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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진호 전체글ll조회 4751l 1




BGM : DIA - 날 위한 이별



임콩결/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w. 빈진호




 "행복하게 해줄게."

 그의 목소리가 잔물결이 일 듯이 파르르 떨렸다. 꼭 잡은 손, 그리고 그 손에서도 떨림이 그대로 느껴졌다.
진호야, 물기 묻은 그의 목소리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왜 이렇게 불쌍하니, 형은.
목구멍까지 그 말이 차올랐지만 진호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떨구었다.

 "응? 진호야."
 "형, 나는……."

 요환이 진호의 표정을 읽어보려 했지만 어찌나 고개를 숙이고 있던지, 조금도 진호의 표정은 보이지가 않았다.
대답해줘. 요환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진호는 고개를 들고 애써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제… 뭐랄까, 질렸어, 나는."

 기대에 가득 차있던 요환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 그게 무슨 말이니.
요환의 눈동자가 갈 곳을 잃고 불안감에 왔다갔다 움직였다. 진호가 그렇게 대답할 법도 했다. 근 10년을 사귀었으니.
요환은 요리사였다. 능력이 없는 요리사. 물론 실력은 좋았지만 여러 모로 운이 따라주지 않아 능력이 없었다.
진호는 10년동안 요환을 기다렸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조금만 더 참으면 함께 살 날이라도 오겠지. 했지만 사정은 여의치가 않았다.
요환은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신히 요리 학원의 등록비를 냈으며, 그가 사는 곳은 10평도 안 되는 작은 원룸이었다.

 "이제야 이런 거 주는 거 너무 미안한데."

 요환이 주머니에서 반지 하나를 꺼내었다. 그리고 진호의 넷째 손가락에 끼워주었다.
진호가 멀뚱히 반지를 쳐다봤다. 그리고 요환에게 물었다.

 "이런 게 어디서 나서?"
 "응?"
 "형, 돈도 없잖아."

 너한테 꼭 주고 싶었어. 10주년 챙기고 싶어서. 요환이 웃으며 진호를 껴안았다.
진호는 눈물이 핑 도는 것을 느꼈지만 그것이 결코 사랑이 아닌 것 같았아. 뭐라고 해야 할까,
안심이라고나 해야 할까? 평소 같았으면 요환을 마주 안아줬을텐데, 오늘은 가만히 그의 품에 안겨 주마등과 같은 과거를 회상했다.


*


 "이번에 온 알바 맞죠?"
 "아, 네. 그쪽도 새 알바…."

 예요, 라고 물으려다 말고 진호는 입을 황급히 다물었다. 어두운 바임에도 선글라스를 낀 남자의 물음에 뭐라도 대답해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을 받은 진호가 되물으며 시선이 머무른 곳은 그 남자의 명찰이었다.

 'MG 이은결'

 내가 누구게- 요. 은결이 장난스레 묻자, 진호는 고개를 약간 수그렸다. 그리고는 어쩔 줄 몰라하며 말했다.

 "죄송해요, 정말 죄송… 매니저님인 줄 모르고."
 "아니에요, 뭘 그런 걸로 사과를 하세요. 모를 수도 있지."
 "…."
 "아, MG엔 매니저 말고 다른 뜻도 있어요."

 무슨 뜻이냐고 묻기도 전에, 갑자기 은결이 헛구역질을 하는 시늉을 했다.
진호가 깜짝 놀라며 괜찮냐고 걱정을 했다. 하지만 그의 입에서 주르륵 딸려 나오는 것은 다름 아닌 카드였다.
입에서 카드를 꺼낸 은결이 진호에게 깔깔거리고 웃으며 말했다.

 "매지션이요, 매지션."

 와. 매지션. 진호가 어색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적잖이 당황한 듯한 진호는 그저 멀거니 거기에 서있었다.
은결이 진호의 마음을 읽은 듯, 창고로 뛰어가더니 검은 바텐더 유니폼을 꺼내 와서 진호에게 건네었다.

 "이거 입어요, 이건 명찰이고."

 'PT 홍진호'. 진호가 옅게 웃었다. 이제 직장이네. 속으로 '직장'이라는 단어를 몇번이고 되뇌이며.
그저 아르바이트 자리이건만, 진호가 자신의 명찰을 빤히 바라다 보며 웃고 있자, 은결이 그런 그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게 웃을 줄도 아네요."
 "네?"

 진호가 깜짝 놀라며 고개를 쳐들었다. 그러자 은결이 자신보다 한 뼘은 작은 진호를 내려다 보며 웃었다.

 "아니요, 아까까지만 해도 되게 어색하게 웃고 있었잖아요."

 … 내가 그랬나. 진호가 머리를 긁적였다. 은결이 바 안쪽으로 진호를 끌고 들어와 술 종류를 하나씩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진호가 은결의 설명을 막았다.

 "설명 안 해주셔도 돼요. 바텐더 경험 있어요."
 "와, 정말요? 준비된 알바네. 맘에 든다."

 뭘요. 진호는 괜시리 어깨가 으쓱했다. 칭찬이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그런 마법같은 말이었다.
아니, 정확히 정의하자면 그건 그저 은결이 언어술사마냥 말을 기가 막히게 잘 다루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그새 친해졌다고 느낀 진호는 은결에게 다가가 말했다.

 "저기, 매니저님. 저도 마술 배울 수 있을까요?"
 "왜요, 마술 좋아해요?"
 "그것도 그거구. 보여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요."
 "누구요, 애인이요?"

 아니! 아니에요. 진호가 손사래를 쳤다. 사실 맞는데. 맞으면서도 진호는 은결의 앞에서 당당하게 애인이라고 말할 수 없었다.


*


 아르바이트를 한지도 벌써 두달이 다 되어갔다. 그동안 진호는 은결과는 세 발자국 가까워졌으며, 요환과는 다섯 발자국 멀어졌다.

 [진호야 요즘 바빠?]
 [오랜만에 얼굴 보고 싶다. 사랑해.]

 어느 샌가부터 자연스레 요환의 문자를 봐도 신경을 쓰지 않게 되었고, 사랑한다는 말을 보아도 그 말에 무뎌졌다.
그에 반해 하늘을 찌를 듯한 다정함으로 진호를 대해주는 은결에게, 진호는 조금씩 마음이 가고 있었다. 아니, 이미 설레고 있었다.

 "진호 씨, 오늘 장미꽃 마술 배울래요?"

 은결이 붉은 천을 하늘거리며 진호에게 물었다. 진호의 얼굴은 화색이 되어 마구 끄덕거렸다. 은결은 진호가 귀엽다는 듯이 웃으며 현란하게 마술을 보여주었다.
주먹을 쥐고 그 안에 붉은 천을 구겨 넣는다. 그리고 주먹에 입김을 훅 분 뒤, 손을 펴자, 은결의 손엔 장미꽃이 들려 있었다.

 "와, 신기하다."

 해맑게 웃으며 장미꽃을 보는 진호에게, 은결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그 꽃을 진호에게 내밀었다.
오잉, 저요? 진호가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눈을 동그랗게 뜨니, 그제야 은결이 고개를 끄덕이며 진호의 손에 장미꽃을 쥐어 주었다.

 "받아요."
 "고맙습니다. 어, 생화네."

 진호가 꽃을 받아들자마자 코로 가져갔다. 진한 향긋함이 코에서 맴돌았다. 한참이나 장미 향기에 푹 빠져 있던 진호의 어깨를,
은결이 톡톡 두드렸다. 진호가 고개를 돌리자 은결은 갑작스럽게 진호에게 고백을 했다.

 "진호 씨, 좋아해요."
 "예?"

 진호가 어안이 벙벙해진 채 떨리는 시선으로 은결의 눈을 바라보았다. 진호는 은결의 눈이 뚜렷하게 저를 향하고 있음을 알았다.
은결은 진호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매니저님, 게…!"
 "오해하지 마요! 나 게이 아니에요."

 그럼 게이도 아닌데 어떻게, 진호는 말 끝을 흐렸다. 어떻게 날 좋아한다고 해요, 라는 말을 삼킨 채.
더 이상 무어라 대꾸를 할 수도 없이 자신보다 몇 센티미터는 더 큰 그를 멍하니 쳐다보는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도 은결은 진호의 마음을 읽은 듯이 대답했다.

 "내가 좋아하게 된 사람이 우연히 남자인 것 뿐이에요."
 "…."
 "당신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거예요."

 요환에게 반지를 받았을 때처럼, 진호의 눈가에 눈물이 다시 핑 돌았다. 이번에는 그때와 느낌이 아주 달랐다.
심장은 벌렁벌렁, 은결이 자신을 안아주자 행복했다. 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진호는 마침내, 요환에 대한 자신의 사랑이
은결에게로 옮겨 갔다고 생각했고, 이것은 필히 사랑이다, 라고 생각했었다. 마음의 정리를, 해야만 했다.


*


 [만나자. 사거리 앞 스타벅스로 와.]

 두달. 두달동안이나 이 둘은 만난 적이 없었다. 요환은 요리를 배운다고, 또 진호는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말이다.
만나자는 진호의 문자에 요환은 슬핏 웃었다. 몇 주 전, 요환이 어느 레스토랑에 취직했음을 진호는 모르고 있었다.
일어나 옷을 갈아입으며 진호에게 어떻게 알릴까, 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홍!"

 사거리 앞 스타벅스. 진호를 발견한 요환이 그를 부르며 밝게 웃었다. 고개를 숙이고 한참 생각을 정리하던 진호가
요환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밝게 웃어주던 요환에게, 진호는 살짝 미소를 지어주었다.

 "웬일? 홍진호가 먼저 만나자고 하고. 그렇게 보고 싶었어?"

 그런 게 있어. 진호가 대강 대답을 하며 창 밖을 바라보았다. 하늘이 맑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더운 날씨임에도 많다.
그 중에는 과거의 요환과 진호같던 연인들도 있었고, 현재의 진호같은 사람들도 있었다. 요환이 재촉했다. 빨리 말해, 뭔데.
진호가 뜸을 들이자, 그의 표정은 불안으로 가득 찼다. 드디어 진호가 입을 열었다.

 "형, 있잖아…."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요환이 거의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미소지으며 진호의 말을 가로막았다.
아마, 요환은 진호가 무슨 말을 할지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내 말 먼저 들어줘. 요환의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왜 울어."
 "몰라."

 진호의 마음도 좋지 않았다. 정확히는,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이것도 사랑이 아닌 연민인 것 같았다.
요환이 옷소매로 눈물을 훔치더니 이내 이어 말했다.

 "나 레스토랑 취직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축하해."
 "이젠 나 때문에 바에서 일 안 해도 된다고, 말해주려고 했어."
 "…."
 "너도 이제 고생 안 해도 된다고…."

 요환이 말 끝을 흐리며 진호의 눈을 쳐다봤다. 진호 역시 요환의 눈을 쳐다봤다. 10년, 10년이라.
그 정도의 시간이면 서로의 눈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근데 너는 그게 아닌 것 같다."
 "형."

 말하지 마. 다시 한 번 요환이 진호의 말을 가로막았다. 형, 진호가 또 다시 요환을 불렀다.
요환 역시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것 같았다. 몇 분이나 지났을까, 안정을 되찾은 요환이 말했다.

 "잘 지내."
 "…."
 "그래도 여기 있을게. 혹시 모르니까."

 요환은 알 수 없는 말을 남기며 일어섰다. 진호가 그를 잡기도 전에 이미 카페 안을 벗어났다. 아니, 진호 역시 요환을 잡을 생각은 없었지만.
혼자 남겨진 진호는 테이블에 엎드렸다. 마음 한 가운데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어진 기분이었다. 이젠 그 구멍을 은결로 다시 채워나가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다.


*


 여섯달이 지났다. 벌써 겨울, 여섯달동안 은결과 진호는 여느 연인과 다를 것이 없었다.
바에서 일할 때는 마술을 가르쳐 주고 가르침 받으며 일했고, 주말이면 서로의 집에서 나른하게 낮잠도 즐기고 요리도 하며 달달한 연애를 했다.
은결과 처음으로 키스도 해봤고, 처음으로 섹스도 해봤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렇게 행복했는데.

 "어디 아파?"
 "응? 아니, 아니."

 어느 순간부터인가, 설렘이 멈추고야 말았다. 은결은 한없이 다정하고, 착하고, 언제나 진호를 위했다.
그에게 거슬리는 말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으며, 그만큼 싸워본 적도 없었다. 은결은 그렇게나 착한 사람이었다.
그것 때문일까, 진호는 벌써 그런 은결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잃었다. 아, 요환 형 보고 싶다.
은결과 함께 있을 때도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이런 생각에 진호는 새삼 놀라며 고개를 휘저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은결에 대한 사랑을 잃었음을 부정하고 싶었던 것이다.

 "너, 다른 생각 하지."
 "응?"

 눈을 내리 깔고 있던 진호에게, 은결이 말했다. 진호가 내리 깔고 있던 시선을 은결에게 향했다.
이젠 그의 눈을 보아도 아무렇지 않고 편안했다. 그러나 이번엔, 은결의 시선이 떨리고 있었다.

 "너… 아직도 그 사람 못 잊었잖아."
 "무슨 소리야, 나 애인 없었잖어."

 거짓말. 은결이 한마디를 던지며 웃었다. 네가 끼고 있는 반지, 그거 빼지도 않잖아. 중얼거리며 그가 칵테일을 한 모금 들이켰다.
진호는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 머쓱했겠지. 누가 먼저 옛 연인과 헤어지고 새 연인을 만들어 놓고도,
옛 연인을 못 잊어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그, 아니야, 그런 거."
 "나한텐 거짓말 안 통해."
 "…그래도, 나 이번 달까지만 일하는 거 그 사람 때문은 아니야."
 "알아."

 침묵은 쉽게 찾아왔다. 그 '이번 달'도 그렇게 오래 남지는 않았다. 아마도 3일 정도. 진호가 의자에 앉아 미간을 꾹꾹 눌렀다.
말 없이 칵테일을 들이키던 은결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일 그만… 두면, 가 볼 거지, 그 사람한테."

 은결의 말을 들은 진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가 봐야지. 그 사람이 누군데."

 하아, 은결이 깊은 한숨을 쉬었다. 저 속부터 진심으로 우러나온 감정이었다. 하지만 진호에 대한 원망은 아니었다.
진호는 죄인마냥 은결의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진호야, 이번엔 은결이 눈을 깔며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진호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 은결을 쳐다보았다. 떨리던 그의 목소리처럼 눈동자 역시 흔들렸다. 이 사람이 지금 불안하구나.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

 "…기다릴게."
 "…."
 "말했지. 너라서, 기다리는 거야."

 진호가 아랫입술을 깨물자, 은결이 슬픈 표정으로 웃었다. 그는 한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뒤로 감추려다 문득,
그것을 공중으로 한 번 던졌다 받고는 멀거니 그것을 쳐다보고 있었다. 작은 케이스였다.
그게 뭐냐고 진호가 묻기도 전에, 은결이 먼저 말을 꺼냈다.

 "이거 반진데."
 "…어?"
 "오늘 주려고 산 건데… 필요 없겠다."

 쯔, 은결이 작게 혀를 차며 반지 케이스를 주머니에 넣었다. 진호의 머릿속이 복잡해져만 갔다.
은결이 반지를 주려고 하는 이 상황이, 어쩌면 요환이 반지를 주던 그때와 겹치는 것 같았다.
불쌍한 건 형이 아니라 나였어, 임요환. 진호는 속으로 중얼거리면서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났다.
은결이 데려다 줄까? 라고 물었지만, 진호는 한 번 미소를 짓더니 자신보다 더 큰 은결을 꽉 안아주었다.
아마 기다리지 말라는 뜻이었을지도 모른다. 은결이 미소를 지어주는 것을 보고 나서야, 진호는 바 밖으로 달려나갔다.


*


 [집 앞이야, 나와 봐.]

 으, 추워. 추운 날씨에 점퍼 입는 것도 잊었는지, 진호가 그의 집 앞에서 추위에 발을 동동 굴렀다.
문자는 보내놓았지만 언제 요환이 나올지 모르는 일이었다. 벌써 새벽 세 시. 자고 있겠지, 하며 발걸음을 돌리려는 그때였다.

 "…진호?"

 자신의 반대편에서 허연 입김을 내뿜으며 요환이 서있었다. 이 시간까지 뭘 하다 이제야 집에 온 건지, 이제 막 집에서 나온 몰골은 아니었다.

 "…형."
 "뭐야, 왜 그러고 있어, 춥게."

 진호의 얇은 옷차림을 본 요환이 달려와 자신의 목도리를 풀어 진호에게 매어 주었다. 진호의 눈에 눈물이 가득했다.
그럼에도 진호는 베시시 웃어보였다. 요환이 마주 웃어주었다. 그리고는 요환의 품 안으로 파고들며 말했다.

 "많이 기다렸지."
 "아니, 하나도."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진호가 미안하다는 말을 연신 말해댔다. 요환은 그런 진호를 용서라도 하듯이, 세게 껴안아주었다.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진호의 마음은 그 고민으로 가득 찼다.

 "…."

 진호가 말을 뱉기도 전에 요환이 먼저 입을 맞대어 왔다. 진호는 별 저항 없이 웃으며 그를 받아들였다.
어느 겨울의 크리스마스 새벽 세 시, 조용히 내리는 눈을 맞으며 한 연인은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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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썰에서 시작했는데 너무 길어졌다... (거기다 별 내용도 없음)
전설들을 이렇게... 죄송합니다. (--)(__)(--) 결론은 임콩 결콩 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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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나 익인이 이 글을 좋아합니다
결 찌통ㅠㅠㅠㅜㅜㅜ금손여신ㅜㅜㅜ다른글 계속 쓸거지??제발그렇다고말해..!신알신해놓겟슴ㅜㅠ

10년 전
콩이즈빈
신알신 고마웤.... 다른거 생각나는대로 올릴게 ^0^
10년 전
독자2
할대ㅐㅐㅐ박........ 나 진짜 눈물 나올뻔했어... 아
.. 아진짜 ㅠㅠㅠㅜㅜ 결 왜이렇게 멋져 이 ㅜㅜㅜㅜ 임 겁나 짠내 퍽발이라 슬펔ㅅ는데 임결 둘다 짠내 쩔ㅠㅠㅠㅠ 임콩 행쇼하세요ㅠㅠㅠ

10년 전
콩이즈빈
내 안의 결이 이렇게 멋있다!!! (깨알자랑)ㅋㅋㅋㅋㅋㅋ
10년 전
독자3
아울었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멋져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요환이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임요환너ㅠㅠㅠㅠㅠㅠㅠㅠ무좋아
10년 전
독자4
아휴 콩 죄많은 남자여ㅠㅠㅠㅠㅠㅠ하긴 저러케 다정한 임결이 양쪽에 있으면 갈팡질팡할만하지ㅋㅋㅋㅋㅋㅋㅋ임콩 행쇼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기절................... 아ㅠㅠㅠㅠ 뭔데ㅠㅠㅠ 아ㅠㅠㅠㅠ 콩 뭔데 왓다갔다 갈팡질팡하면서 결국 두 남자를 겟 했다고 한다...... 으으으ㅠㅠㅠ 뭔데ㅠㅠㅠㅠ 아ㅠㅠㅠ 아련 터짐 내 맘이 아파ㅠㅠㅠ 으ㅡㅠㅠㅠㅠㅠ 다정 돋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불쌍란한게 형이 아니라 자기라고?!?!? 우끼지마!!! 너 빼고 다 불쌍해ㅠㅠㅠㅠ 우으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이여 뭔데 하루 이틀 지나갈수록 대다난 금소니들이 나타난다고 한다........ 좋아 쥬금......ㅇ<-<
10년 전
독자6
콩ㅠㅠㅠㅠ나쁜남자ㅠㅠㅠㅠ그래도 임이랑 잘돼서 다행이야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임이랑 잘됬다ㅠㅠㅠㅠㅠㅠ안되면 어쩌나 했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
10년 전
독자8
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임진심 개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결찌통온다 왜 다 찌통이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도 임콩되니까 좋은데 결 ㅠㅠㅠㅠㅠㅠㅠㅠ 콩이잘못했네 ㅇㅇ
10년 전
독자9
아ㅠㅠㅠㅠㅠ은결 불쌍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임콩 이제 행쇼ㅠㅠ 헤어지지마
10년 전
독자10
아 진짜ㅠ 아련터져ㅠㅠ 콩바라기어쩔거야 진짜ㅠㅠ 너무 좋다ㅠ 설리설리해ㅠ
10년 전
독자11
헐ㅠㅠㅠㅠㅠㅠ뮤ㅠ진짜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 아련아련ㅠㅠㅠㅠㅠㅠㅠ 맨날써주세요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2
결콩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으 임콩만큼이나 선덕선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좋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3
결 아련아련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임콩결은 사랑입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14
와ㅠㅠㅠㅠㅠㅠ임콩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네요ㅠㅜ
10년 전
독자15
임콩 결콩!!!!ㅠㅠㅠ완전좋아ㅠㅠㅠㅠ조용히신알신하고갈게요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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