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남과 함께하는 대학생활의 매력中
w.조각케익
-2016년 3월3일 입학식 다음날
"여주야 술집 예약했어?"
"아맞다..죄송해요."
"빨리빨리 예약해. 우리 이러다 신입생 환영회 못하겠어!?"
"...네."
"너때문에 지금 학과행사가 제대로 굴러가는게 없어요..참나. 엠티는.. 예산안 짜고 있는거야?"
"...."
"아후...일단 오늘 내로 예약하고 카톡줘."
"네.. 안녕히 가세요."
쾅-
싸가지밥맛 학회장이 나간 후로 과방 분위기는 싸하다 못해 꽁꽁얼음판이 되었다.(살얼음판 아님)
굳어져있는 내 모습을 아무도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하..."
"괜찮아?"
멍하니 동상처럼 가만히 있다가 주먹을 꽉 지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제서야 동기들이 나를 에워싸며 토닥토닥거려준다. 저자식 모태솔로 히스테리를 이딴데에 풀고 있다니 가만안두겠어...
"학회장 저런게 한두번이냐. 그래도 후배중에선 여주 너 제일 챙겨주는거 알잖아. 저선배가 은근 츤데레여서 그래. 너가 이해해."
츤데레...?
츤데레면 남 상처줘도 상관 없단 소린가.
정작 듣는사람이 싫다는데 기분나쁘다는데 왜 가해자가 나서서 발광인지 모르겠다. 내 성격은 원래 이래 너가 이해해~하는것 자체가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 아닌가.
"ㄴ..난...츤데레 싫어..!"
울먹울먹한 눈으로 친구를 쳐다보며 말했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저 핸드폰만 보면서 오늘 점심메뉴를 고르는 아주 심오한 주제의 토론을 개최 중이었다.
"어...어? 여주 뭐 먹는다고?"
".......짬짜면..."
"오키. 나가기 귀찮으니까 과방에서 먹는걸루~"
"전 짬뽕이요."
"아 깜짝이야."
안그래도 지금 과방 안에서 나혼자 진지빠느라 힘든데... 웬 저음이 불쑥 튀어나와 메뉴를 추가주문한다.
저놈은 뭐지 하는 눈빛으로 눈동자만 굴렸다. 설마 새내기겠어.... 새내기면... 미친거지....
"안녕하세요(빵긋)"
"어 태형아. 지민이도 안녕."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부학선배님!"
"응...☆앗.넝★ ...지민아..ㅎ"
아...아...멘..
아 왜 그런거 있잖아요.
타롯포인트를 돌렸는데...정지 해제권이 나온다거나
초라한 성적표 때문에 아빠랑 신명나게 싸우고 삐져서 문을 쾅! 하고 내방 침대에 풀썩 누웠는데
"치킨 시켰어"
라는 소리가 들린다거나 할때요.
b612필터 바꾸듯 세상이 갑자기 핑크빛으로 보인다거나... 그런거 있잖아요 왜..!!!
알아들었죠?
알아들은걸로 하죠. 설명하기 힘드니까.
아무튼
각설!
지금이 그래요. 필터가....아주...baby pink~♥
랄까나...↗? 냐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여주 웃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광대 튀어나온거 봐 핵못생겼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민아 피해 제발 ㅋㅋㅋㅋㅋ"
"연하킬러 김여주 솜씨 나오나요?"
"아 좀 조용하라고옥!!!!!"
"ㅋㅋㅋㅋㅋㅋㅋ지민아, 여주누나 어때?"
꿀꺽.
나도 모르게 빤히 지민이 눈치를 봤다.
왜인진 나도 모르겠다. 3학년, 부학회장을 하기까지 학과생활을 원만히 한 이유중 하나는 과 내에서 인간관계가 깨끗했기 때문이다.
우리과는 사범대여서 그런지, 조별과제가 많아서 그런지 자기들끼리 많이 사겼다 깨졌다를 반복한다. 그래서 낯간지러워 지는 상황이 여럿 연출되기도 했다.
나는 그런 불상사를 사전에 방지하고자 아예 실마리를 주지 않았다. 수업을 적당히 열심히 듣고 과행사도 적당히 자주 참석했다. 인간관계를 만들땐 나쁜 인상을 주지 않으려 애썼던 것 같다. 그리고 엮이는 상황 자체를 만들기 싫어 남자를 대할땐 더욱 조심히 대했다.
이번 16학번 애들이 들어온다고 했을때도 그런가보구나 했었다. 우리학년중 몇몇 남자들은 예쁘고 귀여운 후배가 들어오길 하는 마음인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냥 후배일 뿐 전혀 이성적인 감정을 배재했다. 올해도 그랬다. 솔직히 나도 사람인지라 내 눈에 잘생긴 친구, 못생긴 친구들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그 뿐이었다. 잘 대해주려는 마음은 똑같았다. 그런데 얘는 잘 모르겠다. 내 이상형이 눈웃음이 예쁜 사람이었는데 이 친구의 미소는 사람 혼을 쏙 빼놓는 것 같았다. 그래서 좀 설렜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호되게 당했던 전 남자친구가 겹쳐보였다. 입학식 첫날, 친구가 지민이보고 "너 전남친이랑 닮았다."는 얘기를 하긴 했다. 사실 그때부터 관심이 그쪽으로 갔던 것 같다. 무의식적으로 내 머리는 전남친을 그리워해서 그런가.
"...ㅎ"
"어? 지민이 대답 못한다."
"김여주 차인건가요~"
"와 후배가 선배 깠어."
"와 대단한 놈이다."
"아..아니 그게 아니구요... 부학회장 선배님...정말 착하신 것..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극존칭쓴다 얘"
"그만좀 하시오..^^"
지민이는 선배들의 짓궂은 장난에 대한 모법답안을 내놓았다.
그래. 이게 맞는거지. 난 괜히 기대를 갖고 있었던 것인가. 후우... 아무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였다가 표정관리를 한 후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의도치 않게 그와 눈이 마주쳤다. 흔들리는 내 눈동자를 주체할 수 없어 다시 눈을 감았다. 아니, 그래서 오늘 점심 메뉴가 뭐라고...?
"선배."
"아! 야... 응...?"
성큼성큼. 태형이가 다가와 내 팔을 잡는다. 시끄럽게 떠들던 과 사람들도 다들 입을 잠그고 우리 둘에게 시선을 쏘아댔다.
"밥 사주세요."
"아...?아 그래..."
....와..정.말. 사주고 싶다.. 사주고 싶어 미치겠어.
이 후배, 마음에 쏙 드네. 맨날 사주고 싶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우 이번 새내기 처음아냐? 밥 얻어먹는거?"
"야 김여주. 비싼거 사줘라 이때까지 많이 얻어먹고 다녔잖아?"
^^
김태형 일부러 그랬다에 손모가지를 걸지...
-
오늘은...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신입생환영회날!! 나는 입학식날 애들을 조금 봤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얘기나눌 시간은 없었는데 다행이네~^-^
가서 아카들이랑 많이 친해져야겠다ㅜㅜ 이상한애들(ex김..ㅌㅎ) 말구..!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임시과대한테 먼저 예약해둔 술집에 집합시켜놓으랬더니 한줄씩 차곡차곡 예쁘게도 앉아있었다. 학회장 선배도 마음에 드는 눈치였다. 조심스레 자리를 잡고 내 앞에 앉아있는 아이들과 먼저 말을 텄다. 그러고 보니 이번 학번에는 참 개성있고 착한 아이들이 많이 모인 것 같다. 아직은 서로 어색하지만 질문을 만들어 가면서 이야기를 근근히 이어나가고 있었다.
"음...혹시 대학생활에 대한 환상 같은거 없었어?ㅎㅎ"
"음...어...있었어요!"
"뭔데?ㅎㅎ"
"....음....어...그....과제 많아요?"
'있었던 거 맞지..?'
이때 커다란 손이 내 앞으로 튀어나온다.
"아악!!!!!!"
너무 놀란 나머지 소리지르며 그 자리에서 일어났다. 뒤를 확인해보니 김태형 이자식...아니 태형후배님..후아...
"선배님 번호좀 주세요."
"...."
싫은데요. 라고 할 수도 없고ㅠㅠ 꾸역꾸역 번호를 누른 뒤 울 망개짐니~♥에게도 번호를 흔쾌히 주었다! ㅎㅎ뿌듯...
뒤에서 멀뚱히 서있던 지민과 태형이는 안그래도 좁은 내 테이블에 "좀 앉을게요."라며 비집고 들어왔다. 김태형은 낯짝이 얼마나 두꺼운건지 오히려 더 들어가보라며 큰소리였다.
꾸역꾸역 태형이는 자리를 만들며 앉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나는 더 웅크려야만 했다. 보통같으면 나가라고 할 성격인 내 친구들이 이번만큼은 조용했다. 하긴 이미 내 친구들의 머릿속엔 '그 잘생긴 친구'로 낙인찍힌 태형이와 '귀여운 친구'인 지민이가 우리 테이블에 앉겠다는데 도와주지 못할망정 방해는 안하겠지. 암튼 그렇게 쫑겨 앉는 사이 나도모르게 짜증이 났나보다. 작은 소리로 "으...좁아..."라고 읊조렸다. 그러자 옆에 앉은 태형이가 "좁아? 좀만 참아."라고 내 귓가에 속삭였다.
그는 지민이에게 '저기 의자 좀 가져와~'라는 듯이 플라스틱 의자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착한 지민이는 편한 소파에 앉고싶었지만(ㅠㅠ) 곱게 플라스틱 의자를 끌고 와 테이블 근처로 자리잡는다. 우여곡절 끝에 자리에 착석한 두 사람을 향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특히 여자들이 눈을 반짝이며 둘에게 말을 걸었다.
"몇살이야?"
"둘 다 20살이요."
"어디서 왔어?"
"전 대구고, 지민이는 부산이요."
"대구? 여주랑 고향 같네~"
"응? 나 10살때까지만 대구살았고 계속 서울 살..."
"자취야? 기숙사?"
"저희 둘 다 자취해요ㅎㅎ"
"술 마시기 전에 밥 먹고 왔어?"
"넵! 지민이 집에서 햄버거 먹고 왔어요."
정말 신입생 환영회에서나 할법한 질문들이 오갔다. 재미도 없고 덩치만 무식하게 큰 김태형에 가려져서 지민이는 안보이고....
답답한 마음에 자작술만 들이켰을 뿐이다.
-2016년 3월 어느 날
이제 3월 중순에 접어들고 있다. 삐약삐약거리던 새내기들도 어느정도 적응을 한 듯 하다. 가끔씩 술먹고 난동을 피운다는 소식이 몇번 들려오긴 하지만 말이다. 나 또한 어느정도 새학기에 적응을 했다. 레포트를 제출하고, 조별과제를 시작했으며, 과외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후배들과도 어느정도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어느새 내 핸드폰에는 새내기들의 '밥사주세요!'라는 문자로 뒤덮혔다. 나 또한 새내기 때 많이 얻어먹었었고 후배와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흔쾌히 알겠다며 밥을 사 주었다. 덕분에 친해진 몇몇 귀요미들과는 술자리도 몇번 가졌었다. 나는 모든 후배들에 골고루 애정을 준다. 하지만 센스있는 후배와 없는 후배는 내가 굳이 머리를 굴리지 않더라도 나뉠 수 밖에 없다. 내가 밥을 사면 근처 테이크아웃점에서 아이스티라도 사주는 귀요미가 있는 반면(※안사줘도 됩니다) , 한번 얻어먹었다고 자꾸 밥을 사달라는 후배가 있다..
"선배 밥사주세요."
"안녕하세요 오늘 치마입으셨네~ 분위기 전환할겸 밥한끼 할까요?"
"와 오늘 날씨도 꿀꿀한데 족발 고?"
라며 시도때도 없이 밥구걸을 하는 구걸충(a.k.a. 김태형)같은 애들 말이다. 일주일 전인가? 저번에 건대병원에서 맹장수술을 한 외숙모 병문안을 갔다가 우연히 이녀석과 지민이를 만났다. (지민이가)반가운 마음에 내가 좋아하는 라멘집에 데려가 밥을 사주었다. 냠냠 복스럽게 잘도 먹길래 흐뭇한 마음으로 맛있지?ㅎㅎ 라고 물어봤더니 씩씩하게 네! 라고 대답했다. 태형이는 의외로 점잖았다. 얘는 이번에 들어온 후배 중 가장 첫인상이 다른 후배일 거다. 처음엔 가볍게 장난치기 좋아하는 남고딩 이미지였다. 물론 지금도 그런 면이 가끔씩 보인다. 하지만 이제 사석에서 얘기하는 시간이 늘고 태형이가 말하는 모습을 자주 보다 보니 의외로 생각이 깊은 아이구나 하는게 느껴졌다.
태형이는 우리가 밥을 먹는동안 지민이가 쏟은 물을 묵묵히 정리하거나, 내가 젓가락 한짝을 실수로 바닥에 튕겼을 때 침착하게 점원을 불러 처리했다. 물을 떠다 주거나 수저를 세팅하는 등 잡다한 일은 태형이가 도맡아 했다. 이럴때 보면 참 듬직하단 말이야.
"저희가 계산할게요."
밥을 다 먹고 내가 계산하겠다는걸 극구 말리면서 오늘 알바비 받았다며 자랑좀 해보겠다고. 다음에 정식으로 사달라는 말에 나도 급하게 사준거고 나중에 더 비싸고 맛있는걸 사주고 싶은 마음에 알겠다고 한걸음 물러서서 아이들이 계산하는 장면을 지켜보았던 것 같다. 나중에 알고봤더니 내가 지갑을 두고 왔었다. 태형이가 교육학개론 자료좀 달라고 해서 마침 가방에 있던 파일에서 골라 가라고 가방을 줬었는데 그때 확인했나보다. 아 이선배 지갑이 없구나 하는걸... 그때는 참 고마웠는데 지금은 시도때도 없이
"밥사주세요!!!! 뿌잉뿌잉^0^"
하는 태형이를 보니 그런 마음이 싹 가시는 것 같기도 하고 ~? 그래도 지민이랑 매일 붙어다니니까... 사줘야지...그리고 태형이 겉으로는 싫다싫다하는데 태형이만큼 선배들의 사랑 독차지 하는 친구는 없을 것 같다. 싹싹하고 착하고 잘생겼고 웃기기까지..
"그래 밥 사줄게."
"...! 웬일..?"
"맘 바뀌기 전에 그냥 따라와라 ^^"
"넵.."
총총총 내 뒤를 따라오는 태형이. 뭐먹지 하다가 근처에 스테이크집을 검색해 본다. 선배 체면을 살려준 후밴데 돈좀 들여야겠단 생각에 큰맘먹고 검색창에 vips를 검색한다. 옆에서 "와 빕스가요? 대박 여주선배 최고존엄 bb"라며 방실방실 웃는 태형이를 뒤로 한 채 한창 검색에 열중하고 있는데 어딘가 허전하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뒤를 돌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덩그러니 김태형만 놓여져 있는게 아니겠는가...8ㅅ8! ...힝... 오다가 망개떡 떨어뜨렸자냐...★☆
"?"
"...?"
"너 혼자와?"
"네.."
"....아...왜?"
"지민이는 과대여서 3학년 과대선배랑 같이 점심약속 있다는데요?"
"아 윤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선배 지민이 불러올까요?"
"아니? 너랑 밥먹을건데?"
지민아...
-
한창 태형이와 캠퍼스를 거닐다 도서관을 지나쳤다. 태형이는 아직 신도서관을 모르는지 "저건 뭐예요?"라고 묻는다. 괜히 아픈 기억이 떠올랐지만 애써 "도서관."이라고 대답한다. 그렇다. 도서관. 도서관은 대학교마다 없어서는 안될 장소이다. 학교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그런 곳. 자꾸만 불길한 예감이 드는 탓에 빠른 걸음으로 도서관을 지나쳤다. 갑자기 빨라진 내 걸음에 당황한 태형이가 경보를 하기 시작한다. "어디가십니까 공주 님↗*^0^*?", "같이가요 공주님~*^ㅇ^*", "아이 참~배고프다고 그렇게 뛰어가는게 어딨어요↗?" 등 이상한 톤으로 말을 거는 태형이가 웃겨서 더 빨리 뛰게 된다. 다행이다. 태형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던진 농담이었겠지만 이런 장난에 자칫 우울해질 수 있었던 내가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고 있으니. 진짜 태형이 에이드도 추가시켜줘야겠다.
"여주 맞지."
"우헤헤...어?....네....아니..어."
불길한 예감은 항상 맞다고. 혹시라도 너를 마주칠까 두려워 빨리 도서관을 지나쳤던 건데. 내가 빨리 온 탓에 도서관 입구에서 나오던 너를 마주쳤다. 얼마만에 재회인지... 그 사이 너는 더 남자다워졌고, 멀끔해졌으며 피부는 더 생기있어졌다. 잔인하게도 너는 내가 가장 좋아했던 홀릴듯한 눈웃음만큼은 그대로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돌아 나갈걸.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네 얼굴을 안보고 산지 몇년이 지나도 너는 내 기억속에 흩어져 있다가 모였을 뿐, 지워진 게 아니었구나.
언젠가 너가 군대에서 다시 돌아오면 나는 그 전보다 훨씬 예뻐져서 학교에서 마주치는 날, 너를 비웃고 당당하게 지나가려 했건만. 모양빠지게도 엉거주춤한 경보자세에 실실 쪼개는 입꼬리에 앞머리를 휘날린 채 베시시 뛰어가다 너와 눈이 마주쳤다. 갑자기 낯선 남자 앞에 멈춰선 나 그리고 그이를 번갈아보던 태형이가 '난 생각을 포기했어요~'라는 표정으로 서 있다. 이럴때만 가만히 있고... 태형아 어서 밥사달라고 졸라줘...ㅠㅠ
"여전하네."
"어."
"보기좋아."
"....."
"연락해. 우리 얘기할 거 많잖아."
"할얘기... 없..."
"없겠지. 그렇겠지. 너는 항상 그런식이었어."
"....갈게.... 아!"
"에헤이...!"
".....보고싶었어 여주야."
간다는 나를 급히 붙잡으려 팔을 거칠게 잡아끌자 태형이가 제지한다. 태형이 미간에 주름이 잔뜩 꼈다. 살짝 눈을 치켜 뜨면 삼백안이 되는 그의 눈이 어지간히도 매서웠나 보다. 너는 어쩔 수 없이 잡고있던 내 팔뚝을 놓아준다. 잔잔한 미소를 띄우며 보고싶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맘속에서 쿵 하고 뭔가가 내려앉았다.
너는 참 이상한 구석이 있다. 마음은 너를 나쁜놈이라고 미친듯이 외치는데 머리는 왜자꾸 널 미화하는지 모르겠다. 그 말을 듣는 순간에도 '봐 보고싶었다잖아.'라고 합리화 시키기에 들어간다.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거칠어 진다. 사람은 감정에 따라서 신체변화가 생긴다는데 지금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뭔지 잘 모르겠다. 분노? 처량함? 아니면... 설렘?
"옆엔 누구야? 남자친구? 잘생겼네"
"그쪽은 누구신데요."
"여주 전 남자친구요. 그쪽은 새 남자친구?"
"...."
"아니면 썸?"
"...비슷해요."
'에....?'
갑자기 내 어깨에 손을 올리는 태형이 때문에 무게중심이 약간 기울어져서 쓰러질 뻔 했지만 태형이 팔이 받치고 있는 덕에 똑바로 설 수 있었다. 이 상황은 뭐지. 설마 둘이서 나를 사이에 두고 주먹으로 담소를 나누는 건 아닐지. 쓸데없는 걱정만 주르륵 늘어지고 있었다. 자신없는 눈초리로 흘깃 너를 쳐다보자 넌 한심하듯이 나를 흘긋 보더니 "전화할게."라는 말만 남기고 사라졌다. 지나가면서 일부러 태형이 어깨를 팍 밀치고 가는 덕분에 내 어깨를 쥐고 있던 태형의 손에 힘이 꽉 실렸다.
"우어엇!"
"괜찮아??"
"하....ㅜㅜ 다 괜찮은데..."
"어???? 어디 다쳤어?"
"배가 안괜찮아..."
"......"
"ㅋㅋㅋㅋㅋㅋㅋ그러니까 선배가 빨리 고기 사줘요. 비싼걸로."
"그래...."
고맙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넘어왔지만 또다시 개그분위기로 전환시키는 태형이 덕에 쏙 삼켜졌다. 터덜터덜 걸어 어느새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같이 걷는 동안에 태형이는 자꾸만 나를 놀려댔다. 고마운건 조금 전 있었던 일에 대해선 일절 꺼내지 않았다.
"누나 코가 짝짝이 같아요. 오늘 쉐딩 잘못한듯?"
"뭐야 쉐딩도 알아?ㅋㅋㅋㅋㅋㅋㅋ"
"네. 저 수능 끝나고 에뛰드 알바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섀도우 살때 연락해요. 제일 잘나가는걸로 추천해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다먹으면 입가심으로 카페가서 시럽빼고테이크아웃하는걸로~ 물론 계산은 여주찬스!!!!!!"
"ㅋㅋㅋㅋㅋㅋㅋ아 계산은 왜 또 나야~~~"
"아핰ㅋㅋㅋㅋ장난장난"
오늘을 잊지 못할 것만 같다. 벚꽃이 만개한 도서관 입구. 과거, 현재, 미래의 내가 공존했던 그 날 그 곳을.
-2016년, 벚꽃의 꽃말은?!
슬슬 3월이 끝나간다. 복실복실 예쁘게도 피어났던 벚꽃나무는 하나 둘 숱이 없어지고 있다. 이렇게 4월이 되고 시험을 치는건가.. 한게 뭐라고 4월...ㅠㅠ 그 사이에 한 일이라곤 학생회 엠티밖에 없는걸...물론 나는 학회장의 지시(=명령)하에 이리뛰고 저리뛰느라 독감에 걸려 참석을 못했지만... 소문에 의하면 박지민이 여장을 하고 김태형과 함께 내귀에캔디를 췄다는데... 그런 진귀한 광경을 목격하지 못했다니 한이구만...
다들 개인적인 일로 한창 바쁠 3월 말. 나는 지금 집부회의를 하러 학생회실로 향하고 있다. 오랜만에 짜증나게 학회장 보겠네...라는 생각에 골치아파 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내 머리를 꾹 누른다.
"어!!!!!!!"
"아!!!!!깜짝이야!!!!!!!!!!"
"아..안녕하십니까."
교수님이었다. 이제 막 박사과정을 마치신 교수님이셔서 페이스북이나 유투브 등 우리보다 더 유행에 민감하신 교수님같은 선배시다. 내가 원래 조그만거에도 잘 놀라는 개복치긴 한데 그렇게 크게 소리를 지를 줄 몰랐나 보다 교수님도 똑같이 소리를 질렀다.
"여주... 요즘 고민있니?"
"네? 아뇨..."
"이성관계 라던지"
"남자친구가 있어야 그런 고민을 하죠...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
"흠흠... 아무튼.. 너 자취한다며? 너무 요란하게 놀지는 마라~"
"네...? 저 기숙사 사는데요...?"
"아 그래? 암튼 수고해라~ 그리고 남자조심하고."
"????"
"!!!!화이팅!"
"...안녕히 가세요."
요상한 말들만 남겨둔 채 휘리릭 사라진 선배같은교수님 뒷모습을 한참동안 쳐다보다가 학생회실로 쏙 들어갔다. 혹시 전날밤 통화내용을 들은건가..? 저 교수님 집에 도청장치가 있는 건 아닐까. 그러지 않고서야 저럴리가 없는데... 자신도 노총각이어서 애인유무를 물어보는건 실례라고 그렇게 강조를 하더니 웬일로 자기가 먼저 이성에 대한 얘기를 꺼낸다. 이상한 마음도 잠시 도착한 학생회 실에는 반가운 얼굴들이 한가득 담겨있었다.
"3분 지각. 벌금 3천원."
"네? 저 복도에서 교수님 만나서..."
"지각."
"...ㅈ"
"3천원."
"휴....아 지갑이...?"
역시 그 성깔 어디 안간다더니. 학회장선배는 정말 칼로 베도 피한방울 안날 사람이다. 저렇게 매정하게 벌금을 계산하다니..
학생회 회의는 학과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 정하는 중요한 회의이다. 하지만 학생회 일은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회의시간은 어기기 일쑤였다. 조별과제는 차라리 학점이라도 걸고 하는거지만 학생회 회의는 100퍼센트 봉사(=희생)다 보니 우선순위에서 가장 나중으로 밀려 있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게 지각벌금이다.벌금의 효과는 대단했다. 오늘이 시행 첫 날이었는데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제시간에 나와있었다는 거다.
"선배 오늘은 김여주 봐주죠ㅋㅋㅋㅋㅋ 늦게 왔으면 더 재밌어 질 뻔 했는데."
"...?"
"안돼. 3천원. 여주 벌금 걷고 회의 시작한다."
"언니~ 언니는 트월킹 같은 춤 잘어울리겠다~ㅎㅎ"
"응...? 트윙클?"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미쳤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걍 닥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어울릴거같다고 한게 죄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어 아 오늘 개그포텐터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 축제할때 싱글레이디 추실래요?"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만하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욘세 노래? 갑자기 왜...ㅎㅎ 여기요 삼천원."
"회의 시작합시다."
뭐때문에 그렇게 웃긴건지 자기들끼리 얘기하기에 정신이 없다. 대화주제가 나인 것 같아 더 신경이 쓰였다. 학회장 선배는 뭐가 그렇게 못마땅한지 자꾸 말을 잘라먹고 회의 들어가자고 하시고... 역시 융통성Zero... 왜 웃는지 이유는 알고 가자구요...!
"아근데 누나. 그거 진짜예요?"
"쾅!"
"회의 시작하자고 3번 말했습니다."
책상을 내리치며 잔뜩 인상을 구기는 학회장 선배 덕에 다들 표정을 굳힌다. 심호흡을 하며 진정을 가라앉히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얘긴지는 잘 모르겠으나 깨름직했다. 웬지 큰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예감은 슬프게도 한번도 날 피해간 적이 없더라.
"이번 주제는 학과내 축제에 관해서 입니다. 우리학교 교화이름을 따서 동백제라고 지었습니다."
"동백제요? 뭐야 핵구리네;; 누가 지은거죠?"
"...급하게 조교님께서 필요하다고 하셔서 일단 제가 지었습니다."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김여주 참교육 각이구요~"
"참교육..? 침대위에서?"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닥치라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뭐 임시니까.. 오늘 이름에 대한 회의도 따로 할까 생각중이예요."
"네에?! 그럼 회의시간 길어지는건가요...ㅠㅠ"
"아뇨. 학회장과 부학회장이 회의 후 내용 정리할겸 남아서 따로 할 예정입니다."
아니... 선배님... 저는 그럴 예정 없었는데요.....
항상 제멋대로. 귀찮은 일은 부학회장인 나에게로 시키는 선배였지만 오늘은 다르다. 꼭 남아달라는 식으로 부탁하고 "여주 시간 없는거 같은데 그럼 제가 할게요."라는 윤기의 호의에도 단칼에 거절하셨다. 이건 학회장과 부학회장이 결정해야 할 중대한 내용이라나 뭐라나... 이름짓는게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닌거 같은데.
회의 중간중간에도 학회장 선배는 내 눈치를 살피셨다. 회의 중간 쉬는시간엔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고 '서로 대화 금지'라는 이상한 규칙으로 모두의 입을 막았다.
"그럼 이만하면 될 것 같고 조교님께 보고할 내용은 여주랑 같이 마무리 하도록 할게. 수고했어. 여주 넌 귀찮겠지만 30분만 남아있자."
"...네..."
"튀어나온 입좀 넣고."
"...."
삐죽 튀어나온 내 입을 필통으로 꾹꾹 누르신다. 모레까지 끝내야 할 과제가 산더미 같고 내일까지 끝내야 할 조별과제는 손끝도 대지 않았는데...
부러운 눈빛으로 회의실을 빠져나가는 학우들을 바라본다. 약간 동정섞인 미소를 짓고는 재빠르게 빠져나간다. 암, 회장선배 맘 바뀌기 전에 빨리 토껴야지 그래...
학회장 선배는 모든 학생들이 나간걸 확인 한 후 노트북으로 회의 내용을 정리하고 있었다. 심심한 마음에 핸드폰을 열었는데 놀랍게도 카톡이 수백개나 와 있었다. 무슨 일이지 무슨 일이야... 부재중 전화는 뭐이리 많고 문자메세지는 몇명한테 몇 건이나 온거야... 통화기록먼저 열어봐야 하나 문자함 먼저 열어봐야 하나. 우왕좌왕 하고 있는데 학회장 선배가 노트북을 닫고 나지막히 말을 걸었다.
"김여주...."
"네?"
"괜찮아?"
"....네?"
"장난일거야. 장난이겠지. 장난이어야만 해."
뭔진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내 이름을 빌려 장난을 쳤나보다.
"누군지 감은 잡히고?"
".....김태형인가..."
"김태형????????????"
"...............?"
"후우...너 무슨일인지 아직 모르지."
"네...당황스럽네요."
선배가 한숨을 폭 내쉬며 닫았던 노트북을 꺼내든다. 그리고 가볍게 몇번 클릭하더니 모니터를 가리킨다. 노트북을 내쪽으로 당겨와 모니터를 확인해보니, 덜컥 눈물이 쏟아졌다. 슬퍼서 우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고 화가 난 건 더욱 아니었다. 그냥 울고싶은 마음이었다. 굳이 기분을 꼬집자면 수치심에 가까웠다.
*
2019년 1월1일 새벽
"아근데 갑자기 그얘기는 왜 꺼내고 그래..."
"그냥. 고마워서."
"뭐가."
"그때 고백 받아줘서 고맙다고."
"....고맙긴 뭘. 내가 더 고맙지."
"왜?"
"내 편 돼줘서. 너무 고마워."
"....."
태형이랑 나는 보기보다 무뚝뚝해서 서로 표현에 서툴다. 그래서 고마워, 사랑해 라는 말 잘 안하는 편인데. 진지한 얘기도 부끄러워서 잘 못하는 우린데.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그 한살 더 먹은게 뭐라고 성숙해져서 그런지. 아니면 이제 우리가 진짜 편해져서 이런건지. 새벽감성때문에 홧김에 이러는건지 잘 모르겠다.
뭐 이런건 중요하지 않다. 정말 중요한 건. 이 추운 겨울날. 허름한 버스 정거장 의자에 앉아서 서로에게 집중하고 있다는 거.
좋다. 이런기분. 먼지뿐이던 서울공기가 이렇게나 달콤했었던가.
"....김여주."
"...어..?"
사실 그러려던 건 아닌데 분위기가 잡혀버렸다. 나를 점점 진하게 쳐다보며 내 허리를 팔로 감싼다. 이럴때가 되면 태형이는 눈빛부터가 싹 바껴버린다. 그런 눈빛을 쳐다보는 나는 우리 둘만 이 세상에 남은 것만 같은 특별한 느낌이 든다. 난 정말 태형이를 사랑하는가 보다. 자 이제 어서 키...키스를....
태형이 얼굴이 조금씩 내게로 다가온다. 나는 피하지 않고 내 팔을 그의 목에 두르며 코를 맞댄다. 태형이는 이런 내가 귀엽다는 듯이 씩 웃어준다. 그리고는 입을 귀로 가져다 댄다.. 아...안돼... 사람들이 보잖아...김태형 이 짐승..!
"너 콧물나.."
"하아...앗..! 휴지가 어딨지..?ㅎㅎ"
응 닦을게^^ 응 나 손있어 손치워~^^ 응~꺼져~ㅎㅎ
뭐야...나온것같지도 않구만...닦으라고 쌩난리...굳이 이런거 신경 안써도 될때만 득달같이 신경써요 참...^^
잘생겨서 봐준다...
"ㅋㅋㅋㅋ농담이야."
"뭐가."
"김여주. 나 봐봐."
"아 됐어."
"이번엔 진짜야."
"뭐..ㅅ...!"
((...아하...해피앤딩이네요. 이하생략 하도록 할게요 ^^
때론 열린 결말이 거대한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거든요. ))
ㅎㅅㅎ
!
♥
*
1월1일 새해가 되었다.
새해에는 다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중이어서 그런지 거리에는 인기척이 없다.
새벽 4시. 아무리 서울 번화가라지만 한창 조용할 시간이다. 물론 클럽은 이제 시작이겠지만.
꽁꽁 얼음마저 다시 얼려버릴 것 같은 추위 속에 두 남녀가 포개어진다. 서로 주도권을 주고 받으며 부드럽지만 때로는 거칠게 서로에게 섞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그들은 서로를 바라본다. 서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안겨준다. 남자는 그런 여자가 귀여웠는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한참을 쳐다본다. 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커플이다.
"흐잉.."
"왜 또."
"술냄새 많이나지..ㅜㅜ"
"난 또 뭐라고."
"힝...미안해ㅠㅠㅠㅠ"
"하나도 안났어."
"진짜?"
"응. 나 감기야."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옮기면 너?"
"내가 또 가져가면 돼~"
"말은... 새해복 많이 받아."
"누나랑 있을 수 있는게 내 복이지."
------------------------(절취선)---------------------
자 다들 잘 보셨나요??
여러분들의 상상력을 믿습니다. 마구마구 펼쳐주세요...!
ㅋ 농담이고... 사실 불맠이 없어진지 1년 정도 됐잖아요.. 근데 그게 없어진 이유에 대해서 너무 죄책감이 들어서...자세히 못쓰게 되었어요ㅜㅜㅜ으앙ㅜㅜㅜ!!(무단횡단은 밥먹듯이 잘하면서 이럴때만 쓸데없이 도덕적임...)
아 아쉽네요. 누구보다도 자세하고 빨갛게 쓸 수 있는데 말이죠 껄껄껄...! (아쉬운대로 텍파로 도..ㅈㅓㄴ?ㅎ? ㅎㅎ?ㅎ? 응?ㅇ??ㅇ?..??ㅇ?? 호잉???ㅎ? 인정?ㅋㅎ?)
와 열심히 달리다 보니 어느새 다음편이 마지막화네요..! 아직 담을 내용이 많아서 中을 또 나눌지 번외로 올지 안올진 모르겠지만 공식적으로는 내일이 마지막이군요.. 흡...정들었는데..ㅎr 벌써 텍파만들때가 됐군..
... 암튼 마지막까지 함께 달려보아요~~
[암호닉] 댓글로 받을게요♥♥
| p.s |
실제로 새내기거나 대학생활을 하지 못하신 분들..! 선배가 밥 사주면 커피사고 이런거 안해도 됩니다!! 본문엔 그냥 적었는데 실제로 그러면 센스있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보통 부담스러워 할거예요. 만약에 재수를 해서 선배랑 나이가 같으면 커피정도는 사줄 수 있겠지만...정말 나이가 어리거나 보통같은 경우는 그냥 선배가 밥 사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맛있게 먹으면 됩니다! 그분들도 위에 선배들한테 많이 얻어먹어서 사주는거예요~ 나중에 과제할때 힘내세요 하면서 기프티콘 싼거면 몰라도 그러면 부담스러울것같아요ㅠㅠ 선배들 한테 많이 얻어먹은 만큼 내년에 후배들한테 많이 사주면 됩니다!!♥ 착오 없으시길 바라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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