 누구에게 잘해주는 건지. 종대의 얼굴이 묘하게 들떠있었다. 백현은 이자리가 불편하기보단 귀찮았다. 어서 끝내고 예쁜 여자들 가슴이나 주물럭거리며 놀고싶었다. 주문을 마친 종대가 조심스럽게 백현을 쳐다봤다.
"어, 저기. 제 이름은......,"
"히트싸이클이 언제야. 이번 달 히트싸이클 지나갔어?"
종대의 말을 자르고 무심하게 말하는 백현에 종대가 당황했지만 이내 무안한듯 웃으며 대답했다.
"예정대로라면 어제였는데, 요즘 몸이 안좋아서..., 아직 안했어요."
"그럼 히트싸이클에 연락해."
백현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종대는 그런 백현을 멍하니 보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 백현을 붙잡았다.
"저, 저기. 결혼 전에 아이를 가질 생각...,이세요?"
"결혼?"
처음 듣는 소리라는 듯 백현이 불쾌하게 종대를 바라봤다. 종대는 백현을 붙잡은 손을 어색하게 못 놓고있었다. 올려다보는 종대를 내려다보던 백현이 귀찮다는 듯 눈을 굴렸다.
"결혼은 무슨. 넌 내 애만 배면 돼."
"........"
"이것 좀 놓지? 오메가는 아무래도 불쾌해서."
종대가 어물쩍거리며 백현을 놓자 성질이 급한 백현이 그 손을 쳐내고는 호텔을 빠져나갔다. 종대는 그 모습을 보다 크게 한숨을 쉬었다. 갑자기 울리는 알림에 깜짝 놀란 일은 다음이었다.
[ 형아 저녁 맛있게 먹고있어? 상대방은 어때?! -막내]
종대는 멈칫하다 답장을 보냈다.
[짱 맛있어! 나한테 잘해주고 사람이 다정해.]
답장을 하자마자 나오는 호화로운 음식에 종대는 웨이터에게 밝게 웃어보였지만 비어있는 앞자리에 남몰래 한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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