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예쁘니까.
11
'저거 지금 일부러 그런 거 맞지?'
'그럼. 그것도 모르는 바보가 있을까.'
역시 나만 그렇게 생각한 게 아니었어.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멘붕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쟤는 왜 이렇게 나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야. 되도록 네 눈에 안 띄게 살려고 내가 얼마나 조심하고 있는데…! 공을 바닥에 튀기면서 나를 향해 웃고 있는 김승민을 보자니 긴장감을 넘어서 덮쳐오던 공포감은 이제 속을 울렁거리게 만들기 시작했다. 아… 토하고 싶다, 정말로.
"자, 그럼 짝 맞춰서 잘 서봐."
조교쌤의 말에 각 팀들은 일단 파트너를 정하기 위하여 뭉쳤다. 섞어서 파트너를 짜볼까 하는 말이 나오기도 했었지만, 그냥 원래 같은 조였던 사람끼리 짝을 짓는 게 낫지 않겠냐는 어떤 한 선배의 말에 나는 태형 선배, 이지훈, 석민이 중 한 명과 짝이 되어야 했다. 태형 선배는 희원 선배랑 같이 할 것 같고, 그럼 남은 사람은 이지훈과 석민인데…. 석민이랑 같이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친하지는 않지만, 이지훈은 너무 무섭단 말이야…. 괜히 잘못 걸리면 어떡해! 여러 생각 끝에 나는 정말 큰맘먹고 용기 내어 석민이에게 같이 하자고 말을 하려던 찰나였다.
"야."
"…어?"
"이리 와."
…오 마이 갓.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이지훈한테 무언가 잘못한 게 틀림없다. 큰맘먹고 용기를 냈던 게 무색해질 정도로 나를 부르는 이지훈에 떨리는 목소리로 '…왜?'라고 물으니 동기끼리 뭉쳐야 되지 않겠냐면서 얼른 제 옆으로 오란다. 이제는 머리가 복잡한 걸 떠나서 터질 지경이었다. 아니, 굳이 여기서 동기끼리 뭉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석민이가 있는 쪽을 바라보는데, 그쪽에서는 이미 혜지가 석민이의 허리를 꽉 잡곤 무섭다며, 어떡하냐고 우는소리를 내고 있었다. 아… 저기 이미 정해졌구나.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자 여전히 까칠하기만한 이지훈은 자기 말이 안 들리냐며, 무슨 생각하냐고 내게 물어왔다. 그래, 답은 정해져 있던 거였어. 선배들은 선배들끼리, 후배들은 후배들끼리. 그리고… 동기들은 동기들끼리. 허허. 허탈함에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나는 이제 포기를 하고 이지훈의 옆으로 걸어갔다. 걸어가는 내내 축 늘어진 어깨는 펴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지훈의 허리는 잡지 못하고, 그의 옷깃만 살짝 잡고선 준비 자세를 취하지만 반대편에 김승민이 서 있기 때문인지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나는 생각했던 것보다 김승민을 엄청 무서워하고 있었던 것 같다. 고개를 들었을 때 김승민이 나를 어떤 표정으로 보고 있을지가 뻔해서, 그가 어떤 얼굴로 나를 보고 있을지가 뻔해서, 그게 무서워 나는 시선을 떨굴 수밖에 없었다. 고개를 들어야 공이 오면 이지훈을 따라 공을 피하든가 말든가 할 텐데… 아, 괜히 나 때문에 이지훈이 표적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이지훈에게 드는 미안한 마음과 이것밖에 안 되는 내가 너무나도 미워서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르고 있을 때,
'괜찮아.'
내 귀로 흘러오던 중저음의 목소리. 이어 어깨를 토닥이며 나를 다독이던 전원우는 이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조심스레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니 그는 여전히 나를 보고 웃고 있었다. 아… 진짜 전원우는 뭐지? 전에도 그렇고 내가 긴장하고 있을 때마다 그는 훅 치고 들어와 나를 안심시켜주곤 했었다, 매번 고맙게도. 후, 그래. 괜찮아! 막말로 쟤가 나를 죽이기야 하겠어? 크게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앞을 바라보았다.
"어?"
아까 김승민이라는 존재가 너무 컸던 탓인지 나는 민규를 잠시 잊고 있었다. 그리고 민규와 같이 반대쪽 진영에 서 있던 한솔이. 맞다, 민규가 10조고, 한솔이가 6조랬지…! 그 둘이 서 있는 걸 보니 그때부터 놓이던 마음. 저를 보고 있던 나를 알아챈 건지 나와 눈을 마주하던 민규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마치 걱정하지 말라는 듯이.
각 팀의 대표자가 나오라는 승철 선배의 말에 우리 팀에서는 승관이가, 반대편에서는 한솔이가 나왔다. 그 둘이 나오자 울려펴지던 함성. 다시 한 번 16학번 스타들의 위엄을 알 수 있던 그런 상황이라고나 할까. 삐익-! 하고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승철 선배는 공을 세게 튀겼고, 모두 한솔이가 그 공을 뺏어 선공격을 하지 않을까 싶지 않았던 그때,
"아예!!!!"
예상 밖으로 승관이가 그 공을 뺏어 번쩍 들어 올려 보였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전개에 상대팀들은 주춤거리며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의기양양하게 공을 들고 어깨를 으쓱이던 승관이는,
"잘 봐요."
이 한 마디와 함께 패기롭게 공을 던졌다. 하지만,
"……?"
"헐."
너무나도 딱, 안성맞춤으로 한솔이의 품에 안긴 공에 순간적으로 흐르던 정적. 몇 초 후에 '엄마야!!!' 소리를 지르며 정적을 깨던 승관이는 급기야 자신의 짝을 버리고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짝과 떨어졌다는 이유로 단번에 아웃이 되어 버렸고. …아, 쟤 지금 뭐 하는 걸까? 어이가 없음에 웃음이 피식 나왔다. 꽤나 웃긴 광경에 나 말고도 주변에서 승관이를 보며 깔깔 웃고 있었고. 아웃되어 나가는 순간에 승관이와 짝이었던 16 여자애는 그의 등짝을 퍽! 내리치며 못 산다고 구시렁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까 그렇게 패기 넘치던 모습은 어디 갔는지 입술을 삐죽이며 '무서운 걸 어떡해….' 하는 승관이가 이제는 귀여워 보였다.
"자, 경기 재개합니다."
삐익-! 다시금 허공에 울려 퍼지던 휘슬. 그 뒤부터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그냥 이지훈의 옷깃만 꽉 잡고선 이지훈이 왼쪽으로 달리면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달리면 오른쪽으로 같이 달리며 도망치던 것밖에 없었으니까.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봤을 땐 우리 팀에는 나와 이지훈만이 남아있었고, 상대편에는 김승민과 동기 남자애 둘이 그들의 짝과 함께 남아 있었다. 뭐야, 언제 이렇게 다 아웃 된 거야? 수적으로도 우리가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내게는 버팀목 같았던 전원우가 어느새 아웃 되어 건너편에 서 있는 것을 보자 갑자기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공은 김승민의 손에 들려있었다. 왜 하필 공을 들고 있는 것도 쟤야…! 단지 그냥 공일뿐인데, 그냥 피구 공일뿐인데 나한테는 저게 어떠한 흉기보다도 무섭게 느껴졌다. 그냥 저기에 스치기만 해도 죽을 것 같았다. 미칠 듯한 불안감에 손이 덜덜 떨려왔다. 이런 나를 들키기 싫어 애써 내색하지 않고 심호흡만 하고 있는데, 공을 들고 잠시 숨을 고르던 김승민이 말했다.
"야, 이지훈. 안 힘드냐?"
"……."
"저 돼지 데리고 다니는 거?"
꼴에 잘도 피해 다니네, 김여주. 그의 말에 숨이 턱, 하고 막혀왔다. 김승민이 입만 열기만 해도 나는 심장이 불안감에 주체할 수 없이 뛰어버린다.
"야, 돼지. 너 솔직히 지금 이지훈한테 개민폐인거 모르지. 그래서 계속 그렇게 뻐팅기고 있는 거지."
"……."
"솔직히 덩치로만 보면 너네 둘이 역할 바꿔야 되는 거 아니냐?"
니가 이지훈을 지켜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그 말을 끝으로 푸하하 호탕하게 웃던 김승민과 내 귀에 콕콕 박히던 비웃음들. 다들 차마 크게 소리 내어 웃을 수는 없어 고개를 돌리거나, 입을 가리고 있었지만 내 귀에는 너무나도 똑똑하게 들려왔다. 김승민의 말에 모두 동의한다는… 그런 동조의 웃음소리가.
"시합이랑 관련 없는 얘기하지 마세요."
"이게 왜 관련이 없어요. 나는 그냥 지금 룰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건가 싶어서 짚어주고 있는 건데."
"야, 그만해라."
"뭐, 씨발. 또 내가 문제야?"
승철 선배와 권순영은 나름 막아준다고 말을 하고 있었지만, 저게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 뿐이었다. 나를 비참하게 만들뿐더러, 둘이 내 편을 들어주는 행위는 김승민을 더 날뛰게 하는 그런 촉진제가 될 것이다. 그 증거로 김승민은 더욱 열이 받아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나를 한없이 깎고, 또 깎아내라고 있었으니까.
시한폭탄과도 같은 김승민의 말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기 때문에 무방비 상태인 나는 그만큼 더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다. 오늘도 불시에 터지던 그의 폭언들은 내 마음속을 헤집어 놓기에 충분했다. 헤집어 놓는 걸로만 해서 끝나면 참 좋을 텐데,
"……."
그 말들은 내 마음을 쿡쿡 쑤셔 이곳저곳 큰 구덩이를 만들기 시작한다. 이번이 두 번째다. 내가 한솔이 앞에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이렇게 망신을 당하는 일이.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한솔이 앞에서는 더 이상 이런 일 당하기 싫었는데. 물론 한솔이가 이런 걸로 나를 멀리하거나 밀어내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지만 이건 내 자존심의 문제였다. 이러면 이럴수록 나 자신이 한없이 작아져 다시는 한솔이의 앞에 서지 못할 것만 같았다.
서럽게도 이 상황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한심해서, 울음이 북받치려는 것을 꾸욱 참으려 이지훈의 옷깃을 세게 잡는데 그제야 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에 가득 맺혀있던 땀이. 뒤에서 정신없이 피해 다니느라 몰랐는데, 이 땀들은 이지훈이 나를 지켜주기 위해 앞에서 꽤나 고생하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였다. 왜 이제야 알게 된 걸까. 그걸 자각하고 나니 더 서러워졌다. 진짜 민폐 덩어리구나, 나. 진작에 알아챘으면 그냥 빨리 맞고 나갔을 텐데. 쟤 말처럼 개민폐였던 거야, 나는….
그래. 그냥 한 대 맞고 끝내자. 저건 그냥 공이라고. 어차피 맞으면 튕겨져 나갈 거고, 혹시나 너무 아플 정도로 세게 맞더라도 잠깐 멍들고 말겠지. 지금 이 상황이 쪽팔리기도 하고, 이지훈한테 미안하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복잡하게 들어 나는 이제 끝낼 생각으로 잡고 있던 그의 옷깃을 서서히 풀기 시작했다.
그런데,
"…씨발, 저 새끼가."
…응?
"지금 누굴 무시해?"
……? 뭐지? 나는 내가 잘못 들은 건가 싶어서 이지훈을 바라보는데, 이지훈은 정말 '정색' 그 자체로 김승민을 노려보고 있었다. 왜… 얘가 지금 열받아하는 거지? 여기서 네가 열받을만한 일은 하나도 없는 거 같은데…? 모든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 있는 이 상황에서 나는 이지훈이 대체 뭐 때문에 화가 난 건지 도통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너."
"어?"
"쟤 죽기 전까지 절대 죽지 마."
…나 방금 죽고 끝내려고 했는데. 하지만 이렇게 말을 했다가는 내가 이지훈한테 죽을 것만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도 아주 격하게. 들어오라는 듯이 손가락을 까딱이는 이지훈을 보던 김승민은 허- 하고 기가 찬 웃음을 보이더니 말했다.
"야, 김여주 살판났네? 아주 여기저기서 지켜준다고 하는 사람밖에 없어."
"……."
"씨발, 어디 한 번 좆 돼봐."
죽는다. 난 저 공을 맞으면 백퍼 죽는다. 사람의 직감이라는 게 있지 않나. 그 직감이 저걸 맞으면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는 신호를 엄청나게 보내고 있었다. 어떡하지? 너무 무서워서 몸이 굳어버린 듯 피할 생각도 못하고 그저 날아오는 공만 쳐다보고 있는데,
"숙여."
나지막이 들리던 이지훈의 목소리. 그 말에 내 몸은 자동적으로 푹 숙여졌고, 나 대신 이지훈의 몸에 맞고 튀겨진 공은 높이 솟아올랐다가 이내 선 밖으로 데굴데굴 굴러나가고야 말았다. 퍽 소리가 날 정도로 세게 맞은 이지훈이었기에 괜찮냐고, 어디 다친 데는 없냐고 물어보고 있는데 그 사이에 상대팀 쪽에서 그 공을 잡았나 보다.
"야, 여기!! 죽여!! 죽여!!!"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 김승민에 나는 아차, 싶었다. 내가 지금 한 눈 팔고 있을 때가 아닌데. 방심하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이지훈이 걱정됐던 나는 이제야 뒤늦게 고개를 돌려보지만, 그 공은 내가 완전히 고개를 돌리기도 전에 이미 그 사람의 손에서 떠나 날라오고 있었고,
그리고,
"……!"
"……헉!!"
그 공은 정확하게 김승민의 머리를 강타했다. 그의 머리를 강타한 공은 바닥에 몇 번 튕기더니 이내 멈췄고, 여기저기에서는 경악에 물든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친 거 아니냐며, 제정신이냐며 수군거리는 과 사람들과는 다르게 자신이 맞았다는 것에, 그것도 머리를 맞았다는 것에 꽤 충격이 컸는지 김승민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나는 대체 어떤 사람이 김승민에게 이런 짓을 했나 싶어서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는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내 시선이 닿은 곳에는….
"…민규야."
민규가 서 있었다.
*
결국 우리 조는 피구에서 지고 말았다. 열심히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나는 김승민의 손이 아닌, 다른 선배의 손에 맞아서 아웃되고 말았고, 그것을 끝으로 6조와 10조 팀이 올라가게 되었다. 아까의 일로 민규가 김승민한테 맞기라도 하는 건 아닐까 싶어서 조마조마했었는데, 공을 머리에 맞고 정신이라도 이상해진 건지 김승민은 다음부터 조심하라며 민규의 어깨를 툭, 툭 쳐주고는 자리로 돌아갈 뿐이었다. 쟤가 웬일이지…. 그나저나 김승민이 죽기 전까지 죽지 말라고 했었는데, 어떡하지…? 이지훈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안절부절못하다가 두 눈을 질끈 감고 미안하다고 말을 하자, 이지훈은 됐다며 그냥 그렇게 끝냈다. …의외네, 한 소리 들을 줄 알았는데. 아까 공을 막을 때 얼굴에 맞았던 건지 볼 쪽이 빨갛길래 나는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볼에 갖다 댈만한 것을 찾아다니고 있었다. 뭐가 없나? 저거 부으면 안 될 텐데. 나 때문에 저렇게 된 거 아니야…! 얼음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얼음은 없고, 대체할만한 걸 찾아보지만 마땅한 게 없었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건 냉장고에서 생수병 하나를 꺼내 가져다주는 것밖에 없었다.
"ㅇ, 여기…."
"뭐야, 이건?"
"얼굴에 갖다 대라고. 그대로 내버려 두면 부을 것 같아서…."
물끄러미 나와 그 생수병을 번갈아보던 이지훈은 이내 고맙다며 그것을 볼에 가져다 대기 시작했다. …가라앉아야 할 텐데. 나는 그것을 보다가 몰래 슬쩍 뒤로 빠져나왔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펜션 뒤쪽에 있던 의자에 털썩 앉았다.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나는 왜 이렇게 살고 있는 걸까. 분명 못났기 때문이겠지. 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생기는 건 좋은 일이었지만, 좋은 사람들이 생기면 뭐 하겠는가. 정작 나는 변하지 못 했다. 나는 한없이 제자리를 걷고, 또 걸을 뿐이었다.
홍지수가 그랬었지. 남들이 뭐라 말하고 생각하든 그냥 잊어버리라고, 멈추지 말고 계속 앞으로 가라고. 나는 그게 죽어서도 안될 것 같다. 태생부터 겁이 너무 많아서, 무조건 안 된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나는 아마 죽어서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게 내가 못난 이유이고, 내가 이런 취급을 받고 있는 이유겠지. 이렇게 생긴 만큼 착하게 살기라도 하자며 나름 착하게 살아왔다. 하지만 사람은 심성이 고와야 한다는 그런 이야기는 다 부질없는 이야기다. 아무도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사람들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뿐이다.
이제는 지친다. 여태까지 내가 왜 이렇게 힘들게 살아와야 했나 싶기도 하고. 오늘 파여진 마음속 구덩이는 다른 때보다 더 깊게, 더 심하게 파였나 보다. 아무리 메꾸려고 애를 써봐도 다시 메꿔지지가 않는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크게 들이내쉬었다. 그 한숨을 끝으로 눈물이 바닥을 툭, 툭 적시기 시작했다.
그때, 바닥에 드리우던 그림자. 누군가가 이런 내 처량한 모습을 보고 혹시나 비웃는 건 아닐까 싶어서 얼른 고개를 들려고 하는데, 내 등을 토닥이는 그 손길이 너무 따스해서, 너무 부드러워서 나는 그만 울컥 눈물을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괜찮아."
괜찮아, 여주야.
읽어주세요♡ |
안녕하세요 차차차입니다! 돌아오니 2017년이 되었군요 원래 1월 1일 날 올리려고 했는데 하.. 제가 그렇죠 뭐 (울적) 더 쓰고 싶었는데 아무래도 요즘에 약간 슬럼프가 온 거 같아요 글을 써도 마음에 안 들고 그래서 썼다 지웠다를 얼마나 반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량이 적어서 죄송해요 전개가 빠른 걸 보고 싶으실텐데ㅠㅠ 죄송합니다ㅠㅠ... 아, 인사가 조금 늦었습니다. 우리 예쁜이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고! 늘 행복한 날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암호닉♡ |
밍구님 / 민세님/ 17학번님/ 신아님/ 뿌야님/ 발꼬락님/ 호잇님/ 순영님/ 기복님/ 반장님/ 두루마리님/ 잼재미님/ 소원님/ 별이님/ 계란과자님/ 내감자키쟈님/ 흰둥이님/ 8월의 겨울님/ 쮸쀼님/ 달레님/ 뽀나노우유님/ 까르보나라님/ 뿌아리님/ 솔방울님/ 밍구칭구님/ 거얼음님/ 스팸님/ 레인보우샤벳님/ thㅜ녕이님/ 뿌잇뿌잇츄님/ 0815님/ 권데레님/ 벨베뿌야님/ 오레오님/ 폼피님/ 지눼뀨님/ 히히님/ 오허니님/ 복덩어누님/ 뿌뿌뽐뿌님/ 뿌뿌승관님/ 호랑님/ 권순영다리털님/ 감자오빠님/ 빙구밍구님/ 17뿡뿡님/ 최허그님/ 부부젤라부라보님/ 두유워누님/ 0213님/ 명탐정코코님/ 새얀님/ 세네님/ 함냐님/ 스틴님/ 낙타님/ 초록책상님/ 비회원님/ 침개님/ 둥둥님/ 급식체님/ 준휘는 처으메야?님/ 헨델님/ 코인님/ 1600님/ 홋이님/ 애를도라도님/ 솔랑이님/ 세봉이님/ 1978님/ 열일곱님/ 아드리나님/ 어흥님/ 얼음땡님/ 숭늉님/ 쎕쎕님/ 몬드님/ 원우야 나랑 살자님/ 치자꽃길님/ 꼬야님/ 꽃잎님/ 규애님/ 팝콘님/ 낑깡님/ 부르르님/ 100609님/ 스타터스님/ 프리지아님/ ㅂ님/ 귀마개님/ 낭낭님/ 라온하제님/ 뱃살공주님/ 들국화님/ 만두짱님 뿌뀨야님/ 코코몽님/ 복덕방아줌마님/ 부정한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