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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루한은 엄청엄청 매우매우 짜증이 난 상태다. 아니. 얘는 씨발 눈치도 없어? 아니면 설마..나랑 하기 싫은거야?

속으로 주절주절하면서 루한이 쬐려보는 것은 자신의 옆에 앉아서 티비를 보는 자신의 연하 애인 오세훈이었다.

 

"응? 루한. 화났어요?"

"...하."

 

됐다. 내가 아주 말을 말아야지.

루한은 24살로 대학 등록금에 보태겠다고 (사실 집안에서 등록금은 다 대준다) 알바라는 사회경험도 했었던 바람직한(?!) 대학생이었고 세훈은 같은 대학에 다니는 새내기로 20살로 새파랗게 젊고 혈기왕성하고 그럴 나이에 그냥 피둥피둥노는 대학생이었다. (오직 루한의 시선에 근거했음을 밝힌다)

근데! 그 혈기왕성함으로 나랑 사귀는 건 좋다 이거야. 근데 왜 사귄지 반년이 넘어가는데 흔하디 흔한 섹스 한번을 안하느냐 이 말이야!

 

루한은 정말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서 세훈이를 자빠뜨리려고 노력했다. 한 번은, 남자들은 물기 어린 머리칼에 섹시함을 느낀다는 게이버 지식인을 보고 데이트 나갈 때 머리를 말리지 않고 나갔더니

 

"루한..머리 안말리면 감기걸려요. 우리 그냥 집에 들어가요."

 

너는 내 젖은 머리카락에 섹시함도 안느끼더냔 말이냐.

루한은 굉장히 자존심이 상했지만 집? 집에 들어가자고 그랬니? 니가 드디어 나랑 그 짓을 할 마음이 생겼구나 라고 생각하며 세훈을 기특해하는 마음이 1정도 상승했었다. 근데..이 쪽 길은 오세훈 집인데?

 

"세후나- 우리 지금 세훈이 너네 집 가는거야?"

"네. 우리 루한 빨리 머리 말려야죠. 감기걸리면 어떻게해요. 머리칼 다 얼겠다."

 

세훈은 자신이 입고 있던 패딩을 벗어서 루한에게 걸치고 자기 패딩 모자를 루한한테 씌우면서 말했다. 루한이 의아한 표정으로 세훈을 보면서 나 외투 두꺼운 거 입었는데? 하니까

 

"루한 외투에는 모자가 없잖아요"

 

하면서 웃는다. 루한은 그 순간 아..이 자식..눈치도 드럽게 없는 놈이라고 맨날 속으로 욕해서 미안하다 하고 잠시 회개했었다. 근데 잠깐만. 우리 지금 오세훈 너네 집 간다고?

 

"세후나 근데 너네 집에 부모님 계시잖아-"

 

부모님 여행가셨니? 그렇지? 그렇다고 말해.

 

"네. 이 참에 루한도 소개시켜드리고 좋죠 뭐."

 

....야...너!..하...

루한은 순간 할 말을 잃고 걸쳐져있던 세훈의 패딩을 벗어서 세훈의 손에 대충 퍽 하고 밀어재끼듯 쥐어주며 반대편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세훈은 영문을 몰라 당황하면서 루한?루한! 왜그래요! 이러면서 루한의 뒤를 졸졸 쫓아가면서 그날 데이트는 진짜 ㅈ망이 됬었다. 

 

루한이 이렇게 세훈과 관계 맺으려고 노력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다.

 

"뭐?"

"진짜 그랬다니까. 너도 남자니까 알 거아니야 임마. 아니 사귄지 6개월이 넘었는데 그 짓도 안했대 그 여자랑. 그래서 기다리다 지쳤다고 헤어졌대."

 

오랜만에 중간고사 끝났다고 만난 민석이가 완전 빅 뉴스라고 우리 과의 유명한 CC가 깨졌다는 소식을 물어왔는데, 아니 뭐...그거 안했다고 헤어져?

 

"니가 잘 못 아는 거겠지. 야 어떻게 그렇게 죽고 못살 듯이 굴다가 그거 안했다고 헤어지냐?"

"밖에서 얘기할 때는 그냥 성격차이 때문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던데 그렇게 깨볶듯이 사귀던 애들이 무슨 성격차이야 그냥 다 구라지 뭐. 그니까 너도 나중에 여자친구 사귀면 그 짓은 꼭 해라. 3개월 넘어가면 한다더라."

 

이미 남자친구있거든. 니가 모르는 거 뿐이지.

루한은 머릿 속이 완전 패닉이었다. 세훈이도 같은 과니까 다 들었겠지 이 소문..우리는 아직 그거 하지도 않았는데..우리는 이제 반 년 막 넘어가고 있는 커플인데..진짜 잘 사귀고 있는데. 오세훈이랑 헤어지면 나는..아씨 진짜 상상도 안되는데 어떻게 해..씹..

 

루한은 그 때부터 게이야동에 게이버 지식인을 가까이 하기 시작했다. 진짜 그거를 안하면 헤어지고 그러나요? 하고 질문도 올렸는데 대답이 한결같이 '님 같으면 부처같은 마음으로 그 짓 안하고 오래오래 행쇼할 수 있겠음?' 뭐 이딴 식이었다. 아니..우리 세훈이랑 나는 다를 수도 있잖아! 우리는 지금도 아주 퓨어한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아껴주면서 사랑하고 있는데..아니 우리 세훈이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는데 내가 너무 퓨어하게만 나가니까 말을 안한건가? 헐! 그러면 어떻게 해!

 

어떻게 하긴 어떻게 해. 유혹해서라도 내가 할 마음이 있다는 걸 밝혀야지!

하고 마음 먹은 루한은 사실 유혹에 있어서는 쑥맥이어서 어떻게 유혹해야 오세훈이가 넘어올 지 감이 하나도 안잡혀서 항상 게이버 지식인을 이용했다.

 

남자를 유혹하는 방법!

 

하고 질문을 던져놓으면 답이 하나씩 달렸는데 그걸 다 시전했다.

남자는 갑자기 자기 애인이 젖은 머리카락으로 나타나면 청순하고 섹시해보인대요. 하는 고전적인 방법부터 시작해서 큰 와이셔츠 하나만 입고 모르는 척 거시기에 손을 대세요! 하는 노골적인 방법까지 있었는데 그 노골적인 방법을 루한이 하긴 했었다.

 

루한은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세훈을 자신의 자취집으로 초대해놓은 상태인 루한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민망해서 어쩔 줄을 몰랐다.

 

"으아으어..어떻게해..진짜 세훈이가 좋아하려나?..안좋아하면 어떻게 해!"

 

밑에는 사각팬티 하나입고 위에는 일부러 공수해온 한 치수 큰 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위에 단추를 두 개나 풀었는데 세훈이가 반응이 없으면 진짜..나 완전 망하는 건데..

 

-띵동!

 

헐. 세훈이 왔다! 세후니 세후니..으으어으아 어떻게 해애..열어줘? 어떻게 열어줘..

 

하면서 고민하다가 계속 울리는 초인종 소리에 그래도 열어주긴 해야되니까 하면서 쭈뼛쭈뼛 현관 앞에서 문고리를 돌리려는 순간 벌컥하고 문이 열렸다.

 

"루한 왜 안열어ㅈ....헉!"

 

세훈이 루한의 모습을 보더니 두 손으로 눈을 꼭꼭 가린다.

아니..실 눈 뜰 수도 있고 손가락 사이 벌려서 볼 수도 있는 거아니야? 너무 네 눈을 철벽방어 하는거 아니냐고!

 

"ㄹ..루한! ㅇ..옷 갈아 입던 중에 문 열어서 미안! 아니 빨리 가서 옷갈아입고 나와요!"

 

루한은 진짜 자존심이 상하기도하고 세훈이 진짜 자기한테 관심이 없나 싶어서 너무 속상한 나머지 방에 쏙 들어가서 문을 쾅하고 닫아버렸다. 그리고 침대 위에 무릎을 접어 앉아 무릎 안에 머리가 들어갈 듯 푹 숙였다.

세훈은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나서야 손을 떼고 심호흡을 하면서 현관문을 닫았다.

 

어우..죽는 줄알았네. 잘못하면 덮칠 뻔했잖아..우리 루한은 항상 위험해..하..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세훈이 루한의 집 거실에 들어서 쇼파 위에 앉았다. 근데 몇 분이 지났는데 루한이 나올 기미가 안보인다. 세훈은 루한이 옷 갈아입는 게 왜이렇게 오래걸리지 싶어 루한이 들어간 방문에 노크했다.

 

"루한- 옷 아직 다 안 갈아입었어요? 루한-"

 

노크하면서 계속 애타게 루한을 부르는데 안에 있는 루한은 답이 없다. 왜 답이 없지? 하고 고민하던 세훈은 그제서야 뭔가 잘 못 돌아가고 있음이 파악되었다. 세훈은 애타게 문을 노크했다.

 

"루한? 루한 무슨 일 있어요? 루한?"

 

세훈은 그제서야 문고리를 열었더니 문이 열린다. 세훈은 다급하게 방으로 들어섰는데 루한이 침대 위에 쪼그리고 앉아 무릎에 얼굴을 묻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세훈은 다급하게 루한에게 다가가서 루한을 살폈다.

 

"루한! 무슨 일이예요. 어디 아파요? 루한!"

 

루한은 왼손으로 침대 위에 올려져있는 배개로 옆에서 자신을 걱정하는 세훈을 퍽 하고 때렸다. 세훈은 엉겁결에 배개로 얼굴을 맞자 엄청 어리둥절하고 황당했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루한의 얼굴에 굳었다.

 

"야 이 나쁜노마! 내가 아파보이니? 내가 왜 이러케 입었는데에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배개로 계속 때리는 루한에 너무 당황한 나머지 굳어서 세훈은 루한을 보면서 계속 맞기만했다.

 

"뭐어? 옷 갈아입으라구우? 너한테는 내가 매..매려기..흑!"

 

루한은 스스로 얘기하다가 감정이 복받쳐서 세훈을 배개로 계속 때리다가 답답해서 배개를 놓고 세훈의 어깨와 가슴께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다. 세훈은 그제서야 정신이 든 듯 자신을 때리는 루한의 손을 붙잡고 그대로 끌어 품에 안았다. 루한은 세훈한테 잡혀서 때리지도 못하자 감정이 그야말로 폭발해서 엉엉 울었다.

 

"너한테는 내가 윽..내가 매력이 없냐고오..엉엉"

"그게 무슨 말이예요 루한.."

"근데에 왜 자꾸 엉엉...머리말리고 오라구하고오..엉엉..옷 갈아입으라고오..흑흑.."

"루한 감기걸릴까봐 걱정되고...덮칠까봐 걱정되서 그랬죠."

 

응? 뭐라구?

루한은 눈물을 뚝 그치고 눈물젖은 얼굴로 세훈을 바라봤다. 세훈은 얼굴이 살짝 붉어져있다.

 

"진짜?"

".....응."

 

루한은 눈을 빛내면서 세훈이의 얼굴에 점점 가까이 들이대면서 진짜진짜? 하면서 계속 물었다. 세훈은 다급하게 자신에게 다가오는 루한의 얼굴을 두손으로 잡았다.

 

"진짜진짜진짜."

 

루한은 자신과 얼굴을 가까이 하고 있는 세훈을 보면서 얼굴을 붉혔다. 세훈은 루한의 입술에 쪽하고 뽀뽀한다.

 

"그러니까 너무 가까이 오지마요. 나 떨리니까."

 

...떨려도 되는데.

루한은 오늘은 좀 져줄까 생각하며 배시시하고 웃었다. 세훈은 그런 루한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루한의 두 뺨에 쪽쪽 뽀뽀하면서 말했다.

 

"나 루한 지켜주고 싶단 말이예요."

 

루한이 세훈의 품에 폭 안기면서 세훈의 귀에 속삭인다.

 

"..지금은 덜 지켜줘도 되는데."

 

루한을 안은 세훈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_

 

으앙으앙 ㅜㅜ 오글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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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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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럴땐 안참고 덮쳐도되눈데(음흉)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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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지금...지금 이 덮칭 타이밍인데 ㅋㅋㅋㅋㅋㅋㅋ 제발...뒤에 씬 좀 ...하 ㅠㅠㅠㅠㅠ 세루 행셔 섹쇼 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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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헐대바규ㅠㅠㅠㅠㅠ자까님이거뒤에어디갔서영ㅠㅠㅠㅠㅠㅠㅠ제발더써주세여ㅠㅠㅠㅠㅠ와진짜내용넘죠타ㅠㅠㅠㅠㅠ더써주세요ㅠㅜㅜㅜ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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