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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시뇽토리 전체글ll조회 512l 1

1. 전학생

  회색 건물들 사이를 비집고 자란 벚꽃나무가 절정을 이룬 어느 봄날이었다. 승현은 여느 때와 같이 신발에 몸을 담고 가방을 멘 어깨를 펴며 현관을 열고 마당을 바라본다.

"다녀오겠습니다!"
"컹컹"

  승현의 목소리에 힘을 싣는 애완견 졸리의 반응이 우렁차다. 졸리의 응원인사 덕분에 마당을 지나 현관문 앞으로 가는 승현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했다. 사실 승현은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일찍 등교한다.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든지 아침엔 오 분 이라도 더 자고 싶어 하겠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잠귀신이 들러붙는다며 처음 등교하던 그 때 부터 승현 스스로 내린 결정이다. 아침 공기를 마시며, 곱게 우는 새소리를 들으며 신이 나게 걷다보면 어느새 승현의 두 발은 학교 앞으로 향해있다. 교문 앞에서 운동장을 향해 숨을 한껏 들이마시고 난 다음의 기분은 오늘 하루도 멋지게 시작하는 것만 같다.

  넓은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늘도 역시 일등으로 교실에 도착한 승현은 .시간표를 확인하며 책상서랍에다 교과서를 정리했다. 한 삼, 사 교시 교과서를 정리하다보면 드르륵 하는 소리와 함께 앞문이 열린다. 승현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일학년 팔 반 회장인 진한이 도착하는 소리이다. 승현은 책상서랍을 정리하다말고 말갛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 진한은 이에 화답하듯 미소지으며 자리에 앉아 가방을 내려놓는다.

  친한 친구들 사이엔 매일같이 말할 거리가 넘쳐난다고 했다. 승현은 오늘도 역시나 교과서를 정리하다말고 진한과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한창이다. 오늘 급식은 뭐냐는 둥, 어제 공부는 좀 했냐는 둥. 항상 비슷한 주제를 갖고 하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뭐가 그리 즐거운지 승현은 푸스스 웃음을 터뜨렸다. 일상적인 아침풍경이었다.

  그렇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교실엔 반 친구들이 가득찬다. 유난히 사교성이 좋은 승현은 새 학교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주변엔 새 친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승현의 아침시간은 어김없이 시끌벅적했다.

  그렇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떠들다보면 선생님이 들어오신다. 오늘은 왠지 모르게 분위기가 다르다. 교실창문 밖으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누군고 하니 전학생이란다. 전학생은 성큼성큼 교실로 들어와 자기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안녕, 내 이름은 권지용이야. 앞으로 잘 부탁해."
 
  상투적이고 진부한 소개인사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진한은 뭔가 좋은 물건이라도 발견한 듯 눈을 반짝이며 지용이 움직이는 방향을 향해 몸을 튼다. 항상 그렇듯이 전학생은 맨 뒤 남는 자리에 앉는다. 우연인지 진한과 승현의 자리도 뒤쪽이었다. 전학생 지용이 맨 구석자리였고, 승현이 그의 짝 이였으며 진한은 승현의 앞자리였다. 승현은 자신의 명찰을 보여주며 웃었다. 진한 역시 마찬가지였다. 조금 다른 게 있다면 진한은 승현보다 조금 더 호탕하게 웃었다는 점. 지용은 낯선 곳이지만 뭔가 즐거울 것 같다고 느꼈다. 그리고 첫 교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다.

  첫 교시는 국어였다. 지루하기 그지없는 수업이다. 지용은 교과서를 미처 챙겨오지 못 한 탓에 승현과 교과서를 볼 수밖에 없었다. 나름 가운데 둔다고 뒀지만 하나도 빼놓지 않고 필기를 하는 승현의 입장에선 교과서가 저의 쪽으로 점점 기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 승현의 교과서를 따라서 지용의 몸도 같이 기울었다. 필기에 열중하고 있는 승현은 지용이 저에게 가까이오는 지도 모르는 채 손을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책에 머리를 박고 필기하던 승현이 '중요해!'란 말에 고개를 들었을 땐 너무 가까이 와버린 지용과 부딪히고 말았다. 동시에 둘은 '아야-' 하며 지용은 코를, 승현은 정수리를 문질렀다. 찡그린 표정으로 마주봤지만 이내 승현이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 그런 모습에 지용은 간질간질한 느낌이 들며 작게 웃었다. 살랑살랑거리는 봄바람이 목을 타고 넘어와 살살 꼬이는 느낌이었다.

  첫 교시는 승현과 부딪힘으로 인해 조금 덜 지루한 지 싶었다. 쉬는 시간엔 서로 휴대폰 번호도 교환하고 친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진한은 항상 그래왔듯이 승현이 있는 뒷자리로 몸을 틀었다. 하지만 용건은 승현에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어디서 왔어?"
"집은 어디고?"
"버스타고가? 몇 번?"
"이따 학교 끝나고 주변 구경시켜줄까?"

  쉴 새 없는 질문의 주인공은 지용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승현은 그런 진한을 보며 어쩔 수 없단 듯 한숨을 내쉬었고, 갑작스런 질문에 지용은 어떻게 대답해야 하나 고민에 빠졌다. 딱히 어려운 질문도 아닌데 지용이 이렇게 고민하는 것은 진한의 말이 따발총(?)같이 빨라 알아듣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알아들은 질문이라도 대답해보자는 심정으로 운을 땠다.

"나 사실 이 동네 살았었어. 잠깐 이사갔다가 다시 온거야. 집은 여기 근처에 주택단지..."
"헐..그럼.."
"어? 나도 주택단지야! 우리집 구공다시 십이번지인데.. 너네집은?"

  진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을 꺼낸 사람은 바로 승현이었다. 서로 옆자리에다가 집도 같은 방향이었다. 기막힌 우연이 아닐 수 없었다.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니 지용의 집은 승현의 집과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서로 집도 가깝고 옆자리기까지 하니 앞으로 같이 등교하자며 웃음꽃을 피운다. 승현은 지용이 오늘 막 전학 온 전학생일 뿐인데 (진한에겐 미안하지만)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던 진한보다 더 오래되고, 각별한 사이처럼 느껴졌다.

 

 

 

민망스러울정도로 짧아요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라 감정표현도 빠릿빠릿하구요

전개가 조금 빠를 지도 모르겠어요 두 편 올리고 갈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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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잘읽었어용!!!!!>0<!!!!휴달달한거제가 조아하는건어떻게알구..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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