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친구 김태형 특별편
#기상
"...아."
존나 일어나기 싫다. 아침 잠이 많은 나로서는 일어날 때마다 고통스럽다. 특히, 약속이 잡혀 있는 날은 더더욱.
아까부터 울려대는 핸드폰을 무시한 채 다시 자려고 해도, 받을 때까지 끈질기게 전화는 끊기지 않는다.
그래, 이런 사람은 단 한 사람밖에 없다.
"...왜."
-일어났나.
김태형.
"야, 안 받으면 좀 자는 걸로 알아주면 안 돼?"
-왜, 목소리 섹시하고 좋은데.
미친놈...
-얼른 일어나서 준비해라.
"추워."
-만나서 안아줄 테니까 빨리 씻어.
"이불 밖은 위험하대."
-...
할 말 없지.
-내가 너네 집으로 바로 가면 되나?
"...아니. 씻을게."
흐흥, 하며 웃는 소리가 들린다. 어떻게 한 마디를 안 질 수가 있는지.
-얼른 씻고, 얼른 보자. 보고 싶어.
"즐."
-매정해...
#만남
"혼날래?"
"뭐가."
"누가 이렇게 춥게 입고 오래."
춥게 입지도 않았다. 위에 니트, 아래 바지. 거기다 코트까지. 다 입었는데 도대체 어디가 춥게 입었다는 건지.
김태형 기준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목!"
"...?"
"목이 너무 춥잖아."
아...
저거 분명히 목도리 사고 싶어서 저런다.
"어차피 실내 들어갈 거 아니야?"
"그래도 안 돼. 아이, 또 내가 목도리 하나 사줘야겠네. 말을 하지."
"아니, 안 사도 괜찮,"
"아아, 춥다. 추워, 빨리 가자."
내가 아니라 네가 추운 거 같은데...
#데이트
결국 (김태형이 원하던 커플)목도리도 사고, 평소 김태형과 자주 가던 룸카페에 들어왔다.
익숙하게 메뉴를 주문하고는 룸에 들어와 핸드폰을 꺼내니 씁, 하며 내려놓으라는 김태형이다.
"자기야."
"왜."
"뭐 빠진 거 없나."
"빠진 거?"
뭐가 있지. 김태형이 이런 질문을 할 때마다 도대체 무슨 대답을 원하는 건지 예측할 수가 없다. 하도 통통 뛰는 애라 그런가.
"힌트 줄까?"
"어."
"쌍비읍."
"쌍비읍?"
쌍비읍... 아, 설마.
내 썩어가는 표정을 확인한 김태형이 뭐가 그렇게 좋은지 히죽히죽 웃고는 눈을 감는다. 아니, 눈은 왜 감아...?
"자, 빨리."
"싫어."
"왜."
"...주문한 거 언제 나올지도 모르고,"
내 말에 눈을 뜨더니 인상을 팍 찌푸리고는 엎드려 테이블과 하나가 되는 김태형이다. 입술을 쭉 내미는 것도 잊지 않고서.
또 삐쳤다. 하도 오래 붙어 다닌 기간이 길어서 그런가, 표정만 봐도 삐친 걸 알 수가 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나오는 김태형의 버릇이 있다.
"너무하다..."
"매정해..."
"치사해..."
"아아..."
끙끙 앓기.
주문한 음료가 나와서도 여전히 뾰루퉁한 표정으로 음료만 흡입 중인 김태형이다. 딱 보니까... 한 이틀 가려나.
나한테 폰 만지지 말라고 할 때는 언제고, 김태형은 핸드폰을 본다고 내 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야."
"..."
"김태형."
"..."
"태형아?"
"...와."
나는 봤다. 이름 부르자마자 슬쩍 올라가는 입꼬리.
"나한테는 핸드폰 보지 말라고 했으면서."
"...너는 나한테 보지 말라고 안 했으니까."
"폰 보지 마."
김태형은 내 말에 입술을 더 삐쭉 내밀고 핸드폰을 저 멀리 던진다. 여전히 엎드린 채로 음료수만 먹고 있는 김태형을 쳐다보다가 장난스레 볼을 찔렀다.
내가 볼을 찌르자마자 그 위로 자기 손을 겹쳐잡더니 내 손가락을 약하게 무는 김태형이다. 나 삐쳤다, 를 온 몸으로 보여주는 중인 거 같은데.
"나 손 안 씻었는데."
"아이..."
미안, 진짜 안 씻었어.
김태형과 수다를 떨던 중, 김태형은 갑자기 자기가 앉은 자리가 춥다며 내 옆으로 자리를 옮긴다.
말도 안 되는 핑계인 걸 알아도, 그냥 가만히 있었다. 사실 내 자리도 따뜻한 건 아닌데...
같이 있으면 따뜻하지 않을까.
"자기."
"왜."
쪽.
"그냥, 예뻐서."
이럴 줄 알았다.
내 옆자리로 옮기자마자 자연스레 내게 어깨동무를 하더니 훅 들어와 내 볼에 뽀뽀를 하는 김태형이다.
김태형 이틀 치 삐침이 한 순간에 풀리는 순간이다.
"어,"
연속해서 내 볼에 뽀뽀를 퍼붓는 김태형을 두고 잠시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하자 타이밍 좋게 지민이한테 전화가 온다.
전화를 받자 옆에서 입 모양으로 '누구야?' 하고 묻는 김태형에, 지민이라고 대답을 하자 썩어가는 김태형 표정이 보인다. 또 삐치는 거 아니야?
"응, 망개."
-어디야?
"나? 나 김태형이랑 카페."
-아, 잘 됐네. 나중에 올 때 나한테 전화 좀 해라.
"왜? 너 어딘데?"
-나도 밖. 김태형한테 빌린 거 있어서 주려고 전화했는데, 안 받아서.
"아... 알겠어. 이따 내가 전화할게."
-응, 데이트 잘 하고.
전화를 끊자마자 김태형은 어깨동무를 한 손을 풀고 내 어깨에 기댄다. 편하게 기대라고 어깨에 힘을 풀었는데도, 불편한지 계속 뒤척댄다.
아마 편한 자세를 잡으려고 저러는 거 같은데. 나는 간지러워 죽겠다. 계속 어깨를 움찔거렸더니 김태형이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왜 웃어..."
"귀여워서. 왜 자꾸 놀라?"
"네가 간지럽게 하잖아."
"내가?"
이제야 편한 자세를 잡은 건지 내 어깨에 편하게 기대는 김태형이다. 나도 김태형 머리에 내 머리를 기대자, 또 그건 불편한지 고개를 빼내고는 자기 어깨에 기대게한다.
김태형 어깨에 기대어 있으니 편안한 분위기에 잠이 몰려와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니 흐흥, 하고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는 김태형이다.
"졸려?"
"좀. 나른해."
"잘래?"
"아니... 이따 나가야 되잖아."
이미 눈은 졸고 있는데. 놀리듯이 말하는 김태형에 작게 째려보자 또 좋다고 실실 웃는다.
나른한 분위기에 눈까지 감고 있으니 진짜 잠들 것 같다. 음료수라도 마시면 괜찮을 것 같아서 느릿하게 눈을 뜨자마자, 내 쪽으로 고개를 꺾던 김태형과 눈이 마주쳤다.
"...뭐 해?"
"..."
내 물음에 작게 웃고는 눈을 감은 채 천천히 다가와 입술을 꾹 맞대더니 떨어지는 김태형이다.
"가자."
"...어딜?"
"집에 가야지."
#데이트의 끝은,
집에 들어가기 전, 잠깐 공원에 있다 가자며 날 이끄는 김태형에 어쩔 수 없이 공원에 와 같이 앉아있다. 벤치에 앉아서 얘기를 하는데, 사실 아까부터 궁금해 죽겠다.
저 쇼핑백.
"김태형."
"응?"
"나 궁금한 거 있는데."
"뭔데?"
"지민이가 주고 간 거, 뭐야?"
"아... 이거?"
별거 아닌데... 하며 쇼핑백을 보여주는 김태형이다. 옷 몇 벌이 보이는데, 아마도 지민이한테 옷을 빌려준 거 같다.
둘이 옷도 빌려주고, 같이 입구나 싶어서 조금 신기했다. 이제 집에 들어갈까 싶어 공원을 나서 나란히 집으로 걸어가던 중, 김태형이 나를 부른다.
"자기."
"왜?"
"춥지."
"조금."
"이리와."
특유의 환한 웃음을 보여주며 팔을 벌리는 김태형에 헛웃음을 짓다가 김태형에게 폭 안겼다. 춥긴 진짜 추웠으니까.
바로 안길 줄은 몰랐는지, 당황해하더니 곧 익숙하게 내 등을 감싸는 김태형이다.
근데 여기 집 앞인데.
"들어가기 싫다."
"우리 집 갈까?"
"아니."
"응..."
가만히 김태형에게 안겨있기도 잠시, 김태형이 두 손으로 조심스레 내 볼을 잡더니 내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춰온다. 다음엔 코, 인중. 그리고.
가만히 시선이 얽힌 것도 잠시, 눈을 감고 입을 맞춰오는 김태형이다.
꽤 길어지는 입맞춤에 숨이 차 입술을 떼어내자 김태형은 고개를 살짝 튼 채로 다시 입을 맞춰온다.
서로 입술이 떨어지자, 김태형은 내 입술에 짧게 두어 번 입을 맞추고는 떨어진다. 고개를 올려 김태형을 쳐다보자 뿌듯하게 웃고있다.
자신의 입술을 매만져보는 것도 잊지 않고.
❤암호닉❤
빨강/소진/딸기빙수/오렌지/0103/빡찌/아망떼/민윤기/뷔밀병기/자몽사탕/윤기는슙슙/우유/오빠미낭낭/그랬슙/늉기파워/썬키스트자몽/윤기윤기/정국이미탈/영쓰/백발백뷔/밍기적/아이스/쑤녕둥둥/빔빔
전에 데이트하는 거 한 번 보여달라는 독자님 의견이 있어서...! 한 번 가져와봤습니다 (눈치)
글은 저랑 안 맞나봐요...... 넘 힘들어... 달달이 뭡니까...?...
올해 들어서 처음 올리는 글이네요 ^ㅁ^... 자주 오도록 할게요 죄송합니다.
카톡 글도 금방 가져올게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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