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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어딜가면 널 만날수있어?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나의 귀에 박힌 말이였다. 

고등학교 졸업, 마지막 10대의 끝무렵에 너는 내 손목을 잡고 물었다. 언제나처럼 앞머리에 가려 잘 보이지않는 눈으로 날보며 

 

 

...글쎄? 

 

 

성의없는 대답이였지만 딱히 더 할수있는 말도없었다. 너와달리 나는 아무런 꿈도 없었으니까 

내 대답에 조용히 쳐다보던 넌 사람들에게 치이는 나를 자신쪽으로 끌었다. 순식간에 가까워진 몸에 당황하는것도 잠시 머리위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찾으러갈게 기다려 

 

 

지금생각해봐도 낯간지러운 말이였는데 내머릿속엔 온통 오세훈의입술만 차있었다. 오세훈 어디서 마늘 처먹었냐? 

 

 

 

 

 

 

 

나와같은 동갑에 이름은 오세훈, 얘 어때? 라고 물어보면 열에아홉은 착하고..또..어..착해! 라고 말할 그런아이 존재감이 없었다고는 말할수없었다. 

존나게 잘생겼으니까 

 

 

17살, 막 고등학교에 들어갈 시절에 난 오빠라는 인간의 동생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관심을 받았었다. 오빠는 특별한 사건을 일으키진않았지만 항상 학교에서 중심이였고 화두였다.  

이런이유로 나에게 다가오는 사람은 두가지로 나뉘었다. 콩고물 먹으려 애쓰는사람과 이유없이 싫어하는사람 

안타깝게도 전자보단 후자가 많아 싸움에 익숙해졌다. 남녀안가리고 신경전에는 주먹이 답이라는걸 알게된 후부터. 

 

오세훈을 만난건 여름방학 하루전이였다. 매점이 너무 먼탓에 땀만 삐질삐질 흘리며 생귤탱귤감귤을 찾으러간 나는 마지막 생귤을 먹고있는 자식의 눈을 허탈하게 쳐다본뒤 교실로 돌아가고있었다. 생각해보면 그날따라 유난히 복도에 사람이없었다. 거기다 이상하게 시끄러웠다. 소리가들리는 쓰지도않는 탈의실을 열어보자 오세훈이 대여섯명에게 맞고있었다. 그것도 그 큰키로  

알지도 못하는 애 구하자고 싸울 열정맨도 아니고,더구나 쪽수도 상대하기엔 버거워 그저 지나가서 선생님이나 부를까 한 그순간, 오세훈을 신나게때리던 한새끼가 내이름을 불렀다. 

 

야 저거 정현수아니냐? 어디서 침냄새나는가했네 

 

 

1학년에서 3학년까지 너 존나게 빨아대잖냐 좋냐? 

 

그새끼가 한말은 내카운터였다. 사실 그새끼 머리에 내머리 박은후로는 기억안난다. 정신을 차렸을때 오세훈은 그새끼들과함께 누워있는 나를 껴안고 울어댔다. 그리곤 눈을 뜬 나를 쳐다보며 

 

정헌주? 헌수? 갠차나여? 

 

난 생각했다. 이새끼 교정기를 혀에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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