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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숸 전체글ll조회 1383l 1




"오셨어요?"


태연은 술집 문을 열자마자 자신을 반기는 마담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선 무언의 눈빛을 보낸다. 빈 방으로 태연을 안내한 마담은 별다른 태연의 주문 없이도 술을 들여놓고 여자를 불러보낸다. 네 번. 오늘로 이 여자는 네 번째다. 여자는 어물쩡거리며 조심스레 태연의 곁에 앉는다. 주문 받은 다른 방에 들어가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자신을 놓아버린다. 돈 좀 꽤나 있어보이는 남정네들 사이에 걸터앉아 온갖 교태를 부리고 술을 따른다. 그리고 방에서 나갈 때 쯤엔 꽤나 괜찮은 돈을 쥐고 있는 자신이 보인다. 처음엔 이런 자신이 더럽고 혐오스러웠다. 허무했다, 인생이. 시간이 약이고 지나면 무뎌진다 했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돈많은 속물들을 꾀는 법이 늘었고, 수위도 높아졌다. 그리고 무뎌졌다. 분명 그랬는데. 왜 이 처음도 아닌 여자의 방에만 들어오면 온 몸이 굳어버리는 것인지. 처음엔 놀랐었다. 여자라니. 한 번 만나보니 여색을 즐기는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됬고 평소와 같이 행동하면 될 일이였다. 하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여자라서가 아닌, 이 사람이여서.

"오늘도 예쁘다, 정수연."

수연을 가까이 끌어 술병을 건네는 태연의 눈빛은 진지하면서도 음흉했다. 따라봐. 술을 몇 번이나 따라주니 적당히 취기에 달아올라 계속해서 뜨거운 숨을 내뱉는다. 시간이 어느정도 지났을까, 자리에서 일어나 겉 옷을 입고 수연의 손을 잡아끈다. 짧은 옷에, 높은 구두때문인지 어물댄다. 한 숨을 크게 쉰 태연이 제 겉 옷을 벗어 수연의 어깨에 두른다. 그러고선 룸에서 나와 카운터의 마담 앞까지 끌고간다. 오늘도 데려가시게? 

"적당히 돌려보낼게."

지갑에 자리한 종이뭉치들을 죄다꺼내 마담에게 건네자 마담은 가볍게 끄덕이며 수연을 허락한다. 수연을 한 눈에 봐도 비싸보이는 차 앞까지 끌고가 겉 옷 주머니를 가르킨다. 키를 꺼내 차에 꽃자 조수석에 먼저 자리를 잡고 눈을 감는다. 운전석에 앉아 제 어깨에 둘러진 태연의 겉 옷을 건네자 감았던 눈을 떠 제 앞의 옷을 쳐다본다. 그리고 이내 제 옷을 받아 수연의 무릎에 다시 덮어준다. 너무 짧다-

"출발해."

오늘은 처음이 아니었다. 거기서 거기인 동네라 길은 대충 알았고, 오늘도 역시 태연의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 도착해 태연을 조심스레 깨우자 옅게 홍조를 띈 얼굴이 자신을 바라본다. 차에서 내리는 뒷모습을 보고선 수연도 차에서 내린다. 태연은 헤드를 돌아 운전석 앞에 서 있는 수연의 손을 잡고 제 집 안으로 이끈다. 말 없이 조용히 수연은 태연을 따른다. 넓고 싸늘한 태연의 집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처음 왔을 땐 처음이라, 누군가 집을 잠깐 비운 것인지 혼자 사는 것인지 확신을 설 수 없었지만 오늘로써 수연은 확신한다. 자신을 안방으로 보이는 넓은 방에 데려다놓은 태연은 와인 한병과 치즈를 꺼내와 탁상 위에 올려놓는다. 침대에 앉아있는 수연을 눕힌 태연이 옷을 벗기려던 손을 이내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오늘은 그냥 쉬어. 한숨 푹 자고 가, 침대 좋으니까 잠 잘 올꺼야. 마담한테는 말 잘 해줄게. 와인 마시려면 따 마시고. 태연이 닫고 나간 방문을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본 수연은 이내 자리를 잡고누워 천장을 바라본다. 여자가 신경쓰인다. 저를 바라보는 그 눈빛이 떠나질 않는다.

다음 날 아침,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머쓱하게 방문을 열고 내미는 머리를 바라본 수연이 태연의 눈과 마주친다. 나와, 태워줄게. 거울을 보고 대충 정돈을 한 수연이 태연을 뒤따라 차에 탄다. 말 없이 차를 세운 태연이 지갑에서 돈 몇만원을 꺼내 수연에게 건넨다. 어젯 밤에 마담에게 죄다 건네버려 빈 지갑이였는데 또 다시 꽤나 큰 액수로 지갑은 채워져 있었다. 돈을 받지 않고 쳐다만 보자 태연이 수연의 손을 가져와 돈을 쥐여준다. 들어가 봐. 여자는 제게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이런 돈을 건넨다. 오히려 제 집에서 재워주고 꽤나 편한 밤을 선사하고선. 제 손의 돈과 태연의 눈을 번갈아 바라보다 문 손잡이에 손을 얹는다. 운전석에서 저를 보고있는 태연을 향해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한 수연은 술집 안으로 들어간다. 태연은 뭔가가 먹먹했다. 왠지 텅 비어보이는 눈빛도, 마른 손도, 은근한 가슴도 모두 신경쓰였다. 아른거렸다. 그리고 여기서 멈춰야 했다. 


그리고 수연은 더 이상 태연을 만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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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각인데 왜 절 이렇게 빨아들이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2
으어어어어어어어어왜못만나수연아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어케 된거에여ㅠㅠㅠㅠㅠㅠㅠ오ㅑ몬만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4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게뭐죠ㅠㅠㅠㅠㅠ작가님 진짜 홈있으세요?? 여기서 이러시기에 너무아까워요ㅠㅠㅠㅠㅠ진짜 좋다...ㅠㅠㅠㅠ
10년 전
조각숸
과찬이세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정말롱...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10년 전
독자5
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잘쓰시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저 탱싴러 주제에 왜 이걸 오늘 처음봤죠????무려 한달이나 지나서???ㅠㅠㅠㅠㅠㅠ아유ㅠㅠㅠㅠ탱싴이들ㅠㅠㅠㅠㅠ안타깝게 ㅠㅜㅜ계속 만나야되는데 왜 못만나는고니탱싴이들아ㅜㅜ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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