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거 아니라고 생각했다. 단지 너를 사랑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부터 무엇이 잘못된 건지, 무엇이 원인인 건지 알 수 없다. 알수 있는 거라곤 너는 지금 여기 없다는 것, 너를, 너의 인생에 내가 범했다는 것, 그리고 지금 나는 스스로의 자괴감과 모멸감에 피가 끓는다는 것. 너는 평소처럼 친구를 만나러 갔고 나는 너의 뒤를 밟았다.
언제나 했던 것처럼, 그것이 모든 일들의 시발점이었다.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는 것은 당연했다. 나는 항상 그 것이 불만이었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그것을 너에게 전할 수 없기에 내 마음을 전했다가 친구라는 이름조차 깨져 버릴까봐.. 그런데 오늘 보았다. 네가 여자가 아닌 다른 남자와 키스를 하고 있는 순간이였다. 순간적으로 내 몸에는 배신감과 서운함, 분노로 들끓었다. 내가 사랑하는 너가, 너를 사랑하는 내게 조금이라도 빨리 말해 주었다면 너의 뒤를 밟고, 너의 핸드폰을 뒤지는 그런 헛된 짓에 시간을 낭비 하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머릿 속을 지배하자 나는 너를 끌고 나왔다.
황당해하는 남자의 시선에는 신경 쓸 수 없었다. 내 머릿 속에는 오직 너와 그 남자의 다정한 모습만이 파노라마처럼 불어왔으니 내가 너를 다시 돌아봤을때 너의 표정은 당황스러움과 황당함으로 뒤섞여 있는 듯 보였다. 네가 내게 하는 모든 소리는 무음으로 들여왔다. 아니 어쩌면 안들을려고 하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배신감과 어리석은 치기, 그리고 너를 가지려는 욕망으로 뒤덮인 나에게 그런 말들은 중요치 않다. 중요한게 있다면 너를 영원히 내 곁에 두는 것 뿐, 그대로 너는 나의 품에서 조용히 잠들었다.
평생.. 평생 사랑하자. 니 옆에는 내가. 내 옆에는 니가 늘 함께. 같은 집. 같은 방. 같은곳에서 두손 잡고 같은 곳을 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