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요놈을 어찌할꼬 1
(부제: 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어)
ㅈㅠ. 포치링
상자를 뜯자마자 2차 고민이 시작되었다. 이 놈을 데려가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애 꼬라지가 말이 아니어서 병원에 데려가야겠구나, 하는 생각부터 들긴 했지만 또 지갑에 돈도 없고, 학생이라서 카드가 있는 것도 아니고. 헉헉거리면서 얼굴 벌게져서는 안에서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예상이 갔다. 이 추운 길바닥에 내버려두었으니…, 상자에서 벌벌 떨면서 나오지도 못하고, 어린게 얼마나 무서웠을까. 일단 따뜻한 집에라도 들여야지 싶어 애를 등에다 들쳐 업고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
침대에 눕혔더니 끙끙거리는 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전기장판 온도를 올려놓고 이불까지 꼭 덮어준 다음 일단 급한대로 뭐라도 먹이자, 생각되어 밥에 물을 말아서 갖다 주었다. 숟가락을 갖다 대었더니 야금야금 먹긴 했는데, 그마저도 반 그릇 남긴 채 먹지를 않았다. 조용히 한숨을 내쉬다가 종합감기약 하나를 꺼냈다. 칼등으로 알약을 잘게 부순 후 물에 섞어서 줬더니 고운 인상을 찌푸리다가 받아먹었다.
색색거리면서 잠 드는 모습까지 지켜보았다. 아까보다는 열은 내린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지만, 이 아이를 어떻게 할지 다시 고민에 빠졌다. 자취를 하고 있어 다행이지만, 그만큼 형편도 빠듯해서 애 하나를 더 돌볼 만큼 넉넉치 못했다. 학생이기에 공부 또한 계속 해야했기 때문에 한창 놀면서 클 나이인 아이를 집에 들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다고 아이를 다시 버릴 수는 없잖아. 경찰에 신고한다고 해도 이 아이 엄마가 버린 것일텐데 다시 데려갈리는 없고.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
아침에 일어나니 아, 어제 언제 잤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토요일이라는 것에 감사히 여기다 방을 두리번거렸다. 헐ㅋ헐ㅋ헐ㅋ. 이불에 애가 없다.
넓지도 않은 집이라서 애가 뽈뽈거리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근데 왜 안나오니 아가야;; 아침부터 찾느라 진땀을 빼서 화장실에 들어가 씻으려고 보니까 욕조 안에 새근새근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몽유병이라도 있는거니, (한숨). 엄지손가락을 입에 넣어서 우물우물 빨고 있는데 시ㅋ발ㅋ 너 뭔데 귀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사 강림하신 것처럼 눈을 꼭 닫고 자고 있었다.
그냥 가만히 구경하고 있었는데 어제 애가 땀을 뻘뻘 흘렸을 걸 생각하니 위생을 위해 씻기기로 결심했다. 심장이 빠운스 빠운스 하ㅏ...★☆
티셔츠를 들어올리자 뽀얗고 여린 살결이 드러났다. 아이고, 이쁜 자식. 참 놀라운 것이 나는 학대 당해서 곳곳에 멍이 들어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깨끗했다. 나 무슨 쇼타콤 있니, 하며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기도 잠시 티셔츠를 벗겨내려 하였다.
“흐아아아아아아아아앙”
“… 헐, 누나 나쁜 사람 아니야”
“흐끅… 하아아아아아아아앙”
시발 나 성추행범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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