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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마음을 삼킨다(inst.)











꽃은 지고, 다시 핀다 : 환생(還生) 01










1013년 정이국






4월 22일



정이국의 세자인 정국의 15번째 탄신일을 맞아 연회가 성대하게 열렸다.

궐 뿐만 아니라 저잣거리까지 형형색색의 등불들과 온갖 먹거리 볼거리들이 줄을 지었다.이 성대한 연회의 중심에는 정국이 있었다.

연회를 즐기던 정국은 잠시 어지러운 머리를 식히러 뒤 뜰에 있는 연못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곳은 정국이 슬플 때, 기쁠 때,고민할 때 항상 찾는 곳이였다.연못 위 다리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으면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정국의 생일인 4월에는 뒤 뜰에 있는 벚꽃이 만개했기때문에 더 자주 그 곳을 찾았다.

오늘도 벚꽃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해 그 곳으로 갔다.정국이 그 곳에 다다랐을 때 이미 누군가 있었다.

한 소녀가 하얀 달빛을 조명삼아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고 있었다.

곱게 땋은 머리, 새하얀 저고리에 수놓아진 벚꽃, 연분홍 치마, 미소를 머금은 소녀의 얼굴은 정국의 심장에 기분좋은 울림을 만들어냈다.


"참 곱구나"


정국이 소녀를 보고 낮게 읊조리자 그 소녀가 뒤를 돌아보았다.정국을 보자 당황한듯 한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런 소녀를 본 정국은 살풋이 웃고 누구냐고 물었다.소녀는 예조 판서 백찬경의 여식 백하원이라고 답했다.덧붙여 벚꽃잎을 따라 왔더니 이 연못에 와있었다고 얘기했다.

정국은 고개를 끄덕이며 하원을 쳐다봤다.하원은 무언가 물을 것이 있는지 계속 입술을 달싹였다.

그것을 눈치 챈 정국이 편하게 물으라고 하니 정국에게 누구인지 물었다.정국은 한 발짝씩 하원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내가 누군지 궁금한 것이냐?"


입을 꾹 다문 채로 하원은 한 발짝씩 뒤로 물러났다.


"그렇게 궁금하다면 내 알려줄 수는 있다."


 정국이 하원의 바로 앞에 서있자 하원은 숨을 크게 들여마신 상태로 눈을 꼭 감고있었다.정국이 한 발짝 더 다갔다.


"근데 감당할 수 있겟느냐?"


 정국의 말에 한 발짝 더 뒤로 내딛은 하원이 뒤로 넘어 가자 정국이 하원의 허리를 감싸 지탱해주었다.그리곤 귓가에 속삭였다.


"나는 정국이다, 전정국"


하원의 눈이 커지자 정국은 하원을 살짝 놔주며 말했다.


"그러게 내가 말했잖느냐.감당할 수 있겠냐고"


하원은 한참을 멍하니 서있더니 정신이 들었는지 고개를숙이고 계속 송구하다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말했다.

정국은 그런 하원을 보고 장난을 치고싶어 졌는지 짐짓 엄한 표정을 짓고 죽을 죄인건 아냐고 물었다.

그러자 하원은 아무말도 하지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그럼 내 너를 벌해도 되겠느냐? "


정국의 질문에 하원은 슬쩍 고개를 들더니 작은 목소리로 살려달라고 말했다.용서해주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묻자 모든지 하겠다고 대답했다.

정국은 표정을 풀고 하원을 보고 웃었다.


"무엇이든 하겠다고?"


 "예"


"그럼 다음에 또 만났으면 한다"


"..."


 "왜 답이 없느냐? 싫은 것이냐?"


 하원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내가 사람을 통해 서신을 보낼테니 기다리고 있거라"


아무대답도 하지않은 하원이였지만 볼은 이미 붉어져있었다.그리고 아무렇지않게 말을 했던 정국의 귀도 붉게 물들어있었다.

이 날 둘에게는 기분좋은 살랑바람이 불었다.



 



4월 29일




동궁전안에서는 정국의 한숨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정국과 하원이 만난 뒤 7일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정국은 하원에게 서신을 보내지 못했다.

정국의 고뇌를 알려주듯이 옆에는 수많은 종이들이 구겨진 채 쌓여있었다.정국은 붓을 잡고있지만 한자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정국을 보다못한 상선이 무엇을 하고 계시냐고 여쭸지만 정국은 저리가라고 소리를 칠 뿐이였다.

상선은 삐진듯 정국을 노려보더니 밖으로 나갔다.그런 상선을 지켜보던 정국은 피식 웃더니 다시 머리를 부여잡고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정국이 붓을 잡은지 일시진(2시간)이나 지났지만 종이는 여전히 하얀색이였다.정국은 애꿋은 자신의 머리를 때릴뿐이였다.

그때 문밖에서 상선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하, 오위장 영감께서 오셨습니다"


 

"오위장이? 들라하라 그리고 다과상을 내오거라"


정국의 처소로 누군가 들어왔다.

듬직한 어깨에 카리스마있는 눈매를 가진 그는 정국의 오랜 벗이자 정이국 군사조직의 으뜸인 호석이였다.

오랜만에 찾아온 호석에 정국은 인사를 받지도 않고 호석을 자리에 앉혔다.

정국은 얼마전 혼인한 호석의 누이 이야기를 꺼냈다.사실 호석 누이의 혼인을 축하한다는 뜻으로 비단과 각종 보석들을 보낸 정국이였다.

호석이 말을 하려고 하자 정국이 다과로 호석의 입을 막아버렸다.잔소리는 넣어두고 얼른 먹기나 하라는 정국의 말에 호석은 웃음을 보이며 그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번 정국의 탄신일에 오지 못한 것이 죄송하다며 노리개 하나를 건냈다.

정국은 그것을 받으면서 이것을 자신에게 주는 연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누이 것을 사면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어 하나를 더 샀습니다.저하께서 진심으로 사모하는 여인이 생긴다면 꼭 드리십쇼"


 정국은 고맙다며 꼭 좋은 여인에게 주겠다고 했다.정국과 호석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반시진(1시간)하고도 이각(30분)이 지났다.

호석은 이제 가봐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호석아"


 "예, 저하"


"너는 여인에게 서신을 써 본적이 있느냐"


 갑작스런 정국의 질문에 호석은 헛기침을 했다.호석의 반응에 정국이는 창피한듯 어서 나가보라고 했다.

다시 밖으로 발을 옮기던 호석은 잠시 멈춰서더니 정국에게 이렇게 말을하고 나갔다.


 "어떤 서신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진실된 마음만큼 좋은 것은 없는 듯 합니다."


호석이 나가고 정국은 다시 붓을 잡았다. 글을 써내려가는 속도가 아까와는 달랐다.글을 다쓴 듯 붓을 내려놓고 읽어보는 그의 표정은 꽤나 만족스러워 보였다.

정국은 태형을 불러 곱게 접은 서신을 예조 판서 백찬경의 여식에게 전달하라고 명했다.

태형은 잠시 당황한듯 주춤이더니 이내 궐 밖으로 나섰다.예조 판서 댁에 다다른 태형은 대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몸종으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달려나왔다.아가씨께 전달 할 것이 있다는 태형의 말에 여자아이는 하원에게 쪼르르 달려가 누군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태형이 세자저하께서 보내신것이라며 서신을 전해주자 하원의 얼굴에 홍조가 피어올랐다.

하원은 서신을 한 번 펴보더니 여전히 홍조를 띤채로 태형에게 인사를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태형은 그런 하원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다 궐로 돌아왔다.

태형이 돌아오자 정국은 잘 전달하고 왔냐며 물었고 이에 태형은 잘 전했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하원과는 어떻게 알게된 것인지 정국에게 물었다.정국은 무엇을 떠올리는지 귀가 붉어진채로 잠시 허공을 쳐다보다 입을 열었다.

  .
  .
  .
  .

  
그 날은 내 탄신일이였다. 나는 잠시 어지러운 머리를 식히러 항상 가던 뒤 뜰의 연못으로 향했다.

근데 그날따라 평소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 들더구나.그 곳으로 한 발짝씩 가까워질수록 심장이 떨려왔다.

마침내 나는 그 곳에 도착했고 그 아이를 보았다.

새하얀 달빛 아래에 서서 흩날리는 벚꽃을 바라보고있던 아이.그 아이가 하원이다.

곱게 땋은 머리,새하얀 저고리와 연분홍빛 치마,미소를 잔뜩 머금은 얼굴 이 모든 것이 나를 기분좋게 만들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였다.정이국에서 난다긴다하는 미인들을 숱하게 본 나였지만 한번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런걸까 그 아이에게 더 다가가고 싶었다.내가 한 발짝씩 다가갈때마다 그 아이는 한발씩 뒤로갔지만 결국 우리는 만나게 되있었다.

가까이서 본 그 아이의 얼굴은 참으로 고왔다.정갈한 눈썹,나를 바라보던 눈,어여쁜 코,붉은 입술.'청초하다' 이 말이 참 잘어울리는 아이였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맑고 깨끗한 그런 아이였다 하원이는.

그래서 일국의 세자라는 신분도 망각하고 말을 뱉었다.다시 한번 만나자고.

 꼭 다시한번 만나고 싶었다.그때의 내 기분이 착각인지 진짠지, 나는 진짜였으면 좋겠구나.

  .
  .
  .
  .


정국은 말을 끝내자마자 태형을 밖으로 내보냈다.자신이 생각해도 낯간지러웠던 것 같다.정국은 자신이 쓴 서신을 읽고있을 하원을 생각하며 다시 얼굴을 붉혔다.




'너와 만난 뒤로 계속 너만 생각나는구나.나는 매시간을 너를 생각하는데 너는 어떻느냐?

 혹 너도 나를 생각하고 있느냐? 그랬으면 좋겠구나

.내가 말주변이없어 달콤한 말은 하지 못한다.그래서 내 너를 위한 시를 보낸다.꼭 답시를 듣고싶구나.


近來安否問如何 (근래안부문여하)

   (요사이 안부를 묻노니 어떠하시나요?)

 

月到紗窓妾恨多 (월도사창첩한다)

   (달 비친 사창에 저의 한이 많습니다.)

 

若使夢魂行有跡 (약사몽혼행유적)

    (꿈 속의 넋에게 자취를 남기게 한다면)

 

門前石路半成沙 (문전석로반성사)

  (문 앞의 돌길이 반쯤은 모래가 되었을 걸)


5월 6일 미시(13시~15시)에 너의 집으로 찾아가겠다.기다리고있거라'






























*처음에 올렸던 글을 지우고 다시썼습니다.

글솜씨가 많이 부족해서 이렇게 글을 올리는게 떨리는데 그냥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환생은 아마 시즌1과 시즌2로 구분될 것 같고, 시즌1은 지금처럼 사극의 형식, 시즌2는 현재의 형식으로 쓸 예정입니다

글의 초반 내용보다는 중반부에 더 비중을 두고있습니다~그러니까 조금더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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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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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듬직한어깨!!!!!작가님잘보고갑니다~~~~^^신알신도하고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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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우산
듬직한어깨가 맘에 드셨나봐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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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예ㅜㅜ호서기넘나멋있는것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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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비우산
ㅋㄱㄱㄱㅋㄱㄱㄱㄱㄱ ㄱ우리 호석이가 쫌 멋있죠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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