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그립다 - 단비
핸드폰은 2G가 한계라면서 스마트폰을 사도 간단한 것마저 설명해줘야 터득했던 네 모습도,
그림메모가 신기하다면서 이거 봐요-하며 너와 내 이름 주변으로 하트만 잔뜩 그리며 웃던 얼굴도,
매번 형 하고 부르던- 얼굴과는 어울리지 않던 목소리도,
이젠 벌써 몇개월 전의 이야기가 됐다.
너와 나의 비밀스럽던 연애는,
이제 예전의 이야기가 되버렸다.
+ + +
쿵쿵-
스피커에서 나오는 시끄러운 비트소리가 무대를 울리고
관객들의 끝없는 환호소리가 무대를 가득 채운다.
평소같았으면 당장이라도 저 무대로 뛰쳐들어가고싶어할 나였지만
오늘은 그저 그렇게 무대를 지켜본다.
너와 헤어진지 한달정도가 지났다.
다른 누군가들에겐 짧겠지만 나에게는 그 언제보다 가장 길었던 순간.
한창을 클럽을 가고, 공연을 하고, 친구를 만나면서도 채워지지가 않던 무언가.
이제서야 느꼈다.
그게 너였다는 걸.
"후우..."
새삼스럽게 깨닫는 진실에 절로 한숨이 내쉬어진다.
너가 온다길래 급하게 준비해 들렀던 클럽에서도 너의 머리카락 한올 찾을수가 없었다.
너가 좋다고 한 자켓을 걸치고, 너가 수줍게 건넸던 반지를 손가락에 끼우고.
니 생각이 가득차 있는 머리를 가지고 이곳에 와도 너는 찾을수가 없다.
클럽을 나와 벽에 기대 시끄러운 주위의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있는데
누군가 클럽을 나오면서 내 어깨를 친다.
"아, 죄송합..."
어깨를 친 누군가를 확인하기 위해 고갤 돌리니 내 눈앞에 서서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표지훈.
너무도 오랜만에 가까이서 보는 너의 얼굴에 말없이 너의 얼굴을 바라만 보고 있는 찰나
니가 입을 오물거리더니 곧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온다.
"어... 형, 오랜만이네요... 요즘 안보이시더니... 공연하러 오셨어요?"
"뒷풀이때 형들 보러 잠깐 왔는데, 너는."
"민호... 민호랑 만나기로 해서요.. 뒷풀이 있는줄 몰랐어요. ...잘 지내셨어요?"
"아, 오늘 민호도 라인업에 있었지. 그냥저냥, 나야 뭐 항상 똑같지. 작업하고, 랩 쓰고."
서로에게 어색한 인사를 전하는 우리가 어색하다.
애써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건네는 나는 평소보다 더 무뚝뚝하고
당황함을 숨기지못해 나에게 말을 하는 너는 지나치게 공손하다.
"...학교 잘 다니고 있냐."
"네. 학교 잘다니고, 저도 똑같죠 뭐. 형은... 아니예요, 저 먼저 가볼께요."
급하게 뒤돌아 나가려는 너의 손목을 붙잡는다.
"서봐. 만난 김에 얘기나 좀 하자. 시간 괜찮지?"
고개를 돌린 너의 옆모습이 익숙하다.
멀리서 지켜보았을때보다 가까워진 너에게서는 아직도 익숙한 체취가 내 코를 타고 들어온다.
뒤로 돌려진 너의 고개가 나에게 돌려질때까지, 너의 얼굴을 쳐다보는데 물기있는 목소리로 니가 나에게 말한다.
"...지호형, 나는요... 나는 하나도 안괜찮았어요. 형은 아무렇지도 않게 공연하러 다니고 형들 만나러 다닐때, 난... 괜찮지가 못했어요.
오늘 형 뒷풀이 하는것도 알고있었구요, 민호한테 형온다는 소리듣고 나온거예요. ......미안해요, 나 진짜 먼저갈께요."
나를 올려보지도 못하고 물기어린 목소리로 니가 할수 있는 말을 간신히 쥐어짜내는 너의 모습,
눈물을 참는 너의 모습이 애달프다.
나라는 새끼는 너를 버리고 잊지 못한 주제에 그저 주인잃은 강아지마냥 끙끙대고 있었을 뿐이였는데,
너의 팔을 잡은 손에 더 힘을 준다.
"공연하고 누구 만나러다닌다고 겉만 멀쩡한 난 뭔데. 며칠 전에도 너 지나가는 거 봤고, 나도 민호한테 너 온단 소리 들었어.
왜? 얼굴보기가 힘들어? 너 한발짝만 더 떼라 표지훈."
그래, 이게 내 진심. 내가 제일 잘알고있던 내 진심.
결국은 너의 마음도, 나의 마음도 알고있었지만 그 모든걸 무시하고 있었던 우리의 진실.
"제발!!!! ....형이 먼저 헤어지자고 했잖아요, 근데 왜그래요. 쓸데없는 희망 만들지마요, 제발. 나는...
나는!!!!...자꾸 형이 그렇게 말하면 희망이 생긴단 말이예요... 나는..."
화를 내려는건지, 울음을 참으려는건지 소리를 지르는 너에 주위 사람들이 흘긋흘긋 우리를 쳐다본다.
너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급하게 내 쪽으로 끌어당긴다.
"여기서 더 얘기하면 주변 사람들이 듣는다 지훈아. 딴데 가서 얘기하자. 어?"
"어딜 가서 얘기하자구요, 봐봐요 형은 아직도 다른 사람들 시선 의식하잖아. 난 갈래요. 제발 팔좀 놔요...! 아파요...!!"
"표지훈, 좀..!"
나를 올려보는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고여있었다.
맘이 약하던 너는 여전히 눈물이 많았나 보다.
그새 그걸 잊고있던 나 자신을 탓하면서 너를 끌고 클럽 안쪽으로 들어온다.
주위와 단절된 그제서야 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을 한다.
코로 희미하게 마셔지는 미치도록 그리웠던 너의 향기에 정신이 더뎌진다.
"내가 그땐 잘못했어, 뒤늦게 알았다고 말해도 못 받아들일 거 알아. 근데 진짜, 네가 피하는 게 더 싫다."
"..."
"나 계속 원망해도 좋고, 차라리 날 때려도 괜찮아. 그래도, 나 피하지는 말아라."
내 말에 너는 그제서야 두 눈에 가득고인 눈물을 흘려낸다.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너를 어찌할바 몰라 그냥 너의 몸을 끌어 안았다.
예전에도 너가 울면 어찌 할줄 몰랐던 나를 알아 일부로 울음을 지어낼때도 있었지만,
정작 진심으로 울어야 할때는 울음을 꾸역꾸역 참아내던 너였다.
그런 너의 모습이 생각이나 너를 끌어안은 팔에 힘이 들어갔다.
"미안해. 내가 너무 바보같이 굴어서. 울지 말라고도 안할께, 내가 다 잘못했다. 그러니까..."
내 어깨에 고개를 묻어 제대로 울지 못하는 너가,
"우리 다시 만나자."
나에게 안겨있는 너가 참 따뜻하다.
무대로 들어가는 통로안, 무대와는 동떨어졌지만 관객들의 함성소리가 들리고,
외부와는 문하나만으로 단절된 그 애매한 공간에서 너는 나에게 안겨 펑펑 울었고.
나는 한달만에야 끌어안은 너의 체온과 체취를 느끼느라 너의 머리에 고개를 묻고 한참을 그렇게 서있었다.
간신히 되찾은 너의 온기는 따뜻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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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합니다.
익연 블락비 에서 만난 금손분과 댓글톡을 하다가
'너 한발짝만 더 떼라 표지훈' 이라는 대사에 발려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엉엉, 사랑해여.
+) 저는 잡식성이 되게 심해여...
한 필명으로 수많은 커플링이 올라올껍니다...ㅋㅋㅋㅋㅋㅋ
우지호 표지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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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택 3까지 나온 마당에 이나은은 진짜 불쌍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