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은 그의 입에서 무슨말이 튀어나올지 걱정되었다.
그의말은 깨진 유리조각처럼 날카롭고 무서웠다.
"혹시 네가 말할수도 있잖아."
"내가 널 어떻게 믿어. 그러니까 내게 확신을 줘."
"내가…내가 어떻게하면돼?…"
백현의 눈에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 눈물은 그를더 자극했다.
"네가 말할 기미가보이거나. 수상한짓을하게되면 난 너의 소중한사람을 죽일꺼야,"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것 같았다. 나에게 소중한사람…
차라리 내가 죽는게 나을것 같다고 백현은 생각했다.
"또는, 네가 비밀을 말한다면-."
"널 죽일꺼야."
백현은 다시한번 무너져내렸다. 그의 예쁜입과는 달리 거친말이 나왔다.
그는 한송이 장미같았다. 예쁘지만 뾰족한 가시로 사람을 다치게하는…
"흡...왜, 왜하필 나야..정,말..나한테 왜이래.."
백현의 눈에 아슬하게 걸쳐있던 눈물은 곧 그의 뺨을타고 흘러내렸다.
"그날."
"기억하지?"
"넌, 보면 안될것을 봤고, 들어선 안될것을 들어버렸어."
"이세상에 알려지면 안될것을."
"그리고, 그보다 나는 널 못믿겠거든."
"우리둘만의 비밀을 깨버릴것 같아서."
"둘중하나가 죽어도 영원히 지켜져야하는 비밀을"
"경고해두는거야."
"어떤 변수가 있을지 모르니까."
"...."
곧 그와 백현이있는 지하에는 고요한 정적만이 흘렀다.
그 고요함을깬 그는 한걸음씩다가와 백현의 앞에 다다랐다.
이윽고 그는 주저앉은 백현에게 눈을맞춰 앉아 백현의 턱을잡아 이리저리 살폈다.
"무서워? 네가 너무 무서워하면 재미 없잖아."
그의 행동이 싫다는듯 백현은 그의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는 '그렇지. 반항할줄도 알아야지. 근데 이쁜아, 이오빠한테 이쁜얼굴 보여줘야지' 하며 백현의 머리를 감싸 제쪽으로 돌렸다.
아까보다 더 많은 눈물을 쏟는 백현이 그저 예뻐보였다. 그에게는 참을수없는 욕망이 자라났다.
그런 백현을 더 가지고 놀고 싶었다. 이내, 그는 백현의 턱을 끌어당겨 입을맞췄다.
그의 어깨를 밀어내는 백현이 그저 귀엽게 느껴졌다.
그는 한손으로 백현을 쉽게 제압할수 있었다. 백현이 입을 벌리지 않자 그는 백현의 아랫입술을 깨물어
백현의 입을 억지로 벌리게했다. 곧 그와 백현의 혀가 옭아매어졌고, 그의 혀는 백현의 가지런한 치아을 훑었다.
"흑...흡....읍..."
키스를 하는내내 백현의 눈물은 백현의 뺨을 타고 흘렀다. 입을 맞대고 있던 그에게 백현의 눈물이 떨어지자
그는 백현에게서 입을떼었다.
"하.....하.."
백현은 그간 참았던 숨을 헉헉대며 내뱉었다. 난생 처음 겪어보는 경험에 백현은 가슴이 먹먹해졌다.
그는 입가엔 희미한 미소가 자리잡았다.
"하…이쁜아 봐봐 니가 이렇게 예뻐."
"이래야 재미있지."
"그리고, 당분간 우리집에서 지내."
"아, 지내는게 아니라 감금되있는건가?"
"꼭, 가야,돼?..."
"안..가면 안.돼?"
"지금 네가 그런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해?"
"넌 선택권같은건 없어."
"그리고 난 널 가지고 놀꺼야."
"흡..비.밀 지킨다고 했잖..아.."
"흠...넌 지금 이상황이 이해가 안되는거니?아니면 멍청한거니?"
"응?...그게..무슨말…"
"내가 고작 니가 이 비밀을 말한다고 무서워하면서 벌벌떨꺼같아?"
"증거도 없는데?"
"네가 온세상 사람들에게 떠들어봐. 범인이 누군지안다고, 사람을 죽인사람을 안다고."
"사람들이. 그말을. 믿을까?"
"내가 너한테 왜이러는지."
"너한테 뭘 원해서 대체 이런짓을 하는지."
"머리가 있다면 잘생각해봐."
"아직 네 머리는 달려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