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에 입학 하자마자 제 어머니는 앓던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얼마 가지 않아 아빠는 새 가족이라며 젊어 보이는 사람과 꼬마 아이까지 데리고
들어왔어요. 엄마가 죽은지 얼마 안 돼서 새 가족을 받아들이는 게 제게는 생각보다 힘든 일이었고 나이도 꽤 있는 제 아비지를 좋아해서 보단 돈을 목적으로
들어온 거라고 생각하고 저는 너를 경계하고 싫어해요. 네가 차려 준 밥도 먹지 않고 그대로 싱크대로 가져가 버렸고 네가 하는 말은 다 무시하며 지냈어요.
하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다보니 저도 모르게 네게 마음이 열렸고 너와 네 아들을 제 가족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요즘 들어 넌 제 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건지 다투는 일도 많아졌고 간혹 네 얼굴엔 상처도 보였어요. 그럴때마다 저는 네게 신경쓰지 않으려 일부러 제 방에서 시간을 보냈고 네게 마음을 열면서도
네게 다가가지 못했어요. 그러다 학교에서 어쩌다 제 가족사가 퍼졌고 흔히 말하는 양아치 무리들의 귀에도 제 가족사 이야기가 들어가자 무리들은 일부러 제 앞
에서 너에 대한 험담을 해요. 처음에는 신경쓰지 않으려 했지만 점점 더 도가 지나치는 말에 결국 참지 못하고 무리들과 몸싸움을 하게 되었고 저 혼자 무리들을
상대하다 보니 꽤 상처도 많이 났어요. 이대로 들어 갔다간 네가 걱정할 거 같았고 일부러 늦은 새벽이 돼서야 집으로 들어서는데 웬일인지 네가 잠도 자지 않고
저를 기다리고 있어요. 왜 이리 늦었냐는 네 말에도 못 들은 척 무시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네가 저를 붙잡았고 너는 제 얼굴에 난 상처를 본 건지 제 얼굴에
손을 가져가요.
(네 손이 제 얼굴에 닿자 저도 모르게 놀라서 네 손을 툭 쳐내고 말하는) 축구하다 넘어져서 그래요. 별 일 아니니까 신경쓰지 마세요.
그취, 노멀 임나연 정예린 최승철 좋아해요. 쓰니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