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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고생을 시키는구나?" 

 

여울이 혼잣말과 함께 석씨 가문, 석현제 댁의 문을 두드렸다. 어쨰서인지 단세를 받들어야 할 인원이 줄어든 것 같았다. 보이는 건 문 앞을 지키는 둘이 다였으니까. 

 

"단세 도련님을 찾으시는 겁니까, 아니면 석현제를 찾으시는 겁니까?" 

"당연히 단세 아닌가?" 

 

여울이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내가 석현제를 찾아올 일이 뭐가 있겠는가? 사람이 참.. 종이 앞서 길을 터주었다. 들일까요, 도련님? 그러나 문은 열리지 않았고 대답도 없었다. 

 

"저... 아무래도 돌아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 저랬는데?" 

"..며칠 안되었습니다." 

"..내가 저 녀석 벗이오." 

 

그럼, 들어가겠소. 눈을 찡긋인 여울이 단세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촛불이 바람에 가느다랗게 불타고 있는 방이었다. 켜진 촛불은 안쪽의 것 하나였다. 

 

"분위기라도 잡냐?" 

"..별은 어두워야 잘보인다." 

"밖도 아닌 곳에서 무슨 별.. 하늘이 보여야 별도 보이는 거지." 

"......" 

"재밌겠다. 새로운 신국이라.. 소식은 들었을테지?" 

 

여울이 단세의 앞에 앉았다. 단세는 눈을 맞추는 법이 없었다. 멍하게 허공을 응시했다. 여울이 방한을 겸해 입고온 두루마기를 겹쳐 입힌다.  

 

"..다름이 아니라 선우랑 녀석이 귀찮은 일을 시켜서." 

"......' 

"뭐, 진흥 폐하의 부탁이기도 하고..." 

 

여울이 단세에게 서신을 건넸다. 새로운 신국에 가장 갈증을 느낄 사람을 데려오라. 그리 적힌 서신이었다. 

 

"선우랑은 아직 화랑에 있다? 거기서 다 잃어놓곤 뭐가 좋다고.." 

"......" 

"돌아오랜다." 

"..왜 내가.." 

"새로운 신국에 가장 갈증을 느낄 사람.. 나도 왜 널 생각했는지 모르겠네." 

 

여울이 어깨를 으쓱였다.  

 

"그런 거에 관심없다." 

"...이 모든 게 잃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함 아니겠냐? 사람들은 배 곪지 않고, 삶을 잃지 않고.... 고작 권력이라는 금 몇 덩이에 많은 걸 잃지 않을....." 

 

단세의 몸이 푹 수그러들었다. 덥다. 여울이 부채질을 했다. 쌀쌀하고 아린 바람이 살결을 스쳐갔다. 그렇지만 이것이 아니면 얼굴에 열이 올라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여울은 감추지 못하는 감정을 부채로나마 가려 내비쳤다. 단세가 단정되지 못한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울 수 없다고 다짐했지만 결국 져버린 듯 무장 해제된 단세의 모습에 여울이 두 손으로 단세의 손을 잡았다. 

 

"울지마라. 별도 울겠다." 

"..안가." 

"그럼 얼굴이라도 비춰라. 누가 너한테 강요한대냐?" 

"........" 

"다만, 보고싶다. 니가 웃는 거, 니가 괜찮은 거.. 그리고 보고 싶댄다." 

 

오던지 말던지. 

 

여울이 방을 나갔다. 단세가 옷 끝을 만지작거렸다. 문이 닫히는 사이에 들어드는 바람이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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