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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야기와 함께 추리해나가야하는 소설입니다.      

     

     

     

     

     

     

     

     

     

찿고싶은 그 시절,     

     

당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위하여     

     

     

     

     

     

     

     

나는 시골에서 자랐으나 하얬다. 너는 도시에서 자랐지만 까맸다. 마치 흰 도화지 같은것이 나라면 그 위에 먹물을 떨어트린 것이 너였다. 나는 키가 작았다. 너는 키가 컸다. 나와 너는 친구다. 하지만 나는 왕따고 너는 인기가 많았다. 그 무엇하나 우린 다른게 없었다. 난 단것을 좋아하나 넌 질색하리만큼 싫어했다. 난 쓴것을 싫어하나 너는 담배같은걸 잘도 피워댔다. 나는 네가 좋았다. 너도 나를 좋아했다. 하지만 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과 네가 나를 좋아하는것에 의미는 너무 달랐다. 나는 너를 유일한 친구라고 생각했고 너는 나와 친구가 될수없었다. 아이들은 나를 무시했다. 그 아이들은 너를 존경했다. 정작 너는 나를 두려워했던게 문제였다. 너와 나는 정말 친구일까? 나는 친구라 말했으며 너는 답하지 못했다. 너는 현재 사춘기를 보내고 있었고, 나는 변성기조차 오지않았다. 차이가 나는 키만큼이나 나와 너의 생각은 달랐고 너와 나는 다른 곳을 보고있었다.     

     

너는 내가 불쌍하다 말했고 나는 네가 눈부시다 말했다.     

     

     

     

     

     

소년기     

     

     

     

     

우리 집 앞에 네가 살고, 너희 집 앞에 내가 산다. 그 어느날도 마찬가지로 어머니는 비타민을 빙자한 마약을 했고, 나는 어머니 손에 끌려다녔다. 너는 더 큰 도시에서 이사 왔다. 어머니는 내 목을 졸랐고 나는 어머니의 가슴을 밀어냈다. 어머니는 웃었고, 나는 떨었다. 내 방 창문으로 네 방이 보였다. 커텐을 쳐놨음에도 너네 집에서 나는 웃음소리로 귀가 아팠다. 그 웃음소리는 공기를 타고 내 고막을 통해 뼛속을 아리게 만들었다. 나는 몰래 커텐을 열어 너희 집을 훔쳐봤고 너와 눈이 마주쳤다. 너도 나를 보고있던걸까? 아니면 비참한 우리집을 구경한 걸까. 나는 커텐을 쳤다. 방문 밖에서는 미친여자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저런 여자가 어머니라니, 소름이 돋아난다. 혹여나 네가 갔을까하여 커텐을 열었으나 넌 여전히 나를 보고있었다. 이번에는 창문을 닫으려고 했으나 네가 내게 말을걸어 그럴 수 없었다.     

     

"안녕"     

     

대답하지 않았다. 대답할 가치가 없었다. 안녕이라니, 나는 안녕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없는 처지다. 방 밖에는 여전히 미친여자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너는 눈치없이 또 입을 열려했고 나는 저 미친 여자가 들을까 다급해졌다. 입에 손가락을 대니 네가 다문다. 너는 나와의 대화를 원하는것 같았지만 나는 그저 너희 집이 부러웠다. 너는 곰곰히 생각하는가 싶더니 공책에 글씨를 휘갈겨 써서 내게 보여준다.     

     

반가워     

     

나는 네가 반갑지않아. 그냥 커텐을 치려다가 다시 다급하게 적어서 보여주는 너때문에 치지못했다.     

     

친구하자     

     

너는 웃고있었고, 나는 무표정했다. 너는 방 불을 켰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 반팔만 입고있어 팔에 온갖 것들이 보일것이다. 그래서 불을 켜지도 너처럼 공책을 들지도 않았다. 넌 그저 바라보는 나때문에 어색하게 웃더니 이번에는 아주 예쁘게 글씨를 적었다.     

     

좋은 친구가 될수있을거야      

     

거짓말. 그렇게 다가온 이들은 내 상처와, 진심과 마주하면 도망쳤다. 더 큰 상처를 만들고 말이다. 너라고 다를건 없다. 그 녀석들보다도 나를 모르면서 친구를 하자는 네가 싫었다. 그래서 커텐을 쳤다. 익숙한 이 상황. 마음의 창문을 닫았다. 혼자있고 싶어졌다. 하지만 미친 여자는 내 방문을 열어제껴 몽둥이를 들고 찾아왔다. 새벽쯤, 나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커텐을 열었다. 막대사탕을 물고있던 네가 다행히 그 자리에 있다. 너를 더 자세히 보고싶어서 불을 키려다가 내 흉측한 상처를 보일까 포기했다. 너는 나를 발견했고 먹던 사탕을 떨어트렸다. 나는 바닥에서 빨래도 안한 더러운 니트를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재빨리 입었다. 이와중에 넌 공책에 글씨를 적길래 나는 말했다.     

     

"이제 소리내도 돼"     

     

한적한 도시, 조금 움찔거린 넌 용케도 알아듣고 연필을 손에서 놓았다.     

     

"안녕"     

     

아까와 똑같은 말. 그저 고개를 끄덕였는데 네가 봤을지는 모르겠다.     

     

"난 김종인, 넌?"     

"...이태민"     

     

이 동네에서 저주받았다고 소문난 이태민이야. 넌 벙쪘고, 나는 웃었다. 너도 내가 무서울지 모르겠다. 지금이라도 네가 매몰차게 창문을 닫을수도 있다. 그러나 너는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난 그럼 너랑 친해지고 싶은 김종인"     

"..."     

"몇살이야?"     

     

말문이 막혔다. 내가 몇살이더라     

     

"열...여덞"     

"...동갑이네"     

     

너는 네방 불을 켰다.     

     

"나올 수 있어?"     

"언제?"     

"이따 오후에"     

     

미안, 나는 햇빛이 있으면 못 나가     

     

"그럼 지금은?"     

"...나갈 수 있어     

그치만, 나는 터진 아랫입술을 물었다     

     

"잠깐이면 되니까 나와"     

     

그래, 급하게 얼굴을 목도리로 감쌌다. 여름이다. 새벽도 마찬가지로 여름이다. 너는 벌써 나왔고 나는 창문을 완전히 열어서 난간에 발을 올렸다. 너는 나를 발견했다. 나는 나무로 몸을 옮겨 가볍게 내려갔다. 너는 우리집 대문 앞에 섰고 난 대문을 열었다.      

     

"안녕, 태민아"     

     

또, 또,또 안녕이란다. 대문에 달린 센서가 자동으로불을 밝히고 넌 내가 두르고있던 목도리를 멋대로 가져갔다.      

     

"이렇게 생겼구나, 이태민"     

     

낯설지 않은 너. 새벽은 이리도 어두운데 넌 빛이 난다. 그래, 신이있다면 아마 너같은 사람이 아닐까? 너는 마치 이 잔혹한 오늘의 햇살같았다. 그러나 나는 어둡고 축축한 곳에서 자란 이끼라 네가 무섭다. 이끼는 햇살에 타죽는다. 너는 반팔차림이고 나는 니트를 입었다. 너는 나보다 세뼘은 큰 키로 내려다본다. 정말 네가 해라도 된냥 착각이온다. 그래, 해는 잔인해도 달은 다정하다. 내가 있는 곳은 온종일 어두우니 네가 달이되면 된다. 너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고, 나는 이 순간이 몹시도 설레어서 울고싶어졌다.     

     

사실은,      

사실은 말이야.      

나는 열여덞이 아니야     

이미 그 기억으로부터 많은 시간이 지났고,     

몇살인지도 난 정확히 모르겠어.     

확실한건 내게 열여덞의 기억이 모두 사라졌다는것.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십대의 과도기,     

나는 그 텅빈 공간에 나무를 심고싶었다.     

상처에 바를 연고가 필요했다.     

     

그러니까,      

     

대신 네가 나의 열여덞을 찾아주길.     

     

피터팬은 아주 멍청하다. 평생 아이로 살겠다면서 어른이 될 기회를 잃고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냈다. 병신같은 피터팬, 이젠 웬디 스스로 피터팬을 찾아왔다. 아주 늙어버린 웬디가 말이다.     

     

     

     

     

     

     

     

     

     

     

이 소설은 단순한 사랑얘기만이 아니라 여러분께서 추리하셔야 합니다. '나'의 잃어버린 열여덞, 그리고 '너'는 과연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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