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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타엑스 이준혁 김남길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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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이는 당신에게

 


#1. 우리가 처음으로 통한 날.

 


 오늘도 있다. 매일 사물함안에 들어있는 초코우유하나. 그리고 포스트잇. 포스트잇에는 항상 같은 글귀가 적혀있었다.


 '반짝이는 당신에게'


 2학년에 올라온 후 하루도 빠지지않고 초코우유가 놓여있었다. 귀찮은 걸 싫어하는 성격탓에 사물함에 자물쇠를 걸어 놓지 않은 탓일까. 어쨋든 물건을 훔쳐간 것도 아니였고, 오히려 놓고가는 누군가 덕에 2학년에 들어서는 아침을 먹지 않는다. 초코우유로 약간의 허기를 채우는 것도 나쁜 것이 아니였기에.


초코우유를 마시면서 드는생각은 누가 이것을 여기에 놓았을까. 라는 생각이든다. 하지만 딱히 찾고싶은 마음은 없다. 왜냐면 이곳은 남고니까.

 


-

 

 오늘도 어김없이 학교에 일찍 등교했다. 시간은 6:50분 빨리오는 그녀석 탓에 매일 5시간밖에 자지못하고 학교에 온다. '씨이- 왜이렇게 일찍 오고 난리야.' 라는 투정을 하지만 언제나처럼 초코우유를 사들고 등교하는 자신이다. 첫번째줄 세번째 칸. '김루한' 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자물쇠로 잠겨있지 않은 사물함. 새벽부터 일어나 사온 자신의 초코우유가 들어갈 곳이다.


 "아! 맞다."


 민석은 급히 가방에서 포스트잇을 꺼내어 삐뚤빼뚤한 글씨로 한글자 한글자 적어나갔다. 노란 포스트잇을 흡족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민석의 눈은 그 어느때보다도 반짝였다.


 [반짝이는 당신에게]


 
 민석이 이렇게 새벽같이 일어나 초코우유를 루한의 사물함에 넣어논 것도 벌써 반년이 다되간다. 처음 반배정을 받고 2학년 7반에 들어선 그날. 민석은 자신의 마음에 작은 소용돌이가 이는 것을 느꼈다. '아- 사람이 저렇게 반짝일수도 있구나.' 그날 부터였다. 민석은 매일아침 루한의 사물함에 초코우유를 넣어놓았고, 루한은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마셨다. 그런 루한이 민석은 신기하기도하고 정체불명의 초코우유를 버리지 않고 마셔줌에 고맙기도 했다.


 "오늘도 임무완료!"


 책가방을 챙기고 교문밖으로 나서는 민석의 표정이 오늘따라 더욱 밝아 보인다. 매일 아침 빨리와 있으면 루한의 의심을 살까봐 인지 민석은 학교에 빨리 등교한 후에 다시 나갔다가 아이들이 많이 등교할 시간에 맞춰 다시 교문안으로 들어오곤 했다.

 

 

 

-

 

 

 

 "요! 김루한! 오늘아침도 초코우유?!"


 반에서 가장 말이 많은 영식이 루한에게 손짓을 하며 말을 건냈다.


 "응."


 짧게 대답을 마치고는 다시 초코우유마시는 것에 집중하는 루한. 꿀꺽- 꿀꺽- 넘어가는 목선에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민석은 자신도 모르게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캬- 누가 갖다놓는건지 정성이야 정성? 안그러냐?"


 루한은 영식을 슬쩍 바라보더니 고개짓을 끄덕 하고는 우유마시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천천히 먹어 체한다 체해."
 "걱정마."


 우유를 다 마신 루한이 자리에서 일어나 텅텅 비어있는 우유곽을 누른 후 쓰레기통에 던졌다.


 "오늘도 골인이네."


 민석은 빙긋 웃으면서 루한에게 말을 건냈다. 겉으로는 방긋방긋 웃고있는 민석이였지만 속으로는 긴장한 탓인지 민석의 손이 아주 미세하게 파르르 떨렸다.


 "응."


 아주 짧은 너무나도 간결한 대화였지만 민석은 루한과 말을섞었다는것에 기분이 좋아진 듯 방긋웃으며 발을 동동 굴렸다. 그리고는 서랍속에서 연두색 공책을 꺼내 촤르륵 페이지를 넘긴 후 팬을 집어들었다.


 [오늘도 루한이랑 대화를 했다. 히힛.]


 옆에 귀여운 토끼그림까지 새겨넣은 민석은 뿌듯한 표정으로 누가 볼새라 재빨리 공책을 덮어 서랍속에 넣었다. 아무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민석만의 '루한관찰지' 인듯 했다. 처음에는 이런 자신이 스토커가 아닐까 자괴감도 들었지만 갈수록 루한이 좋아지는 탓에 이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합리화를 시킨 민석 이였다.


 교실문이 열리고 땅딸막한 키를 가진 선생님이 들어오셨다. 2학년 7반의 선장 담임선생님이였다.


 "자리에들 앉고 오늘 시간표 변동있으니까 회장은 교무실가서 확인하고 오도록 해."
 "아, 뭐에요! 완전 오늘시간표 꿀였는데!"


 여기저기서 터지는 원성에 선생님은 자신의 탓이 아닌 위에서 지시한 사항이니 도리가 없다 짜식들아 하며 아이들의 원성을 가라앉혔다.
 언제 교무실에 갔다 온 것인지 반장이 교실 앞문을 박차고 들어오며 말했고, 곧이어 여기저기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애들아! 이번교시 성교육!"


 아까 원성을 외치던 아이들은 사라지고 모두들 신난다며 '예쓰!'를 외치고 있었다. 선생님도 그런아이들을 보며 '애들은 애들이구나.' 하며 아이들을 귀엽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이것이 바로 연륜의 차이인가. 하지만 딱 2명 환호성을 지르지 않은 이들이 있었다. 바로 루한과 민석. 루한은 이어폰을 꼽고 있어 반장의 말을 듣지 못했고, 민석은 그런 것에는 별로 관심이 없는지 연습장을 펼쳐 글씨 연습을 하고있었다. [반짝이는 당신에게] 로 뒤덮인 페이지에 민석은 한숨을 푹 쉬며 다른 페이지를 펼쳤다. 언제쯤 악필이 고쳐질까 하는 생각을 하며 민석은 다시 펜을 집어들고 한글자 한글자 써내려가기시작했다. 예쁜 글씨를 전해주고 싶은 민석의 마음을 루한은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이어폰을 꼽고는 눈을 감은채 고개만 끄덕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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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달달해요!!! 민석이 너무 귀여워요ㅠㅠ
10년 전
독자2
와ㅠㅠㅠㅠ 달달 ㅠㅠㅠㅠ. 완전 재밌어용 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와너무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헐 짱귀여워요ㅠㅠㅠ신알신할게요♥
10년 전
독자6
정주행하고있어요!와전상큼하고달달하네요!ㅎㅎㅇ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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