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쫑탬]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01 | 인스티즈](http://img163.imageshack.us/img163/4360/39080889.jpg)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w.산소
무릇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불가지론의 원리들이 존재하고 있는 법이다.
개중에서는 알아야 하는 것들과, 알지 말아야 할 사실들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이 이야기는 후자를 알아버린 두명의 지구인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
지구인들은 전반적으로 은하계에서 생명체가 존재하는 별은 자신들의 별이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외부에서의 생명의 존재 가능성에 대하여 어렴풋하게 인식은 하고 있지만
그 생각은 단지 가능성에 그칠 뿐 구체적인 모습까지 상상하려 들지는 않는다.
단지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지'의 상한선에 머물러 있을 뿐
그들과 똑같이 숨쉬고 생활하고 존재하며 오히려 지구인들보다 월등한 지능으로
그들을 지배하고 정복하는 모습은 공상과학이 만들어 낸 망상이라 치부해버릴 따름이다.
참으로 오만방자한 발상이 아닐 수 없지 않은가. 태민은 생각했다.
태민은 어릴 적 시골의 할아버지 댁에 놀러가 대청에서 올려다본 여름날의 하늘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래에서 바라보는 무한대는 그 당시 태민에게는 단지 '아 파랗다'의 단순한 감흥만을 남겨줄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문득 태민은 어릴 적 기억과 자신이 지금 존재하는 공간에 대한 괴리감을 느꼈다.
나 지금 어디에 있는거니..
정처없이 떠돌아다니는 우주선 'E-080525'호는 지금 '명목상' 은하계 탐사를 나서는 중이다.
태민은 문득 이 상황에서 거슬리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자신이 이렇게 삶과 이상의 경계에서 인생의 무상함에 대하여 고민하고 사색하는 와중에
지나치게 편안하게 뉘어서는 태평하게 코골이까지 하며 낮잠을 청하고 있는 '무언가'를.
태민은 얄궂은 마음이 들어 그 물체에 다가가 코를 막았다.
곧 반응이 왔다. 산소가 부족해진 '무언가'는 잠결에 괴롭게 몸서리쳤다.
그쯤 되어 태민이 손을 떼자 그는 몸을 일으켜 소리쳤다.
“너 사람 잡으려고 작정했냐!!!”
“미안. 형이 너무 곤히 잠들어 있길래. 그러게 누가 그렇게 편안하게 자고 있으래요?”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삼천도 강을 건너서 나한테 손짓하시는 환영을 봤다고!”
투덜거리는 종현의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태민은 멀티코티코이드 퍼스피큐트론 타이탄 멀러의 전원을 켰다.
잠시 화면 가득히 명멸하는 빛이 서리더니 곧 풍성한 음역대의 전자음이 들려왔다.
[좋은 아침입니다.]
아침인지 점심인지 알게뭐야.
스폰지 모양의 소파에서 내려와 민소매 나시를 입은 채 잠긴 목소리로 종현이 뒤에서 꿍얼거렸다.
아무래도 자신의 단잠을 깨운 것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하지만 그의 말은 사실이었다.
이곳에는 아침과 점심과 같은 시간의 개념이 무의미했다. 단지 형식상의 인사일 뿐이다.
그 컴퓨터는 철저히 인간의 삶의 방식을 토대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었다.
“좋은 아침이야. 근데 지금 우리 어딜 향해 가고있는 거지?”
태민은 인사를 건네 받고 서둘러 물었다.
[어제 궤도상의 데이터 자료를 수집해 정리하고 알아본 결과,]
컴퓨터는 잠시 뜸을 들였다.
[현재 적경 5h 41.1m, 적위 -2°24’지점의 말머리 성운에 진입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말머리 성운이라..태민이 잠시 생각하던 사이 어느새 씻고 나타난 종현이
물기에 젖은 머리를 하고 수건을 둘러맨 채 태민에게 다가왔다.
예~~~~~~~~~전에 썼던건데..
소재는 고갈되고..이래도 묵혀두기는 또 아쉬워서 들고옵니다..
그럴 일 없겟지만 퍼가심 안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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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상황 알고 나니까 이이경 AAA에서 한 수상소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