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김종인을 개새끼로 만들어보겠습니다. 분량은 차차 늘어날듯 경수의 미간이 찌푸려진다. 경수의 시선을 쫓아가보니 그곳엔 종인이있었다. 종인은 경수가 쳐다보는것을 모르는건지 모른채하는건지 옆에앉아있는 여자의어깨에 팔을두르고 볼에는 몇번이고 뽀뽀를한다. 사람들이보기엔 가장예쁘고 이상적인커플, 경수가생각하기엔 가장마음에안들고 한시라도빨리 떼어놓고만싶은 커플이다. "니 아직도 이러고있냐." "어, 왔네" "존나한심, 내거 어딨어?" "여기." 아- 진짜 나 녹차좋아한다니까, 라며 찬열이 경수의음료를 집어들었다. 얼마 남지도 않았네. 찬열이 경수의잔을 흔들어보이며 한입마셨다. 자신의앞에서 과제를하고있는 경수를보며 감탄을했다. 이날씨에 과제를 할 맛이나냐, 라고 심드렁하게말하니 나이번에 잘해도 C일거같다, 학점 타격어떡하냐, 라며 턱을괴고 찬열을쳐다봤다. 찬열이 혀를차대며 경수의이마에 딱밤을때리니 찬열의등에 따가운시선이느껴져서 뒤를돌아보니 종인이 자신을살짝 째려보고선 금새 옆에서 아잉아잉대는 여자친구에게로 시선을돌린다. "오, 저건," "..." "나의사랑스러운 경수에게 손도대지마, 라는시선인가." "뭐라는거야, 징그럽게." "나 너옆으로 가도되냐." "잠깐만, 가방좀 거기로 옮겨줘." 찬열이 경수의가방까지 구석에놓고서 경수의옆으로 자리를옮겼다. 나도 여자친구랑 이러고싶은데, 라고 중얼거리다가 곧있으면 크리스마스라는게 떠오르는 찬열이다. 이번크리스마스도 가족과 케빈인가. "너 크리스마스때 뭐해." "글쎄, 아직 계획 안잡았는데?" "새끼, 나모르게 외롭게지내고있었구나, 위로해줄게." 찬열이 울상을지으며 경수의머리통을안고서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준다. 경수가 과제해야한다며 빼달라고했지만 찬열이빼지않자 경수가고개를아래로내려 허벅지를깨물고서 탈출한다. "아!!! 그렇다고 허벅지를무냐!" "그럼 다른데 물어줄까?" "좀만 위치 빗겨나갔으면 나 성불구자될뻔했어." "..미안하다" 찬열과 경수가 낄낄거리며 쉬지않고 장난치는것을보고 종인이 인상을쓴다. 여자가 종인을 왜그러냐는듯이 올려다보니 아무일도아니라며 여자의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럼에도 자꾸만 거슬리는찬열이 마음에들지않는다. 저걸 어떻게 떼어내지, 라고생각하며 종인은 시선은 찬열과 경수에게두고 여자의이마에 입맞췄다. "저거 이제 노골적으로 쳐다보네." "아까부터 뭐라는거야." "쟤, 아까부터 너계속 쳐다본다고." "..왜 날 쳐다봐?" "너랑나랑 꽁냥거리는줄 아나보지." "꺼져 그ㄹ.." 찬열과 경수가 얘기를하고있던도중에 종인이와서 경수를잡아끌었다. "야, 나와." "뭐?" "갔으니까 나오라고," 종인이 짜증스러운듯이 말하니 찬열의표정이 심기불편한표정으로 이어진다. 반말 찍찍해대는것도 마음에안들고, 나한테 인사안하는것도 마음에안들어. "뭐? 야?" "..." "여기 니네집아니다, 제대로말해라." "아.. 썅" "썅이랬냐 지금? 이새끼가 보자보자하니까.." "아, 그냥나와 박찬열" 둘이 싸우기전에 경수가 찬열의팔을잡고 출구쪽으로 이끌었다. 찬열은 경수의손에 이끌려나오면서도 종인을슬쩍쳐다보니 경수를거의 노려보듯이 보고있었다. 저새끼 찌질하게, 쫓아오지도않네, 라며 찬열이 경수에게 이제괜찮다고하고선 녹차를사달라한다. "왜거기서 혼자 욱해서는, 아맞다 과제." "내가 들고나옴, 그니까 녹차사줘." 그놈의 녹차, 라고 경수가 툴툴대며 과제를 찬열의품속에서뺏고 반대편쪽에있는 카페로향했다. 찬열이 경수에게 어깨동무를하며 생각하기엔 종인은아직 고등학교에있는 그저 쎈척하는 아이로밖에 안보였다. 뭔짓을하길래 경수가 이리 쩔쩔맬까 생각도해봤지만 그저 고딩일진이라는생각밖에 들지않았다. 하지만 그생각을지워버렸다. 두명이 헤어지고난뒤 경수가 집으로돌아가던중 핸드폰의 진동이울렸다. 전화가온걸보니 김종인이였다. 한참동안 핸드폰화면을보다가 전화가끊기고난뒤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에넣는다. 얼마안있어 짧은진동이 다시울린다. '전화 안받아?' 경수의 손이 옴쌀달싹한다. 답문을보낼까 말까 고민을하다 결국 보내지않는다. 집앞으로가니 종인이 기둥에기대어서 핸드폰만바라보고있다. 경수가 살짝 뒷걸음질하다가 종인과 눈이마주친다. "전화," "..." "왜 안받았냐니까?" 종인이 뒷걸음질치는 경수에게로 살짝웃으며 다가가다가 경수의머리채를잡고 뒤로꺾는다. 경수가 윽, 하고 살짝신음을내다가 눈을위로올려 종인을쳐다본다. "왜, 저번처럼 전화라도해봐." "..." "동영상 하나 더만들어줄까?" "..미안" "내가 좋아하는거 알잖아." "..." "행동 똑바로하자, 알았지?" "..." 경수의머리칼을 땅에다 던지듯이 놓아주고선 부재중으로걸려온 여자친구에게 다시전화를걸며 시내쪽으로 걸어간다. 경수는 한숨을쉬고선 집으로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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