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허니잼
내 나이는 방년 20세
꽃다운 여대생이다.
대학교 신입생 답게 풋풋하고 상큼한 향기가 진동을 한다.
는 무슨
기나긴 대학교 방학을 맞아 행벅한 우리 집으로 내려온 왔는데,
할 게 지지리도 없다.
우리 학교는 서울이고, 우리 집은 지방이다. 그래서 대학교 친구들도 다 서울에 있다.
그러니까, 난 지금 존나 만날 사람이 없다는 얘기ㅋ
" 으허..... "
느지막이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다.
할 게 없으니까.
엄마 아빠는 이미 오래 전에 회사에 나가셨고, 하나 있는 동생레기는 이미 나가고 없는 듯 하다.
부팅이 될 때까지 따분하게 기다렸다가, 인터넷 창을 켜고 여느 때처럼 초록창 실검을 슥- 둘러보다가
빨간 창으로 가서 연예 뉴스 좀 보고, 하도 안 가서 먼지가 쌓였을 듯한 내 미니 홈피에도 한 번 가봤다.
나니?
방문자 1
그렇구나.. 존나 나 혼자 들어온거구나..
그래..
역시 내 미니 홈피를 찾는 사람은 없었어
존나 서글프네
(착잡)
굉장히 심기가 불편해졌다.
왠지 더 잉여스러워진 것 같았다.
' 오징어 님의 잉여력이 +50 상승했습니다! '
하지만 괜찮아ㅋ
나에겐 로그아웃 - 로그인 이라는 존나 신박한 방법이 있잖아? 쿸
로그아웃 - 로그인을 반복하면서 내 미니 홈피의 방문자를 30까지 올려놓았다.
존나,
정말.
잉여스럽다.
방문자 수를 올렸다는 뿌듯함에 취해있다가, 다시 인터넷에 집중했다.
아.. 뭐 재밌는 거 없나..
빨간 창을 벗어나 다시 초록창으로 갔다.
" 아 심심해... "
이리저리 눈을 굴리면서 재밌는 걸 쫙 스캔하고 있다가, 다시 실검창을 눌러보았다.
잠시 방문자 수를 올리는 사이에 다시 실검이 싹 다 바껴있었다.
뭐 재밌는 게 있으려나? 하는 심정으로 빵끗 웃으며 실검에 올라온 검색어들을
하나 둘씩 훑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런데, 응?
" 시우민..? "
뭐지. 이 존나 이상한 이름은?
뭔가 차이나 스멜이 풀풀 나는데? 뭐지?
새로 나온 배우 이름인가? 아이돌? 아니면 마치라잌 샘 해밍턴처럼 외국인 방송인인가?
호기심이 생겨서 실검 3위에 이름을 올린 ' 시우민 ' 을 클릭해보았다.
뭐지.
...뭐지?
뭐지 이 존나 상큼하고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생명체는?
왜 내 심장을 존나 어택하는 거야? 왜?
?!!!?!??!?!!?!!!?!
???!?!???!!?!?!?
???!?!???!!?!?!?
시망.
존나 귀엽잖아. 존나 내꺼같이 생겼잖아?!
근데 나니?
출생 : 1990년 3월 26일?
에이 장난하지마ㅋ 이렇게 깜찍한 생명체가 나보다 4살 오빠일 리가 없쟈나ㅋ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봤다.
근데 맞다. 1990년 3월 26일생.
.....?
1990년이라고 쓰여진 저 글자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보았다.
존나 못생겼네..
아 잠깐만, 정리해보자면.
그러니까.. 내가 저 시우민이라는 굉장한 생물체한테 ' 오빠 ' 라고 불러야한다는 거야?
오빠?
무려 4살이나 차이가 난다 그 소리야?
리얼?
....제기랄
저 시우민이라는 애..아니 오빠는 왜 저렇게 어리게 생겨가지고 나한테 셀프 현자타임을 주는 거야..;
후...
존나 갑자기 짜증이 확 났다.
하지만,
지금 못생긴 내 얼굴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니잖아!!!!!!!!!!!!!!!!!!!
존나!!!!!!!!!!!
내 앞의 이 상큼한!!!!!!!!!!!! 생명체가 더 중요하니까!!!!!!!!!!!!!!!!!!
내 면상이고 뭐고!!!!!!!!!!!!!!!
다시 시우민에 집중했다.
" 흠... 엑소...? "
엑소가 뭐지. 먹는 건가.
아, 우리 집에 XO라는 양주가 있던데 그건가.
엑소가 뭔지 궁금해진 나는 한 번 검색해보았다.
" 아.. 아이돌? SM? 유명하겠네? "
" 오.. 다들 꽤 잘생겼네?
저기에 우리 시우민은.. 저기 있구나? "
유심히 ' 엑소 ' 에 대해 스캔을 하기 시작했다.
난 평소에 아이돌? 씹어먹을.
관심 없다. 빅뱅, 동방신기, SS501, 소녀시대, 카라 정도만 알 뿐.
그 다음부턴 문외한이다. 아, SM 정도는 안다. 유명하잖아.
근데 엑소가 SM 소속이라네? 그럼 유명하겠네ㅋ
찬찬히 살펴보다가, ' 엑소에 대해서 파헤져보자! ' 라는 제목의 블로그 글을 클릭했다.
여기에 들어가면 엑소가 뭔지 상세히 알려줄까 싶어서.
근데..
...잠깐만..ㅋ
....?
.....?
뭐지?
존나 외계 행성에서 온..
지구에 방금 불시착한 외계인 같은 이런 컨셉은?
옷도 존나 웃긴데?
뭐랄까.. 예전에 동방신기.. 그.. 트라이앵글 같달까? 라이징 썬 같달까?
내가 아이돌을 잘 모르긴 하지만 동방신기는 진짜 인기 장난 아니었어서 잠깐 좋아했었는데..
뭔가 지금 겹치는데?
데자뷰..?
아, 잠깐. 얘네 SM이었지?
우리 창민퐈가 갑자기 생각나는데?
몰라. 그럴 수도 있지.
지금은 우리 시우민이 중요하니까, 별 생각 없이 스크롤을 쫙쫙 내렸다.
....?
EXO
EXO PLANET 이라는 외계 행성, 미지의 세계에서 왔다는 의미이다.
EXO-K, EXO-M 으로 나뉘며
EXO-K는 한국, EXO-M은 중국으로 각각 나뉘어 활동하며..
멤버 모두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
시우민 - 결빙
루한 - 염력
크리스 - 비행
수호 - 물
레이 - 힐링
백현 - 빛
찬열 - 불
첸 - 번개
디오 - 대지
타오 - 타임 컨트롤
카이 - 순간이동
세훈 - 바람
....?
뭐지?
뭐? 초능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촠ㅋㅋㅋㅋㅋㅋㅋㅋ능ㅋㅋㅋㅋㅋㅋㅋㅋ력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
막 불 뿜고.. 물건 이동시키고.. 막.. 물 쏘고... 그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존나 당황스러웠다.
시망.
존나 충격이다.
초능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발 에스엠 막 나가자는 거냐
어디서 듣도 보도 못한 이상한 컨셉으로 밀고 가는 거지?
이제 뭐.. 아이디어 다 떨어져서 개드립 치겠다 이건가?
존나 마니아층만 형성하겠다 이거냐?
후..
진정하자.
에이. 설마.
진짜겠어?
팬들이 만들어낸 존나 고퀄인 망상이겠지.
스크롤을 슥슥 다시 내렸다.
...
....
레알이었어...
엠블럼까지 있대...
근데 이 와중에 엠블럼 존나 이쁘네; 고퀄;
어쨌든
SM 장난하세요?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대 애들 가지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능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0년 뒤에 자기들이 초능력 컨셉 했다는 거 회상하면 얼마나 쪽팔릴까..
잠시 내적 갈등을 했다.
그냥 나가버릴까.
하지만, 우리 시우민을 포기할 수 없었으므로 참고 그냥 이 글을 보기로 했다. 끝까지.
잠깐만..
나 숨 좀 쉬고..
뭐지.. 이 또 다른 사람 아닌 생명체는? 루한?
....뭐지?
이 시우민 다음으로 귀여운 초 강력 귀요미는? 백현?
이름부터 귀엽네 시망.
..뭐야 얜 또.. 무서워..
왜 이렇게 잘 생긴거야.... 너 사람 맞으세요?
뭐..뭐야.. 얘네 무서워..
잘생긴 애 지나가면 귀여운 애 나오고 또 잘생긴 애 지나가면 귀여운 애 나와..
몇 명이야 대체..
아 12명...
미치겠네..
분명히 아까 그 초능력 컨셉 보고 정 다 떨어졌는데
이렇게 잘 생겨버리면 다시 정 붙어버리잖아..
나레기.. 얼굴만 잘생기면 다 되는 나란...나레기..
지잉-
그 때, 전화가 왔다.
발신인 ' 엄마 '
별 생각 없이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 엑소세요~? "
" ..어? 딸? "
" 응. 왜 무슨 문제있..? "
잠깐만, 나 지금 엑소세요랬냐?
뭐? 엑소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레기..
???!?!???!!?!?!?
나레기..
아무래도..
엑소에 빠져버린 듯 하다..
하..
저는 물론이고 독자 여러분들도 공감하실 것 같아서..
ㅎ...망글 똥글 생성 축하요 (짝짝)
이 다음부터 대체 어떻게 얘기를 풀어나가야 할 지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편으로 끝내야겠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