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하자는건데" 수많은 기자들을 뚫고 지하를 통해 네 집에 들어오면 너는 침대위에앉아 TV에 나오는 네 얘기를 듣고있다. 떨고있는 작은어깨, 내가 싫어하는 손톱까지 물어뜯고있다 . 이러면 안되는데 니가 참 우습기 그지없다. 도저히 네 모습도, 시끄럽게 떠드는 앵커의 목소리도 들을 수가 없어서, 직접 리모컨을 들어 TV를 끄면 고 작은 머리가 돌아 곧 눈 물이 가득 찬 큰 눈이 보인다. 가만 눈을 맞추면 다시 고개가 돌아가며 무릎에 파뭍힌다. "검사받으면 끝나는 거잖아. 뭐하는거야" "..." "..도경수" 다소 낮은 목소리로 네 이름을 부르면 작은 어깨를 움찔 떨 며 다시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본다. 이제 눈물 가득한 네 눈을 봐도 그저 못미더워져 이런 나도, 너도 답답하다. "검사받아. 걸릴거 없잖아." "..." "너 마약했어?아니잖아 뭐가걸려서그래 검사받아. 지금 기 자회견열어" "..싫어" 결국 픽- 하고 실없는 웃음마저 나온다. 대체 뭐때문에 이러는건지 아니면, 진짜 마약을 한 건지. "도경수 나랑 한 약속 말해봐.너가 직접 한 약속" "...너한테 거짓말 안하기" "근데" 또 말이없다. 사귀기 시작하면서부터 했던 약속이었고 담배를 끊겠다고 했던 나는 약속 그대로 널 위해 지켜왔는데 근데, "마지막으로 물어볼게." 새하얀 침대시트를 붙잡고있는 손은 마냥 하얗고, 더없이 무연한 그 눈길엔 어떤 말 조차 해줄 수가없어 하마 터면 숨을 쉬는것조차 잊을뻔했다. 그렇게 너는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처럼 보였다. 조금 떨고 있는 어깨와 아까완 달리 눈물이 마른 눈이 조금도 무섭지 않다는듯 말해주고있는것 같다. 나도 아무렇지않은 척을 하고있지만, 이 소름끼치는 광경이, 혹시라도 이 모든 이야기가 사실일까 무서워 널 똑바로 볼 수가 없는데 "거짓말 하고있는거..없어?" 아니 사실이어도 상관없다. 너가 마약을하고, 나에게 거짓말을 하고, 여태껏 나와 지내 오던 하루하루들이 모두 거짓이래도 좋다. 세상 모두가 너에게 손가락질을 한대도 너를 사랑할 수 밖 에 없을테니까 곧 작은 어깨가 떨림을 멈추고 네가 고개를 들어 나와 눈을 맞추고, 빨간 입술을 열어 그 목소리가 우리 사이에 놓인 허공을 지 나 나에게 올때까지. "없어" 너와 지냈던 하루하루들을, 아니 하루들이 이미 내 머릿속 에선 정리가되질 않는데, "거짓말 안한다며" "거짓말 아니야" 결국 쪼그려 앉아 너와 눈을 맞추고있던 고개를 돌려버린다. 자리에서 일어나 '너 마음대로 해' 하고 다시 집 밖으로 나 서면 너에게 미안한 마음보다 눈앞에보이는 수많은 기자들에 숨이막혀 곳 네 생각은 지워버린다. ---------------------------------------------------------------- "대낮부터 술이냐?어휴.." "닥쳐 좀.." "그래서 뭐라는데?" 너와 자주왔던 포장마차에 앉아 오늘은 너가 아닌 박찬열 을 불러 술잔을 기울인다. 박찬열도 역시나 앉자마자 네 얘기뿐이다. 그냥 너가 꽤심해 '몰라 새끼야' 하고 말을 뱉으면 박찬열은 질린다는듯이 얘기를한다. "너 또 밀어붙이고왔지?내가그랬잖아 경수는 어루고 달래 야된다니까?나랑 백현이 좀 본받아라 어?" 혼자서도 떠드는 박찬열과 똑같이 혼자서도 떠들고있는 작 은 tv속에서는 아직도 네 얘기로 가득하다. 2주나 지난 일인데 아직도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걸 보니 너의 인기를 몸소 실감한다. 너와 그렇게 헤어진지 2주가 지났고, 너나 나나 먼저 서로 에게 연락하지도 않았다. 너가 어떻게 있는지, 울고있지는 않는지 궁금하긴하지만 신경 끄기로했다. 끊었던 담배도 다시 입에 문지 2주가 되어가고, 너가 점점 걱정스러워진다. "어?..야 나 백현이한테 전화왔다...여보세요? 응~현아~" 간다는듯이 대충 손을 흔들고 간 박찬열을 보자니 술맛이 떨어져 그냥 나와버렸다. 익숙한 횡단보도를 건너려 담배를 물면서 신호등을 기다리 는데 건너편의 큰 전광판이 눈에 띈다. 그 순간 신호등은 초록색으로 바뀌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는데 -'지금 이 자리에 앉아 기자회견을 하는 저는 D.O 가 아닌 도경수 입니다.' 문득 꿈처럼, 정말 꿈처럼 네 목소리가 들렸다. 횡단보도 중간에 우뚝 멈춰서 여러 차들이 빵빵대는 소리 는 들리지도않고 오직 네 목소리에만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방금, 경찰서에 가서 약물검사를 받고 오는 길입니다. 곧 결과가 나올테지만 저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결백합니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서야 나마 진실을 말하기 위해 기자 분들을 모셨습니다.' 건물 위 네모난 전광판 안의 너는 반듯하게 앉아 정면을 보 고있지만, 나와 눈이 마주치지는 않는다. 2주 전까지만 해도 가깝게 있었던 너가 오늘은 손을 뻗어 도 닿지 않을만큼 높은 곳에서, 차도의 온갖 소음과 먼지 안 에서, 어른의 말투로 얘기하고있는 너. -'저는 자진 출두 요청을 거절했었습니다. 그것이 더 큰 의 혹을 낳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랬습니다.' -'저는..두려웠습니다.약물검사라는 네 글자가 두려웠습니 다.' -'마약을 한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약물검사가 두려웠던이 유는..마약이 아니었습니다.' -'저는..저는 향정신성 약품을 장기간에 걸쳐 복용하고있습 니다.수면장애를 동반한 극한 우울증을 앓았고, 긴 시간동 안 약에 의지하며 살아왔습니다.' 순간 누군가 머리를 세게 친듯이 주위가 새하얘졌다. 귓속 에서는 웅웅 거리는 소리만 맴돌고, 텅 빈 횡단보도위에 혼자 서있다는 것을 망각한 채, 신호등 은 어느새 빨간불로 바뀌어버린지 오래인데. -'그 사실이 알려지게 될까 두려웠습니다. 제가 무대위의 D .O처럼 그렇게 강하고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들키게 되는것이, 누명을 쓰는 것보다 두려웠습니다.' 문득 너와 함께있을때마다 너가 먹었던 알약들이 생각났다 . 하얀 알약과, 노란빛이 도는 캡슐약. 무슨 약이냐고 묻는 나에게 너는 비타민과 영양제라고, 그 렇게 말했었지. 그대로 믿었던 내가 바보같아진다. 너가 아무렇지도 않게 삼키는 그 약들에 나는 정말 그런줄로만 알았다. 항상 너의 침대맡에 놓여있는 약병을 왜 여태껏 몰랐을까 너가 힘들어 울던날엔 약을먹고 취한듯 몽롱하게 잠드는 것을 보면서도 왜 나는 몰랐을까 잠에서 깨면 항상 버릇처럼 머리가 아프다고 고개를 털곤 했고, 자고 일어나면 한참씩이나 손이 저리다며 투덜대 내가 주 물러주곤 했었다. 그러는 너에 나는 그저 웃으며 네 머리를 쓰다듬었었고, 너 는 잠깐 투덜대다가도 그저 나와 마주보며 웃었다. 그러지 않은 적이 없었는데 내가 틀리고 나빴다. 너가아닌 내가 나쁜사람이다. -'디오씨 여기좀 봐주세요, 지금에 와서야 그 얘기를 하시 는 이유가 뭡니까?' -'악성루머가 극심한 탓인가요? 그 점에대해선 향후 법적 으로 대처하실계획이신가요?' -'질문은 받지않습니다. 비켜주세요! ' 여기저기서 빗발치는 질문들과 플래시세례에 너는 눈이 부 신듯 앞을 보지못한다. 몇번 본적이 있는 준면이형이 소리를지르며 기자들을 막아 섰고, 너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여전히 혼자 견뎌내기만 을 하는데. 내가 너를 저기에 세운것과 다름이없다. 찬열의 말처럼 너 를 안고 가만가만 달래며 들었어야 할 말들을 저기서 절절 히 뱉어내게 했구나. 내가 -'무엇을 증명하기 위해 이런 자리를 마련한 것은 아닙니다 . 다만 제가 사랑했던 한 사람이 들어주길 바래 기자님들을 모셨습니다.' -'여태껏 저를 지켜주었고, 사랑해줬던 그 사람이 저에게 지쳐 떠나기전에 얘기해주고싶었습니다.' -'그치만 용기가없어 직접말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사람이 이 방송을 보고있다면..보고있다면...' 말문이 막힌듯 너는 말을 잇지못한다. 너가 고개를 숙이는 동시에 기자들은 플래시를 터트린다. 그리고 그 순간 신호등이 다시 초록색으로 바뀌고 내 앞뒤 를 지나다니던 차들이 멈춰선다. 그리고 너는 다시 고개를 들고, -'꼭..미안하다고...먼저 말못해줘서 미안하다고..말해주고 싶습니다..' 나는 순간 달려나가고, 너에게 약속한다. 두려울게 하나도 없는 지금, 너에게 달려가기로 - 조금..긴가요?결말은 그냥 열린결말로 하고싶었어요 딱히 정하고싶은 결말도없었고...ㅠㅜ 번외는 잘모르겠네요ㅠㅜ 읽느라 수고하셨어요!댓글쓰시고 포인트받아가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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