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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현명을 지지하며 팬픽을 써봄당 많은 사랑을 부탁드림당^♡^...rrr

 


1


1

 

" 음악 꺼 "


연습실에 울리는 내 말에 멈춘 안무에서 라디오와 가장 가까운 호원이 음악을 껐다. 진짜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연습하면서 계속 눈치를 줬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어긋나는 김명수하며, 눈치보며 춤추는 걸 어디서 배워라도 왔는지 자꾸 성규형이랑 내 눈치만 보는데 이성열 너 왜 그러는거야 진짜. 뭐 잘못한 일이라도 있는건지 안그래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래저래 움직이는게 지치는데 쟤네 둘까지 말썽이다. 체념한 듯 앉아버리는 성규형과 가라앉은 연습실 분위기. 좋게 풀려해도 하루 이틀도 아니고 그냥 넘어가선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김명수, "


" ...... "


" 어, 대답도 안해. "


내 말에 땀으로 젖은 앞머리를 젖히며 살짝 고개를 들고 나를 마주한다. 서운함이 베어있는건지, 미안함이 베어있는건지. 평소 스무살에 걸맞게 장난기가 다분했던 명수의 눈과는 다르게 진지한 눈빛으로 낮은 목소리를 내어 내 말에 대답한다.


" 네 형. "

 

" 이렇게 할거면 연습하지마. "


" ...... "


" 이성열 너도. "

 

" ... 형 "

 

" 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진 모르겠지만 너네 때문에 신경쓰인다고. "


미안하면 제대로 하란 소리다. 너네한테 화낼날이 올줄이야. 나도 어색해 괜히 눈을 피하려다 혼내는 입장에 그러면 안될거 같아 성열이 눈을 마주하다 이 자식이 피하길래 눈을 돌려 명수 눈을 마주했다. 미안해요 형. 눈으로 말한다. 김명수 눈을 한참 마주보고 있자니 그렇게 들리는 것 같다. 단지 내 생각인가? 이자식 연기가 늘었나? 너 도대체 감정을 숨기고 있는거야 표현하고 있는거야. 나의 깊디깊은 한숨에 이내 너는 고개를 떨군다.

 


" 니네 둘이 연애하냐? 왜 이렇게 집중을 못해. "

 


옆에서 거드는 성규형의 한마디에 성열이만 떨구었던 고개를 들어 성규형의 눈을 마주한다. 저거, 무슨 말 하려고. 괜히 성규형 성질 건드렸다간 오늘 기분 진짜 안좋을텐데. 아침부터 잔뜩 짜증나있던 형의 얼굴을 본 내 주관적인 생각이였다.

 

" 제대로 할게요 형. "

 

예상과는 달리 사과를 뱉어낸다. 그래 그래야지. 원래 사과를 하는게 맞는건데 또 또 혼자 괜히 쓸데없는 생각하고 있지 남우현. 정신차려.

 

그렇게 아까보단 정신을 차렸는지, 하나하나 퍼즐을 끼워맞추듯 안무를 딱딱 맞춰나갔다. 방송에서 우리를 소개하는 군무돌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오늘도 로봇처럼 움직였다. 아마 내일도 그러겠지. 솔직히 키도 다르고 몸도 다른데 맞아보여야 하는 안무를 만드는데에는 적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다. 이 꿈을 선택한 걸 적어도 후회하지 않고 있으니까. 난 오늘도 높다못해 보이지 않는 목표를 세우고는 연습했다.

 

" 한시간만 쉬자, 얘들아. "

 

성규형의 지친 목소리가 연습실 안에 울렸다. 뿔뿔히 흩어지는 아이들 속에 나는 한달전의 이별을 떠올렸다. 마치 36.5℃의 정상체온처럼 자연스럽게 내 머릿속에 들어오는 그것이 무섭기도 하다. 조금의 노크도 없이. 춤연습이 멈추자마자. 아마 내가 정신팔려서 기댈수 있는 건 춤 뿐인지. 잊으려 잊으려 해도 아직 잊혀지지 않는게 사랑인가보다. 추억은 잔인하다. 그리고 너도.

 

 

 

 

.

 

" 헤어지자 우현아. "

 

" ...형. "

 

" 나 너랑 연애하는 것 보다 지금 내 일이 더 중요해. 너랑 연애할 여유 없어. "

 

" 거짓말. "

 

" 따로 연락하는 일은 없도록 하자. 미안. "

 

조용한 집이나, 우리가 맨날 걷던 골목길. 그런데서 이별을 고했다면 내가 널 잡기라도 했을텐데 말이야. 성규형은 그렇게 나랑 쉽게 이별을 할수 있었을까. 형이 이별을 내뱉은 곳은 다름아닌 음악방송 하러간 날 방송국 비상계단이였다. 내가 널 잡지 못한건 너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닌 쉬워보이는 이별이여서. 그 땐 몰랐는데 음악방송이 끝나자마자 밀려오는 상실감에 그 날 하루는 밤을 꼬박 세워야했다. 내가 못해준게 뭐라고 고작 그 이유로. 아니 내가 사는 이유이긴 한 지금 가수생활이지만, 그 이유라 하기엔 우리 정말 많이 사랑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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