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아주 어려서의 네가 생각이 난다.
그때의 너는 그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어중간한 길이의 나뭇가지를 쥐고 이리저리 모래흙 위에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다.
얘, 우리 엄마가 흙은 지지랬는데.
나를 슥- 올려다 본 너는 들은 척도 안 하고 지익, 지익, 자기만의 스케치북 위에 낙서를 더했다.
잠자코 널 지켜보던 나는, 너의 그 모습에 호기심이 생긴 나는, 핑크색 치마가 땅에 닿는 것도 모른 채 네 옆에 쭈그려 앉았다.
그제야 너는 내게 눈길을 주었다.
이거 지지 아닌데.
...
내가 살 집인데.
소매로 코를 닦으며 네가 말을 이었다.
여기는 우리 엄마 방이구, 여기는 내 방이야. 화장실이 집에 두 개나 있는데 더 짱인거는... 부엌 봐봐라, 이따만하게 커. 아, 맞다, 그리고 여기가 제일 중요해, 내 전용 놀이터. 어때? 멋있지?
나뭇가지로 여기저기 가리키며 말하던 너는 나를 보며 씨익- 웃어 보였다. 꽤 기세등등해 보이는 표정이었다.
내 이름 말하면 너는 특별히 와서 놀게 해줄게.
...네 이름이 뭔데?
박 지민.
지민이, 지민이구나.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방탄소년단/지민] 무던히 지나가던 하루 00 2
8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신민아 김우빈 암 투병할 때 공양미 이고 기도했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