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정신없이 놀다보니 어느덧 열한시. 너무 늦었다 싶어 다음을 약속하고 다들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가는 길에는 골목길이 있는데, 시간이 시간이다 보니 어두컴컴했다. 게다가 늦은 밤이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었다. 데리러 와 달라고 할 남자친구도 없어서 잔뜩 움츠려 경계하고 걷고있었다. 불빛이라고 할 만한 것은 골목길에 설치 되어있는 가로등 불빛 뿐이었다.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저 방향이 같겠거니 하고 신경쓰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신경이 쓰이는건 마찬가지였다. 갑자기 발소리가 커졌다. 그리고 뒤에 있던 누군가는 내 어깨를 잡고 나를 더 어두운, 심지어 가로등도 설치 되어있지 않은 골목길로 데려갔다. 아니 끌고갔다는 표현이 더 맞는걸지도 모르겠다. 싫다고, 왜이러냐고 소리치려 했지만 그 사람이 내 입을 손으로 막고 끌고갔다. 갑자기 어느 벽에 밀쳐 세우더니 내 두 손목을 한 손으로 붙잡고 나머지 한 손으로 입을 막았다. 어두워서 얼굴은 볼 수 없었다. 그리고 내 귓가에 작게 말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내 어깨를 두어번 툭툭 치더니 돌아갔다. 그리고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왜 이렇게 늦게 다녀." "내일 월요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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