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 조절을 어떻게 해야할까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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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수업시간이면 날 보고 있는 너, 청소시간에 청소도 안하고 내 구역을 도와주던 너,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너의 배려와 나에게 항상 붙어있으려하던 너의 모습.
눈치챈건 나뿐만이 아니였는지, 친구들도 니가 없을때 나에게 물었다.
" 야, 박찬열 너 좋아하냐? 내가 볼땐 너희 둘이 보통 사이가 아닌거같은데? "
그럴때마다 난,
" 야, 무슨. 어릴때부터 친해서 그런거지. 우리 우정 돈독한거 하루이틀이냐? "
하며 넘기곤 했다.
그러나 어릴때부터 친했다해도 확실히 요즘의 넌 달라져있었다.
내가 뭘하려고만 하면 자신이 나서서 해주겠다고 해주는 니 모습을 보며
난 그저 바라보며 고맙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니가 바뀐거 같은지 한달 하고 며칠이 지났다.
늦잠을 자주 자는 나는 오늘도 완전히 말려지지 않은 머리를 털며 집을 나섰다.
평소처럼 문을 열고 나왔는데, 어, 뭐지.
" 어, 박찬열. 왠일이냐 니가? 너 학교 있을 시간 아니야? "
우리집 현관 앞에 박찬열이 서있었다.
" 아, 그냥. 오랜만에 너랑 학교 같이 가고싶어서. 우리 등교한게 백만년전 일 같다, 야. "
아, 그랬나. 하긴 내가 항상 늦게 나오다 보니.
" 그럼 전화를 하지, 미안. 빨리가자, 늦겠다. "
" 아니야, 우리 그냥 좀 걸으면서 가자. "
어? 난 당황했지만 쉽게 그러자고 수긍했다.
그렇게 5분을 걸었을까, 학교까지 절반정도가 남아있었다.
" 야, 백현아. "
" 엉, 왜. "
" 음,그러니까, "
뭐지, 무슨 할말이 있나. 박찬열을 쳐다봤더니 우물쭈물한 모습이 표정에 다 드러나있다. 무슨 소리를 하려고?
" ...나, 너 좋아해. "
" 어? 나도 너 좋아해, 임마. "
난 또 뭐라고, 웃으며 대답했더니 니 표정이 오묘하게 굳는다.
그러나 난 그 표정을 외면하고 다시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 친구끼리 좋아하는건 당연한거 아니냐? 어서 가자, 늦겠다. "
" ...응. "
그 일이 있고난 후, 박찬열은 눈에 띄게 나에게 어색하게 대했다.
그러나 난 그에 굴하지 않고 평소대로 대했다.
예를 들면,
" 야, 박찬열! 어디 가냐? 나도 같이 가. "
라던가,
" 야, 밥먹고 매점 콜? "
등등.
내가 계속 이렇게 하니 자신도 별 수 없는 듯, 박찬열은 일주일만에 원래 대하던대로 돌아왔다.
내심 다행이였다. 니가 나에 대한 마음을 접은 듯 한게.
이제 그냥 평생 친구로 살아갈 수 있겠지.
다신 너와 헤어질 일은 없을 것이다.
넌 너의 길을, 난 나의 길을 가며 곁을 지켜주며 되는거다.
같은 길을 가지만 만날 수 없는 평행선처럼.
널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좋아했다.
그러니, 햇수로 따지면, 3년.
그동안 여자친구를 자랑하는 널 보며 난 그냥 웃어 넘기고, 잘어울린다고 말해줬다.
사실, 생각했었다. 그냥 널 좋아한다고 말할까.
그러나 그 후에 틀어질 우리 관계를 생각해서 그냥 가슴 속에 묻고 지금까지 쭉, 외사랑만 해왔다.
그래도 크고 맑은, 사랑스러운 너의 눈을 보면 내 마음은 편안해지고
니가 내 손을 잡아올 때이면 너와 내가 사귄다는 그런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그 손을 잡은 그대로 너에게 안기고 싶었지만,
놀랄 너와, 그리고 만약 니가 받아준다한들 우리 앞에 펼쳐질 세상이, 두려웠다.
널 좋아하고 난 뒤부터, 니 생각만하면 깊은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넌 나에게 고백을 해왔다.
외사랑 3년만에 니 마음을 알았다.
그러나 난, 내가 했던 마음고생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너와 함께 나누고 싶지 않았다.
여자친구를 자랑했던 널 웃어 넘겼던 것 처럼, 이번 너의 고백도 그저 웃어 넘기고 말았다.
니 표정을 외면한 것도, 니가 싫어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있을까.
너의 소중한, 순수한 마음을 지켜주고 싶었다.
그저 한낱 사춘기의 감정으로 넘길 수 있게.
넌 내 마음을 알아줄까.
좋아해, 박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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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반응이 좋으면 찬열 번외도 가져올 생각...해보겠습니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