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12년 2월 16일
학교에서 소수정예로 대학탐방을 갔는데
지방살아서 서울까지 가는데 버스로 4시간 넘게 걸렸거든
다들 졸도해서 자고있는데
옆이 너무 시끄러워서 내가 그만 깨버리고 말았지 뭐야
에이시발 뭐야 하면서 옆을 돌아보는데
옆에서 3학년 언니들이 입방정을 떨면서 통화질 중이신거야
여고는 위계질서가 엄격하니까
내가 차마 `죄송한데 닥치시고 주무세요` 말할 수는 없고
그냥 가만히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자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통화 내용인 즉슨,
`노래방 같이 가자고 어? 뮤뱅이고 뭐고 니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려고 신곡을 정립하고 올려그래
걍 몸만와서 놀자 어? 아 ㅃㄼㄼㄹㅃㄹㄹㅃㄹ!! 생각할시간? 5초줄게 5, 4, 3, 2, 1 땡 아 뭔데 빨리 정해 갈거야말거야 가자가자가자가자`
`시발 언능 오라고 오라고 오라고 오라고 중요한건 신곡 그딴게 아니라 불낙지 노래를 부른다는 취지에 있어`
아..
`여보세여? 여보세여? 제가 불낙지 랩 담당 태일인데여, 네 태일이여`
뭐래 시발ㅋ..
`아가태일이라고 부르지 마세여, 저 그별명 시러여, 네 태일이여, 저 태일이여`
아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존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옆에 친구분년은 좋다고 웃고 계시고
그래서 결국
차가 장정 40여분을 더 달리고 달려 학교앞에 정차하고
아이들이 잠에서 깨어나 짐을 꾸리고 일어날 때까지
그 시발 태일인지 뭔지 하는 그분의 존함을 계속 들으며
정신적 안정감에 스크래치를 마구마구마구 그으며 오게 되었다는 별거 아니지만 본인 입장에선 매우 불쾌했던 이야기.
※블락비 까는 거 아닙니다. 그냥 그때는 그랬다는 이야기에요. 지금은 그 태일이라는 분한테 아무 감정도 없으니 오해마세요.
근데 저게 진짜 그 태일이라는 분 말투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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