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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esweaver-Reminiscence



기억은 꽤나 멀리 거슬러 올라가 15년 전의 겨울에서 시작된다. 나는 그 당시 네 살배기일 뿐이었으며 그런 작기만 한 아이는 세상의 이치는커녕 자신에게 다가온 현재와 가까워질 미래를 알 턱이 없었을거다. 부모가 자신을 버렸다는 그 사실을 외면한 것이 그때가 아닐까, 싶었다. 더불어 겨울이 싫어졌던 것 또한. 그 소녀는 자라 몸의 곡선이 아름답게 피어났다. 따라 남정네들의 시선이 더욱 집요해졌다. 소녀를 뒤에 두고 킬킬거리며 성숙해진 치맛단을 조금이라도 들춰보고 싶어 안달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 고아원에 오는 여자아이들은 금방 다른 양부모에게 떠넘겨졌다. 한마디로 욕정을 품을 여자아이는 그 소녀 하나뿐이었다. 그러나 소녀는 말이 없었다. 그저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만 했다.




원장이 예뻐하면서도 어딘지 묘하게 어려워하는, 그런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해 겨울은 따듯했네_00

Written By. 론도





소녀는 또한 자신에게로 꽂히는 관심과 시선을 즐기면서도 선을 그었다. 자신이 그려낸 원 안으로 앉아버리는 먼지마저도 깔끔하게 털어냈다. 언젠가 찾아올 자신의 양부모님에 대한 예의라고 말하며. 그 한마디에 여자애들은 코웃음 치며 양부모님과 고아원을 나섰고, 남자애들은 더욱 눈을 빛내며 주위를 맴돌았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딸려오는 독립이라는 단어는 점점 더 불어나 발목에 감겼다. 소녀는 여태 그래왔듯, 담담하게, 그 단어를 품기만 했다. 차츰 아이들은 보조금을 타 성인 남성이 겨우 몸을 웅크려야 잘 수 있을 법한 크기의 원룸(원룸이라 보기에도 어려웠다.)을 사 고아원을 나갔다.




소녀 밑으로 깔리는 후원금은 다른 사람들보다도 컸다. 그것도 익명의 누군가가 선물해주는 듯싶었다. 날이 갈수록 쌓이는 지폐들이 많아질수록 원장의 뒷주머니도 터질 만큼 부어올랐다. 선생님들은 다들 입을 모아 말했다. 저 소녀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입양되면 안 된다. .







**






그런 말들을 들은 듯 운명은 호기롭게 바뀌었다. 독립을 꿈꾸던 소녀는 그렇게 팔려가듯 입양되었다. 지독히도 싫어하는 겨울의 어느 한 날, 그 베일에 감겨져 있던 익명의 누군가에게. 소녀와 손도 잡아보지 못한 남자들은 입맛만 다셨고 선생님들은 더 이상 자신의 주머니가 차오를 수 없음을 직감한 건지 슬픈 눈으로 아이를 배웅했다.




기차에 올라 알 수 없는 풍경들을 지나쳐 바라봤다. 나무들만 우거졌던 곳은 점차 건물들로 바뀌었다. 원장님이 그려주었던 약도와 몇 번이고 읊었던 역 이름을 웅얼거리다 서둘러 짐을 챙겨 기차에서 몸을 빼내었다. 짧게 지나간 순간에도 숨이 떨렸다. 역을 빠져나와 옆으로 빠진 샛길로 발걸음 했다. 곧이어 으리으리한 주택 앞에 서서는 종이에 쓰인 이름 석 자와 문패에 쓰인 이름을 비교했다. 말이 주택이지 성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모자람 없어 보이는 집에서 저를 입양했다는 사실도 별로 와 닿지 않았다.






네가 성이름이?”



앞을 서성이던 저를 안에서 발견한 모양인지 안경을 콧대에 걸친 늙은 여자가 대문을 열었다. 얼었던 코끝이 아렸다. 고개를 끄덕였다. 들어와. 위아래로 움직이던 시선을 거둔 여자가 말했다.



차가운 대리석의 느낌이 신발을 신은 발바닥으로 그대로 전해진다. 늙은 여자는 자기를 보모라 부르라고 일렀다. 보모라기엔 내 나이가 걸렸고 그 단어의 저의가 머릿속을 돌아다녔다. 이름은 뭐냐는 내 물음은 그냥 묻혔다. 가정부 여자와 저를 흘긋 거리며 인사해오는 여자들과 남자들이 불쾌했다. 고아원에서 저를 보던 남자애들과 너무 닮아서. 똑같아서.



여기서 기다리세요.”



긴 복도를 한참이나 걸어 거의 끝에 다다랐을 때 늙은 여자는 더욱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혼자 덩그러니 남아버린 이곳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질 않았다. 우선, 저는 이제 막 도착했다. 날 고용할 셈으로 데려온 것인지 아님 정말 양딸로 삼으려 데려온 것인지 몰랐다. 두 번째로, 이 집에 발을 들인지 반 시간도 되지 않았을 테다. 입이 바짝 말라 온다. 세 번째로, 저를 흘끔거리며 저들끼리 웃는 여자들의 머리채를 당장에라도 걷어차고 싶었다. 품에 안고 있던 보자기를 더 끌어안았다.


[방탄소년단/정호석] 그해 겨울은 따듯했네_00 | 인스티즈


네가 이름이구나.”



안경을 벗으며 나오던 한 중년이 되어 보이지 않는 남자가 제 앞으로 다가왔다. 끽해야 20대 중후반을 막 넘겼을 정도다. 고개를 갸웃거렸다. 눈썹을 일렁인 남자가 어깨를 감싸 안았다. 얼굴이 달아올랐다. 심장이 막 쿵덕거렸다. 김남준, 그는 자신을 아버지라 칭했다. 그리고는 잘 지내보자며 악수를 청했다. 허둥거리며 그에 응했다. 볼에 얕게 패는 보조개가 예쁘다. 시계를 확인한 남자가 제게 악수를 건네곤 급히 사라졌다. 다시 모습을 보인 보모가 방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 나를 고용하려 들인 건 아니구나. 왜인지 모를 안도감에 숨을 뱉었다.



곧 식사도 준비될 테니 옷 갈아입고 내려오세요.”

, .”






내려놨던 보자기를 안고 계단을 올랐다. 오르려 했다. 저와 시선이 맞닿은 사내아이만 아니었어도, 이미 오르고 남았을거다. 새카만 머리와 어울리게 흑색의 눈동자가 저를 보곤 찌푸려졌다. 아들인가? 눈을 느리게 깜박였다. 땀이 흥건한 손을 윗옷에 대충 문지르고 내밀었다. 저를 빤히 내려다보던 눈이 옮겨졌다. 입매를 억지로 올렸다. 올린 입에 경련이 오고 뻘쭘하다고 생각될 때쯤, 하얀 손이 제 손을 감쌌다. 차가울 거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손은 보드랍고 따듯했다.





안녕.”

.”





 [방탄소년단/정호석] 그해 겨울은 따듯했네_00 | 인스티즈


그게 정호석, 그 아이와의 첫 만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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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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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9
땅위로 암호닉 신청가능한가요??? 탄소는 어렸을때 아픔을 많이 가진 아이네요...ㅠㅠ 많이 힘들었을것도 같고... 남준이에개 입양된 후 좋은 일만 있기를... 아 그리고 호석이의 존재가 궁금하네요! 다음 편 기다리겠습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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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ng
제가 암호닉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네요ㅠㅠㅠㅠ감사합니다 사실 남준이는 좋은 사람일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구상만 해놨던 스토리라 이게 어떻게 굴러갈 지 모르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빠른 시일 내에 다음화 올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8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87.121
헐대박...저 [정꾸꾸까까]로 암호닉 신청해도 될까요..?ㅠㅠㅠㅠㅠ
8년 전
대표 사진
Noting
네 암호닉은 언제나 받아요 첫 글이라서 댓글은 기대도 안 했는데 두 분이나 해주셔서 안도감이 드네요 빠른 시일 내에 다음화 써서 얼른 올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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