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467045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Prologue

뚜르르-

뚜르르-




멈출 생각을 않는 전화 연결음 만이 내 귀를 괴롭히고 있었고, 머리 위로는 거센 빗방울들이 쏟아져 내렸다.





4년의 긴 유학생활을 마치고 들어온 한국이였다. 

4년 전 고등학교를 다니던 내 옛 동네에 자취를 하기로 결정한 후,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 굉장히 친하게 지내 유학생활동안에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 왔었던 주연이와 시내에서 놀기로 하고, 버스정류장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잡았던게 불과 어제. 

그리고, 바로 지금, 내 절친 황주연은 대체 머리카락 한끝도 비치질 않는다. 





약속 시간이였던 세시, 그리고 지금은 세시 사십분. 

그래. 옛날 내 성격 같아서는 삼십분 기다리는 것도 참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 그래, 처음 20분정도는 뭐 머리정리하느라 늦나보지,

하며 옛 동네가 이렇게 바뀐게 신기해서 휘휘 둘러보는데에 시간을 보냈는데, 20분 넘어가니까 이제 볼 것도 없고, 내 인내심도 한계에 달한거다. 

코앞에 우리집과 황주연 집이 있지만, 여기서 20분을 기다린 오기가 생겨서 난 지금 수십통째 황주연에게 전화만 걸고 있는거다. 물론 수십통째 황주연은 내 전화를 씹고 있고. 




내 화는 머리끝까지 나서 얼굴이 화끈화끈 거릴 정도인데, 

하늘은 날 아는지 모르는지 대낮에 점점 어둑해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차디 찬 빗방울들을 부어대기 시작했다. 

한껏 열이 오른 머리를 식히고자 버스정류장에서 나와 버스정류장 바깥쪽 벽에 등을 기대고 서 핸드폰이 젖을 각오를 하고 비의 무게를 못이기고 쓰러져내려오는 머리들을 계속 뒤로 넘기며 전화를 걸었다. 

아 머리 완전 공들여서 하고 나왔는데, 황주연이 망친게 한두개가 아니야. 머리가 지끈거려온다. 





점점 숨이 가빠지는 느낌에 그대로 주저 앉아 거친숨을 뱉어냈다. 

어릴때부터 지독히도 달고 살았던 스트레스성 천식, 

한국 오고나서 좀 없어졌나 싶었더니 이런 일로 다시 도지게 될 줄 이야.

계속 거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며 얼굴로 거칠게 발을 내딛는 물방울들을 닦아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저 속으로 황주연을 어떻게 삶아 먹어야 할까, 

 오늘은 스트레스 받을 일 없을 거라 김칫국 마시고 항상 필수로 챙기던 약통에 손을 뻗으려다가 다시 걷어낸 아침의 내가 그저 원망스러울 뿐이였다. 






그때, 갑자기 내 머리카락을 끊임없이 괴롭히던 빗방울들이 제 발놀림들을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고, 내가 앉아있는 곳 위로 둥근 그림자가 졌다. 

여전히 진정되지 않는 호흡에 가슴을 부여잡고 계속 호흡을 고르며 옆을 올려다 봤는데.





"......"





"넌..."





".....우지호?...."





"똑같네..."





한 손으론 내 쪽으로 검은 우산을 들고, 제 밝은 금발은 빗방울들에 한없이 어두운색으로 젖어가는, 

제 눈도 아프게 젖어들어가는 우지호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블락비/우지호] 잉키 블랙 Prologue
8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퀴어퍼레이드후기 (썰은 썰인데 엄한 썰로 돌아왔어야했는데...)9
06.29 21:06 l 사랑은혐오보다강하다
[EXO/백도세종] 그 해 여름3
06.29 20:48 l 놀래미
[EXO/수호] 사이코패스 下-314
06.29 20:43 l 제껍니다
[EXO/김종인] 다른반 남자애한테 설레죽는다ㅠㅠㅠㅠ8888 (부제;오랜만이야~)37
06.29 20:07 l 썰풀이녀
[엑소/징어] 다시 만난 동창생들이 잘생겨짐!!! 534
06.29 19:13 l 콘초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6
06.29 19:12 l 인간의욕심은끝이없고
[EXO/세훈] 내꺼인듯 내꺼아닌 내꺼같은 오세훈 0513
06.29 18:32 l 모모랑
[재환/택운] [켄택] Detached interest 004
06.29 17:52 l 두긍
제목 미정
06.29 17:48 l 은솔
제목 미정
06.29 17:47 l 은솔
[찬열/?] 찬열아 하고 불렀다
06.29 15:55 l 우리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6
06.29 15:44 l ㅈㅇ썰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81
06.29 15:31 l 밤소년
[EXO/세루] 한류가수 오세훈 X 한중국 방송국 작가 루한 (맛보기)6
06.29 14:51 l 엑소엄마
[EXO/나] 우린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00-23
06.29 14:31 l 고장나버린 시계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46
06.29 14:08 l 훈총
[EXO/경수] 아픈 살인동기 (왜 죽였니?)2
06.29 14:05 l F.J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9
06.29 14:02 l 훈총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8
06.29 13:51 l 훈총
[EXO/레이] 길 찾아준 천사 아저씨랑 사귀는 썰 (부제: 순진한 아저씨)120
06.29 13:47 l 천사렝
[EXO/찬종] 그냥 잡썰 11112
06.29 13:32 l AorB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9
06.29 13:12 l 달꽃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0
06.29 12:46 l 터닝
[EXO/카디찬백세루] 나의 순수한 사랑 이야기-01-
06.29 12:26 l 홈키퍼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
06.29 11:45 l UTD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4
06.29 11:42
별로 노잼일거 같은 거울녘ㅋㅋㅋ1
06.29 10:43 l 거울녀


처음이전53653753853954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