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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말 학원에 어서오세요 !

 

 

 

 

 

 

 

(부제: 열 세명이 다 모였습니다)

 

 

 

 

 

 

 

"씨발"

"3점 감점이야"

"아 존나!!!"

"1점 감점"

 

 

 

뭐 이딴 학원이 다 있어!!! 벽에 머리를 박으며 바닥에 주저 앉던 남자가 이내 다시 뒤돌아 나를 쳐다보며 두 손을 모았다. 최대한 불쌍해보이는 눈빛을 보이며  "제발요, 저 진짜 이번에 여기서 잘못되면 카드 정지당한다구요" 라고 말하는 남자를 바라보다 코웃음을 치며 감점원칙이 적힌 종이를 건냈다. "그럼 예쁜말을 쓰면 돼, 여기 감정당하는 말들이니까 보시고 학원에서는 꼭 예쁜말 씁시다, 김민규학생" 

 

 

 

 

 

 

 

 

-

 

 

 

 

 

"어, 지금 들어오네요! 거기 김선생님 이리 좀 와보세요"

"저요?"

그럼 너 아니면 누굴 부르는거겠어, 라는 눈빛으로 나를 째리는 원장선생님의 눈빛에 고개를 푹 숙이고 탕비실로 향하던 발걸음을 돌렸다. 억지로 눈을 접어 웃으며 앞에 서자 원장선생님이 교복을 입은 학생을 내 앞으로 밀며 말했다. "이번에 새로 다닐 부승관학생인데 김선생님 반에 들어가면 될것 같아요" 원장의 말을 끝으로 어머님으로 보이는 여자가 내손을 잡으며 인사를 건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희 승관이 잘부탁드려요.

 

 

 

"네, 어머님 안녕하세요 마루반 김여주라고 합니다. 저기, 원장님. 저희반 정원 12명 다 찼는걸요? 성선생님반은 아직 정원도 안찼을텐데"

"정원을 늘리면 되잖아요. 정원을 늘리세요"

"아니 처음부터 12명이라고,,"

 

 

 

 

13명으로 정원 늘리는걸로 하고, 자 그럼, 부승관 학생은 김선생님 따라가서 반 구경하고 수업을 바로 들으면 될 것 같네요. 승관이 어머님은 원장실로 가시죠 . 하며 뒤돌아서는 원장의 모습에 책을 쥐고 있던 손을 부들부들 떨어대며 입을 꾹 다물었다. 돈만 아니였으면 얼마전에 월급만 안올려줬으면 욕한번 시원하게 하고 나가는건데, 씨발 그놈의 돈이 뭐라고!!! 속으로 부글부글 끌어대는 마음을 부여잡으며 인상을 찌푸리다가도 코너를 돌아 사라지는 원장을 바라보다가 억지로 눈을 접어웃으며 승관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자,,, 그럼 반 소개를 해줄게. 갈까? 승,,,승간아?"

"대박, 저요? 승간이? 승간이가 누구에요? 전 승간이 아닌데"

"승,,,승,,,"

방금까지 기억했던 이름이 생각나지 않자 인상을 찌푸리던 나를 바라보던 승관이가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려대며 먼저 앞서 걸어가며 손을 들어 동그랗게 말아쥔 손을 눈앞에 가져다댔다. 그리고는 외치기 시작했다. 

 

 

 

 "대박 !!! 아까 방금 제 이름 들으셨으면서 제 이름도 기억안나시는거에요? 이 학원에 부승간 있습니까 부승간!! 여기 부승간씨!!"

 

 

 

 

 

그 때, 나는 생각했다. 아 이놈도 만만치 않은 또라이구나.

 

 

 

 

 

 

 

"여기가 승관이 니가 앞으로 다닐 반이야 . 반 이름은 마루, 하늘 이라는 순우리말이야, 예쁘지? 그리고 여기에는 너랑 동갑인 애들,"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튀어나온 옷과 함께 억,,!!! 소리를 내며 뒤로 넘어져버렸다. "헐!! 쌤!!"  달려와 내 얼굴위로 덮혀진 옷을 걷어내는데 석민이의 웃음이 어떻게 그렇게 때리고 싶은지, 눈을 꼭 감다가도 손을 내미는 석민이를 잡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괜찮아요? 물어오는 석민이에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여기가 승관이 니가 다닐 반이야, 너랑 동갑인 애들도 많으니까 적응하기는 어렵지 않을거고, 이석민 안들어가? 이제 수업시작할 시간이거든?" 

 

 

 

 

"ㅇ,아!!! 쌤 일부러 밟았죠!! 방금 일부로 밟은거잖아요!!"

지나가는척 석민이의 발을 꾹 눌러밟고 지나치니 내 옆으로 달라붙는 석민이의 모습에 모르쇠로 무장하며 "내가 뭘? 잘못 밟은거야 미안해. 그리고 내가 쌤이라고 줄여서 말하지말라고 했지 감점1점이야 " 하며 눈을 크게 떠보이며 웃자 아 선생니임!!하며  씨익씨익거리던 석민이가 내 옆에 서있는 승관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근데 누구" 승관이까지 들어온 반 문을 닫으며 칠판앞에 서자 나를 바라보던 승철이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안녕하세요" 하며 인사를 건내는 승철이를 뒤로 고개를 숙이는 아이들을 보다 고개를 끄덕이며 승관이를 가르켰다.

 

 

"안녕, 오늘은 새로운 친구가 왔는데"

"저희 정원 12명 아니였어요?"

"응, 근데 학원사정으로 우리반은 정원 13명으로 늘리기로 했어, 승,,승,,,승그..안..이가 한번 자기소개 해볼까?"

 

 

 

 

"이름은 부승관이고 제주도에서 서울로 이사온지 얼마 안됐어. 아직 2학년이야"

"있잖아"

"아니야 "

 

 

 

 

뭔가를 물으려는 순영이의 말을 잘라낸 승관이가 웃어보이며 말했다. "아니라고 제주도 수박 된장에 안찍어먹어" 그 말에 순영이가 입을 벌리며 앞에 있던 석민이의 등을 내려쳤다. 어머어머, 쟤 점쟁인줄 대박사건 내가 물어보려는거 딱 알아차렸네 .

 

 

 

 

 

"그럼 있잖아"

"아니야. 집에 돌하르방 없어"

또 다시 말을 잘라내는 승관이를 바라보던 석민이가 뒤를 돌아 순영이의 어깨를 쳤다. 어머어머, 진짜 점쟁인줄.

 

 

 

 

 

 

 

그렇게 13명이 마루반에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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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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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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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마지막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웃겨요ㅠㅠㅠㅠㅠ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요??? 글 너무 재밌게 봤어요 감사합니다!!!
8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13.56
앜ㅋㅋㅋㅋㅋ너무 귀여워욬ㅋㅋㅋㅋㅋ 처음으로 여기서 댓글달아보는거같아옼ㅋㅋㅋㅋ 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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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완전재밌어요 ㅎㅎㅎ한번조 못봤전 소잰데 다음내욘 기대되네요!!! 잘보고가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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