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해요, 회원에게만 공개된 글이에요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즉시 가입 가능) 로그인된 인스티즈앱으로 보기 로그인 회원가입 문진 l 작가의 전체글 신작 알림 설정알림 관리 후원하기 모든 시리즈아직 시리즈가 없어요최신 글최신글 밝은 분홍색으로 칠한 철제 침대들, 말리려고 내건 셔츠...... 삶의 부스러기들 리는 유리 벽에 가로막혀 먹이를 바라보기만 해야 하는 육식 물고기처럼 걸신들린 듯 그 모두를 눈에 넣었다 자신의 꿈을 찾는 악몽을 꾸듯 유리에 계속 코를 처박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결국 늦은 오후 햇살 속 먼지 낀 방에 낡은 구두 한 짝을 손에 든 채 서 있었다3시간 전위/아래글두려웠음에도, 여전히 두려움에도 너는 다시 용기를 낼 것이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용기를 낼 기회를 만들어주는 무대에 불과하단 걸 알기 때문에 설령 원하는 만큼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세상이 답하지 않더라도, 너 자신이 달라지리란 걸 너는 알기 때문에1년 전자연이 만든 인간은 예측 불허의, 불투명한, 위험스러운 존재이다 인간은 미지의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이며, 길도 질서도 없는 원시림이다1년 전이런 수모와 단련을 받으면서도 북쪽에서 설사 최고의 부귀와 영화를 준대도 바꾸고 싶지 않은 건 저것 때문이었을까? 수모와 단련 끝에 감옥살이가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이 땅을 택할 만큼 이 땅에 더 있는 자유는 과연 무엇인가? 그래, 참 국가 원수를 광신하지 않을 자유가 있었지 나는 쓸쓸하게 자조했지만, 한편 그 정도의 자유도 태산만 한 희망이었다1년 전진짜 위험한 것은 산다는 것, 바로 그거야 살아 있다는 것은 그저 존재가 혼란스러워지는 것이지만, 존재를 매 순간 원래의 무질서 상태까지 해체하며 생기는 불안을 먹이 삼아, 매 순간 존재를 변조하려는 진짜 정신 나간 일이라고 존재 자체에는 불안한 것이 없는데 산다는 것이 그것을 만들어내는 것이지 11년 전오늘 6 시 플레옐 홀에서 아주 좋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어제 일은 죄송했습니다1년 전현재글 어떤 비겁들은 미신에 빠지기 십상이다1년 전이런 것들을 얘기하고 그 본질을 이해하려 애쓰는 것, 그리고 본질을 이해하고 나서 거친 대지로부터 또는 대지가 낳은 만물로부터, 우리 영혼을 가두고 있는 감옥의 문인 소리와 형상과 색채로부터, 우리가 이해하게 된 아름다움의 이미지를 다시금 짜내려 애쓰는 것, 그게 바로 예술이야1년 전거기에는 입맞춤보다도 더욱 사랑스러운, 기르던 작은 동물이 까불며 스칠 때처럼 의식을 한 발짝 물러나게 만드는 아득한 달콤함이 있었다 그들을 에워싼 모든 것이 멸망을 약속했다 시간의 얇은 조각 바로 맞은편에서 거대한 '부정'이 북적대고 있었다1년 전하나의 난폭한 질서는 하나의 무질서고, 하나의 거대한 무질서는 하나의 질서다1년 전그는 시대가 배경일 때 반드시 퇴폐기를 썼고, 개인의 사랑이 소재일 때 반드시 실망과 권태에 역점을 뒀다 인간의 마음에 창궐하는 고독만을 열대 도시에 창궐하는 역병처럼 튼실하고 왕성하게 묘사한다 무릇 인간적인 격한 증오, 질투, 원한, 각종 정열의 사체가 지닌 한 줄기 온기는, 그것이 살아서 연소할 때보다 더 많은 생의 본질적 가치를 말해 준다1년 전과거와 미래를 보지 못하고 현재만 보는 사람이 더 유리할 때도 있어 과거를 잊을 수 있으니까 과거를 잊을 수 있기 때문에 과거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어 그러니까 내가 너를 지켜 줄게 과거로부터 너를 지켜 줄게1년 전공지사항작가는 열과 성을 다해 몇 달에 걸쳐 책 한 권을 완성하는데, 독자는 이 세상에 할 일이 하나도 없어질 때까지 그 책을 아무 데나 놓아둔다고 생각하니 우울해졌다6개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