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속보입니다 강남의 xx백화점이 붕괴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부상78명 사망14명 실종35명인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부실공사로 추정되는 바입니다 자세한 상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에 나와있는 박경리리포터?"
"네,박경리리포터입니다 지금 이 곳은 아수라장입니다. 하지만 누구하나 선뜻 병원에 가지못하고 있는 상황입니..."
듣기도 싫고 보기도 싫어 리모콘의 전원버튼을 눌렀다
경수야 너는 지금 안녕하니?
2013년 12월 13일
"경수야! 우리 오늘은 떡볶이 먹으러가자"
"떡볶이? 그래! 이대앞에 맛있는 떡볶이 집 있어 추우니까 택시탈까?"
"에이 무슨 택시를 타 돈 아깝게 지하철 타고가자"
"그래 그럼 얼른가자"
그 때는 왜 몰랐을까 우리가 너무나도 당연히 여기던게 소중했다는 것을.....
"경수야, 떡볶이 무지 맛있다 그치?"
"어이구 칠칠아 떡볶이 먹은거 자랑하려고 티를 내고 다니네 "
"응?묻었어?어디?"
떡볶이 국물이 묻었다며 다정히 휴지로 내 얼굴을 닦아주던 너 나는 왜 이게 행복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경수야, 나는 공부 진~짜 열심히 해서 여기 대학교 갈꺼야!"
"뭐?나는 여기못오잖아 싫어 다른대학 나랑 같이가자"
"싫은데! 메롱"
나는 왜 너의 소중함을 알지 못했을까
"근데 경수야 저기에 사람들 진짜 많다 연예인 온거아니야? 가보자, 응?"
"그래 우리 칠칠이가 가고싶다는데 같이 가줘야지 "
너는 왜 내가 원하는것을 군말없이 다 들어줬을까
"에이 뭐야 연예인 아니였네"
"그래서 아쉬워?"
"응 흐어 나도 연예인 보고싶은데 경수야,근데 대자보가 뭐야?"
"대자보? 민영화에 반대하는..."
"응? 민영화는 뭔데?"
"민영화는 기업을 살리려고 하는게 목적이라고 말을 하는데 사실상 국민들"
"뭐야 너무 어려워 그만그만 난 집가서 라면먹을래 "
"방금 떡볶이 먹었는데 또 먹을 수 있겠어?"
"당연하지!"
나는 왜 너의말에 귀기울이지 않았을까
2024년 12월 13일
"경수야! 도경수! 정신차려 "
"저기요, 엠뷸런스좀 불러주세요!"
"아가씨, 돈은 있어? 보니까 병원가도 달라질게 없을것 같은데 괜히 시간 낭비하지 말지"
그렇게 허무하게 나의 반쪽 경수가 세상을 떠났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머리가 조금만 아파도 병원에 가던 나인데 이제는 돈이 없어서 나의 반쪽을 눈 앞에서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채 보냈다.
"경수야, 너는 지금 안녕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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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건 처음인데 괜히 쓰면서 울컥했네요 머지않아 저런미래가 될지도 모른다는생각에 가슴이 막막해지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지금 안녕들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