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 남고생.02 (부제 : 남고생과 첫사랑)
*
"전정국 학교 안 가?"
"... 가요."
"근데 안 일어나?"
"일어나요."
정국을 깨우러온 엄마가 다시 방문을 닫자마자 이불속에서 꿈틀거리던 정국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 아... 아, 아 전정국 이 멍청아... 어젯밤 여주의 뺨을 다정하게도 만지며 귀엽다고 말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이불을 뻥차고 침대를 쾅쾅 내리쳐도 당황스러워하던 여주의 얼굴만 점점 선명해졌다. 술에 취한건 누나였는데 왜 내가 더 취한 사람처럼 굴었는지 정국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 어..."
"정국이 안녕."
"전정국 너도 늦었네, 누나가 태워다준대 너도 타."
"어..."
"그래 태워줄게."
머뭇거리는 정국에 여주는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정국의 팔짱을 꼈다. 정국은 숨을 훅 들이키고 앞만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형은 오늘따라 어색해보이는 정국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여주의 차에 올라타 안전벨트를 꾹 움켜쥔 정국이 침을 꿀꺽 삼켰다. 태형이 정국에게 바짝 붙어 소근거렸다.
"야, 너 오늘 존나 이상해."
"너도."
"아니 시발아 진짜 이상하다니까."
"좆까."
내가 말을 말자, 입을 꾹 다물고 고개를 휙 돌리는 태형의 뒷통수를 빤히 바라보다 정국도 고개를 휙 돌렸다. 여주가 배시시 웃으며 정국을 불렀다.
"왜 또, 김태형이 뭐라고 하는데?"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국은 입술을 꾹 깨물고 주먹쥔 손으로 이마를 콩콩 때렸다. 어제 그렇게 취한 거 같진 않던데 기억 못 하나? 누나 그렇게 술 약한 사람 아니랬는데, 아니면 그냥 모르는 척 하나? 나는 그냥 옆집 동생이라서? 정국이 꾹 감았던 눈을 살짝 뜨고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여주의 뒷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
"누나 뭐 해?"
"어? 어... 아니 씻으려고."
"뭐야 언제 왔는데 이제 씻어."
"아까 들어왔어."
정국이 만져댔던 볼을 살살 만지며 멍하니 쇼파에 늘어져있던 여주가 이제서야 집에 들어온 태형에 몸을 일으켰다. 귀여워요, 아니 그래도 그게 여섯살이나 어린 놈한테 들을 말인가? 여주는 한숨을 푹 내쉬고 머리를 쓸어넘겼다.
"또 술 마셨어? 작작 마셔 진짜 너 훅간다."
"뭔 상관이야 진짜..."
"우리 누나니까 그러지, 내가 옆집 전정국이었어봐 누나 걱정하나."
입을 삐죽이며 물을 들이키는 태형에 여주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거기서 전정국이 왜 나와? 여주가 빽 소리치며 욕실로 들어가자 태형은 고개를 갸우뚱 했다. 아니 저 누나 왜 저래, 누가 보면 전정국이 고백한 줄.
-
"전정국 너 오늘도 안 가?"
"어, 니들끼리 해."
"아 시발 그럼 존나 안 맞잖아."
"알빠야?"
김태형이 다 해먹는다고 시팔!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호석을 뒤로 하고 정국은 집을 향해 뛰었다. 그리고 아파트 입구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며 수줍게 웃는 제 미래의 부인을 보며 주먹을 꾹 쥐었다.
"누나."
"어? 어, 정국이네. 태형이는?"
"피시방이요."
"너는?"
"누구예요?"
여주의 앞에 선 남자의 모습에 정국은 저도 모르게 입을 삐죽였다. 괜히 여주의 옆에 바짝 서서 으르렁거리는 꼴이 꼭 주인에게 다가온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 강아지나 다름없었다. 여주는 제 옆에 붙어선 정국에 웃으며 자신의 앞에 있는 남자의 팔짱을 끼고서 얼굴을 부비적거렸다. 으응, 남자친구. 정국은 입술을 꾹 물었다. 남자의 양복과 제 교복이 너무나도 비교되어 보였다. 여주는 스물 넷이고 저는 열여덟이다. 열여덟, 교복 입고 야자하고 집에오는 고등학생.
"누군데?"
"아, 옆집 동생. 어렸을 때부터 친했어. 귀엽지?"
옆집 동생, 어렸을 때부터, 귀엽지? 정국의 가슴에 푹푹 파고드는 화살에 금방이라도 토가 나올듯 구역질이 일었다. 정국은 입을 꾹 틀어막고 고개를 푹숙였다. 제 머리 위로 쓰다듬는 남자의 큰 손을 뿌리치고 냅다 달렸다. 정국아, 저를 부르는 여주의 목소리에도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 놀이터 구석에 웅크리고 앉았다. 무릎에 얼굴을 폭 묻은 채로 울음만 끅끅 쏟아냈다.
"정국아."
눈물을 그렁하게 매단 채로 고개를 들어 여주와 마주했다. 여주가 정국의 앞에 같이 쪼그리고 앉아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국은 입술을 꾹 물고 눈물을 벅벅 닦아냈다.
"정국,"
"누나."
"어?"
"나 그냥 옆집 동생이에요?"
정국의 눈을 빤히 바라보며 천천히 깜박이는 여주에 정국은 아차 싶었다. 그 동안 열심히 티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매순간 좋아한다는 감정을 숨긴적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주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말간 눈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목구멍이 턱 막히고 눈시울이 뜨거웠다. 첫사랑인데, 다섯살 때 처음 봤을 때부터 누나 좋아했는데. 서러움이 눈물로 쏟아져나왔다.
"정국아, 왜, 왜 울어. 응?"
"미워요, 누나 미워."
여주의 연핑크 블라우스가 진하게 젖어들게 눈물을 퐁퐁 쏟아냈다. 누나 밉다며 애처럼 울었다. 여주는 당황한 목소리로 정국을 달래기 급급했다. 정국의 등을 토닥이는 손길이 퍽 다정해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내가 그냥 애같아요?"
"정국아."
"나는 누나 너무 좋은데."
"아."
"좋아해요, 많이."
손목으로 눈물을 꾹꾹 닦아내던 정국이 울음기 가득한 목소리로 웅얼거렸다. 여주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정국이 손을 뻗어 여주의 허리를 감싸고 제 앞으로 바짝 끌어당겨 코가 스칠만큼의 거리를 만들었다. 눈물로 촉촉해진 눈망울에 여주가 가득찼다. 여주가 시선을 살짝 내리깔아 정국의 어깨를 꾹 움켜쥐었다.
"나 봐요."
"안 돼."
"뭐가 안 돼요."
"정국이 너는,"
"아까 그 사람 남자친구 아니죠?"
"어?"
왜 거짓말 해요? 정국이 여주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남자친구라며 소개했을 때 팔짱을 끼는 여주의 모습에 살짝 당황하던 남자의 모습을 떠올렸다. 태연하게 굴긴 했지만 열여덟 남고생의 촉이 말하고 있었다, 그 새끼는 누나의 남자친구가 아니라고.
"그냥, 그냥 아는 선배."
"누나."
"어?"
"나한테 거짓말 하지 마요."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여주에 정국이 여주의 허리를 잡은 채로 몸을 일으켜 섰다. 자신의 가슴팍에 닿는 여주의 머리와 제 손이 살포시 얹어져있는 여주의 허리에 얼굴이 뜨거워졌다. 아무말없이 가만히 기댄 여주에게서 달큰한 향기가 났다.
"집, 집에."
"집에 가자 정국아."
어느새 품에서 빠져나온 여주가 정국의 손을 잡아 집으로 끌었다. 정국이 입술을 말아넣었다. 여섯살, 여주와 정국의 차이. 그래, 열살 아닌게 어디야. 정국은 작게 웃으며 여주의 손을 꽉 움켜쥐었다.
*
아 씐난다~!~!~!~!~!
오늘은 제가 좋아하는 게 다 들어갔어요...
질투하는 연하남 (전정국) 엉엉 우는 연하남 (전정국)
등등...^^
저는 우는 정국이가 너무 좋아요... 맴이 아픈데 좋아.
빨리 빨리 쓰는 이유는 제가 보고 싶은 장면이 빨리 빨리 나왔으면 좋겠어서... 근데 내일도 올지는 미지수.
그럼 앗녕...!
저으 시한부 글 연재를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그리고 저 안 오면 정략결혼 오랜만에 읽으세요 그거 1년 지나서 구독료 무료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출긍하기 싫다 여러분 안녕...
♥정국이의 옆집 누나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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