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큰 대회였던 탓인지 정국이의 금메달은 인터넷에 기사로 옮겨졌고 교장선생님께서도 축하한다며 전화를 해오셨다. 새로운 금메달 주인의 탄생에 대기실로 갔을 때 정국이는 취재진 속에 둘러싸여 정신이 없어보였다. 정국이를 기다릴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준비한 정국이가 이 시간만큼은 내가 아닌 어려운 시간을 함께 겪은 사람들과 함께하는게 맞다 생각해 조용히 자리를 피했다. 독서실로 향해 책을 펼쳤을 때 이뤄낸 것은 정국이었지만 나의 기분도 덩달아 날아갈 듯했다. 저녁 먹기 전에 들었던 인강을 복습하고 책을 덮었을 때 독서실에 모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간 뒤였다. 내일 다시 올거니까 가방은 그대로 둬야지 하며 독서실을 나와 집을 향해 걸었다. 불이 켜진 엄마의 카페가 보이자 문득 다시 정국의 생각이 들었다. 바쁠텐데 오늘도 왔을까 하는 마음에 발걸음이 빨라졌다. 엄마의 가게에 다다랐을 때 뒤에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여주야” 돌아봤을 때 정국이 검은색 코트를 입고 서있었다. 그리고 한손에는 보라색으로 포장된 장미 꽃다발이 들려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하얗게 웃음짓는 정국의 모습에 덩달아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무슨 생각이었는지 곧바로 전정국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빠르게 달려간 탓인지 전정국의 손에 들려있던 꽃다발이 땅으로 떨어졌다. 당황한 기색도 잠시 전정국이 한손으로는 나를 감싸안고 한손은 내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전정국의 품에서 섬유 유연제 냄새와 정국이의 냄새가 섞여났다. 품에서 떨어져나와 고개를 들자 전정국이 따뜻하게 미소를 지으며 눈을 마주쳐왔다. “나 소원들어주냐” “뭔데” “내일 하루종일 나랑 데이트하자” “소원이 겨우 그거야?” “놀이공원 가고싶어” “알겠어 가자” 전정국이 웃으며 아래에 떨어진 꽃다발을 주워들어 꽃에 묻은 눈을 털어냈다. 그리곤 환하게 웃으며 내게 건네었다. “너 닮은거 같아서 사왔어” “이게? 어디가” “예쁘잖아” * “생각보다 사람 진짜 많다” “그러게” 전정국의 소원대로 도착한 놀이공원에는 일찍부터 사람들로 북적댔다. 평소와 달리 칙칙한 색의 교복과 민낯에서 벗어나 밝은 색상의 원피스에 조금은 높은 신발, 화장까지 한 터라 내 모습이 어색해 왜인지 모르게 주변 눈치가 보였다. 이런 내 모습을 보자마자 전정국은 웃음을 터뜨렸고 그 반응에 얼굴이 빨개지자 머리를 한번 쓰다듬더니 놀이기구를 가르키며 타러가자고 신난 전정국이었다. 동물모양의 머리띠를 머리에 쓰고 한참을 걸으며 돌아다니다 허기가 졌는지 정국이는 음식점을 가르키더니 들어가자고 손짓했다.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시킨 뒤 정국이가 물을 따라주며 말했다. “어제 나 경기하는거 계속 봤어?” “아니 마지막 경기만 봤어” “나 좀 멋있었지” “아니 전혀” 나의 장난스러운 반응에 전정국은 토라진 표정을 하더니 이내 자신도 웃겼는지 웃으며 다시 다른 소재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확실히 대회이후 더 자신감이 생기고 밝아진 정국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한참을 걸어다녔을까 날이 어두워지고 밤이 되었음을 알리는 조명이 하나둘 켜졌다. 굽이 높은 신발을 신었기 때문인지 발목이 굉장히 아팠지만 차마 아프다고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나의 표정이 어두워진 것을 느낀건지 전정국은 내게 어디가 불편하냐고 물었고 대답하지 못하는 내 표정과 신발을 번갈아보더니 전정국은 나를 데리고 근처 의자로 데리고 갔다. “바보야? 다리 아프면 얘길 해야지” “참을만 했어” “신발은 왜이렇게 불편한걸 신었대 어떤 잘생긴 애 보여주려고?” 다시 장난을 걸어오면 능글맞은 표정으로 얼굴을 들이미는 전정국을 손으로 밀어내고 또 다시 그 행동을 반복하는 전정국에 똑같이 웃으며 장난을 쳤다. 그 때 전정국은 어딘가를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말했따. “우리 저거타자” 전정국이 손으로 가르킨건 커다란 관람차였다. 밤이라 그런지 조명이 커진 관람차는 굉장히 웅장하고 예뻐보였다. 절뚝거리는 나를 부축하며 우리 둘은 관람차를 향해 갔다. 북적거리는 다른 놀이기구와는 다르게 관람차는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기에 곧바로 탈수있었다. 전정국은 내 앞에 앉지 않고 내 옆자리에 앉았다. 좁고 밀폐된 공간에 둘만 있었기 때문일까 왜인지 모를 어색함에 시선을 어디다 둬야할지 혼란스러웠다. 안내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되자 전정국이 헛기침을 한번하고는 말문을 열었다. “여주야” 내 이름을 부르는 전정국과 눈이 마주쳤다.장난스럽게 몇 번 얼굴을 들이민적이 있었지만 이런 진지한 분위기 속 바로 옆에 앉은 전정국과 가까이있는 그의 얼굴에 심장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나 너 손잡고 다녀도 되냐” 전정국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손잡고 다녀도 되냐니 표현이 귀여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데 전정국의 입술이 이마에 닿았다 떨어졌다. “이거는?” 갑작스러운 전정국의 행동에 멍하게 전정국의 얼굴을 보았다. 진지한 표정의 전정국이었다. 시선을 굴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건?” 이번에는 뺨에 전정국의 입술이 닿았다. 가까이 다가오는 전정국의 얼굴에 얼굴이 달아오르는게 느껴졌다. 대답하라는 눈빛으로 나를 보는 전정국의 눈빛에 또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뒤로 한참이나 시선이 얽혀있었던 것 같다. 묘한 분위기 속에 전정국이 다시 말문을 열었다. “마지막으로....이건?” 말이 끝나자 전정국은 그대로 내 입을 맞춰왔다. 동시에 느껴지는 전정국의 달달한 냄새에 저절로 눈이 감겨졌다. 며칠 전 한강에서의 입맞춤보다 훨씬 길고 부드럽고 깊었다. 내가 불편하지 않도록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받히고 목을 감싼 전정국의 손의 온기가 너무나도 따뜻했다. 입술이 떨어지고 눈이 마주쳤다. 어색한 듯 웃어보이는 나를 보더니 전정국은 몸을 가까이 당겨와 나를 감싸안았다. “좋아해” * 안녕하세요 젠설입니다 제가 너무 늦었죠!! ㅠㅠ 어휴 사실 며칠내내 큰일이 생겨서 너무 경황이 없었어요 ... ㅠㅠ 그래서 오늘 내용은 좀 정신이 없어요!! ㅠㅠ 제 인생에서 처음 겪는 류의 일이라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고..그래도 이젠 시간이 많은 백수가 돼서 글 더 열심히 쓸수 있을거 같아요! 그래서 말인데 특기생과 다른 연재작을 하나 더 준비할수있을거 같습니다!! 기대해주시면 넘나 감사하겠습니당..점점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가야할지 힘이 드는데 여러분 덕에 힘을 내보려합니당...ㅠㅠ 사랑해요!! 암호닉 찜니야 꾸야 흥탄❤️뉸기찌 YeY 캔디 늬집엔 정국이 없지 푸른날 하니 정국오빠애인 늉글레 DEL 땅위 물결잉 여니 뀽 꾸리스마스 레드로 꾸꾸 베네핏 새우깡강이 탄미 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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