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우표] 언더그라운드 1
ZICO - i'm still Fly
“대체 언제 나오는데”
“좀만 기다려 보라니까? 내가 예전에 봐둔 신인이 있는데 너 보는 순간 욕 나온다.”
친구의 강요와 협박으로 끌려온 클럽의 시끄러운 소리 덕에 신경이 날카로워 지고 있었다. 숨도 쉬기 귀찮은데 무슨 공연을 보자며 이 시끄럽고 사람에 밀려죽을 거 같은
클럽에 본인을 끌고 온 건지 지훈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테이블 위 맥주만 계속 들이키기를 몇 번 반복하고 있을 때 스테이지 위 사람들 소리가 갑자기 더 요란해졌다.
“왔다. 가자 늦게 들어가면 비좁아서 얼굴 구경도 못해”
“딱히 못해도 상관없는데”
“지랄 보고나서 지리지나마”
민호의 재촉에 못 이겨 지훈은 끌려 나가다시피 무대 앞쪽으로 나갔다. 무슨 여자가 이렇게 많아 듣기론 힙합공연이라고 들었는데 여자가 이렇게 많은 걸 보니 얼굴 반반한 새끼가 나오나보네 지훈은 인상을 찡그렸다. 지훈은 얼굴로 인기를 얻는 사람을 제일 싫어했다 실력도 없는 것들이 얼굴로 밀어 붙여 여자들을 끌고 다니는 꼬락서니는 정말 보기 싫었다. 실력 없는 놈이 나오기만 해봐라 다시는 랩의 리을도 못 꺼내게 욕을 해줘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지훈은 무대 불이 꺼지는 순간부터 모든 집중력을 무대 위로 쏟았다.
“다음 순서는 요즘 핫한”
“우지호다 표지훈! 지금 나오는 형 잘 봐봐 개잘해”
“우지호…….”
꺼졌던 무대 위의 불이 다시 들어오고 사람의 모습이 또렷하게 보였다. 혹시 나가 역시나라고 얼굴이 꾀나 반반하다 이제 입만 열어봐라 실력한번 보자 지훈이 그렇게 속을 벼루고 있을 때 관객들의 환호소리가 커지고 스피커에서 음악이 나왔다. 그리고 랩이 시작되는 순간 지훈은 뭐라 말을 할 수 없었다. 분명 얼굴만 믿고 실력하나 없는 쩌리 일거라는 예상과는 정반대로 최근 들어 민호에게 끌려 보러다니 힙합무대들 중 최고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 나간 듯이 무대에 집중하고 있자 어느 덧 무대가 끝나고 지호가 무대 중앙에 섰다.
“안녕하세요. 우지호입니다.”
지호가 무대 중앙에 서서 고개 숙여 인사를 하자 주변 사람들의 환호 소리가 커졌다. 무대를 보기 전만해도 이딴 놈한테 무슨 환호를 날릴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 생각해보니 지훈은 자기의 생각이 한심해 보였다. 고개를 돌려 옆에 있던 자신의 친구 민호조차 지호에게 반응하고 소리 지르는 모습에 지훈은 쭈뼛쭈뼛 조심스레 소리를 질렀다. 딱히 연예인을 좋아해 본적도 없는 지훈에게 이런 일은 약간 쑥스러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이 자리에서 소리도 안 지르고 멍하니 서있자니 그것 또한 싫었다.
“다음 곡은 COCKS”
다음 곡이라는 말에 바로 비트가 깔리고 지호는 무대 위를 어슬렁거리며 왔다 갔다 거렸다. 그러는 모습이 지훈의 눈에는 왜 그렇게 분위기 있어 보이는지 몇 분 전만해도 그렇게 보기 싫어하던 사람이 많나 본인 스스로가 의심스러웠다. 그렇게 지호 랩이 시작되고 자연스레 가사에 귀를 기울이고 있을 때 뒤쪽에서 거슬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랩 좆도 못하면서 얼굴 믿고 겁나 설치네. 여자들이 소리질러주니까 지 세상인 줄 아나”
한번 들려올 땐 그래 나도 몇 분 전엔 저랬지 하고 넘기던 지훈은 끝없이 들려오는 지호에 대한 욕설에 서서히 짜증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환호 소리에 묻혀 들려 안 들려올 법도 한 소리가 지훈의 귀에는 왜 그렇게도 잘만 들리는지 가만히 듣고 있다가 이젠 안 되겠다 싶어 고개를 돌렸다.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안보면 될 것이지 뭐 그리 잔소리가 많은지 따지기 위해 몸을 돌리는 순간 뒷자리에 서있던 남자와 눈이 딱 마주쳤다.
“마음에 안 드시면 안 보시면 될 텐데 참 관심이 많으신 건지 오지랖이 넓으신 건지 말이 많으시네요.”
“너도 저 새끼 얼굴 핥는 놈이냐? 이젠 하다 하다 게이새끼까지 팬이라고 지랄하나보네”
“입에 걸레 무셨나.”
“그냥 너도 조용히 저 새끼 무대나 봐.”
“오해가 있으신가본데 저는 게이도 아닐뿐더러 얼굴이나 빨아대는 새끼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댁처럼 듣는 귀 없는 새끼도 아니고요”
“미친 새끼가”
“듣는 귀도 없는 새끼가 뒤에서 쓸데없이 욕하면서 분위기 망치는 거 꼴 보기 싫으니까 조용히 좀 해주세요.”
“어린 새끼가 너 몇 살이야”
“올해 스물입니다. 그쪽은 나이가 어느 정도 있으신 거 같은데 나이 값 못하시네요. 나이 많은 걸로 밀어붙일 생각이면 집어치우시죠.”
존댓말로 꼬박 꼬박 비꼬며 대답하는 지훈의 행동에 그 남자는 인상을 잔뜩 찌그러트리며 당장이라도 달려들 듯 지훈을 노려봤다. 지훈과 남자의 말 다툼소리가 어느 정도 커지자 무대로 쏠려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지훈이 있는 쪽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남자는 술에 취해 상황 분간도 못하고 결국 폭력을 쓰기위해 지훈에게 주먹을 날렸고 지훈은 순식간에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 덕에 안 그래도 이상하던 분위기가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고 지훈의 주위에 있던 여자들은 비명소리를 질렀다. 동시에 무대 위 지호의 랩도 끊기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산만해졌다. 지훈의 바로 옆에 서있던 민호는 갑자기 뒤로 넘어지는 지훈을 보고 당황스럽고 상황정리가 안 돼서 어떻게 조처를 취하지도 못하고 그저 가만히 서있었다.
“어린새끼가 눈에 뵈는 게 없지?”
“아, 시발”
“뭔 발?”
점점 험악해지는 공기에 여자들은 웅성웅성 거리며 자리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렇게 난리가 나는데도 클럽 관리자들은 뭘 하고 있는지 도통 나타날 기미가 안보였다. 지훈은 옆에 서있던 민호의 도움을 받아 자리에서 일어나 먼지를 툭툭 털었다. 지훈이 일어나 옷을 툭툭 털어내자 그 남자는 다시 한 번 주먹을 쥐었다. 그때 무대 위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지호가 내려왔다. 사람들의 사이를 비집고 지훈의 쪽으로 다가온 지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 남자의 얼굴에 가격했다.
“술 취했으면 닥치고 돌아가야지 왜 남의 무대 앞에서 상 지랄이야”
지호의 행동에 남자는 뒤로 나뒹굴어졌고 무대에서 계속 흘러나오던 비트도 꺼졌다. 클럽 관계자들은 그제야 무슨 일이 있다는 걸 알고는 무대 앞쪽으로 달려왔다. 지호는 관계자들에게 미친놈 관리 제대로 안하냐며 짜증을 냈고 그 남자는 관리자들에 의해 클럽 밖으로 끌려 나가듯 쫓겨났다. 그제야 주변이 조금 조용해졌고 지호는 뒤돌아 멍하니 서있는 지훈을 바라봤다.
“야, 너 아까 맞던데 괜찮냐?”
“네? 네…….”
“그러니까 왜 미친놈을 상대하려고 들어”
“저 새끼가 뒤에서 형 욕을”
“너 나 좋아해? 오늘 처음 보는 얼굴인걸로 봐서 열성팬은 아닌 것 같고”
“오늘 처음 왔는데요.”
“어쨌든 날 위해 싸웠다는 거에 의미 두고 고맙다. 얼굴에 상처났는데”
“아…….”
“뭐 고마움의 표시로 치료해줄 테니까 따라와”
“네?”
“귀 안 좋아?”
“아뇨”
“친구는 먼저가보고 너는 따라오고”
지훈은 날카로운 얼굴과 달리 호의적인 태도를 나타내는 지호의 행동과 뭔가 연예인을 만난 것 같은 신기한 기분에 어안이 벙벙했다. 옆에 계속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민호는 먼저 간다며 정말 혼자 가버렸고 혼자 남은 지훈은 저 멀리 가고 있는 지호의 뒤를 서둘러 따라갔다.
작가이야기라안봐도크게상관ㄴㄴ |
원래 더 쓰고 올릴계획이였는데 ㅜ ㅜ 다른 방은 들어가지지도않고 글잡도 겨우 겨우 들어와지는 상황이라 일단 투척부터 ! 민호 끝에가서 쭈글 쭈글해짐 미안해 그리고 소재주던 꿀벌여신아 망쳐서 더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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