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Tempo
![[인피니트/현성] Tempo ep.<pro - 1> 만남, 그리고 시작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9/9/4990177691c3cc0bdd290218f3d1291e.png)
written by.새벽에 피어나는 봄
비가 지독히도 내리던 날이었다. 몇 개월 전, 애인에게 선물을 받았던 반지를 잃어버린 것 같아 집에 들어오자마자 우산도 채 펼치지 못하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리고 그를 보았다.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고 있던 그를.
"I did love that,Hyun!"
(사랑한다고 했었잖아, 현!)
그녀가 소리쳤다. 난 대답없이 그녀가 소리치는 대로 듣고 있었다. 아니,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다.
"Like me that did not here him away?!"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를 버리고 온게 아니었어?!)
난 그를 버린게 아니야. 날카로운 굉음이 귀를 파고 들었다. 귀를 막고 그대로 고개를 숙였다. 그녀는 나의 행동에 기가 막히다는 듯 혀를 차고는 소리쳤다.
"You'm messed up now because of that guy!"
(넌 지금 그녀석때문에 엉망진창이 되었어!)
그래, 난 지금 엉망진창이 되었어. 니가 하는 말ㅡ 틀린 것 하나없이 진실된 말들 뿐이다.
미국에서였다. 김성규를 만난 것은, 어릴 적 미국으로 입양되어 자라온 나에겐 동양인(ㅡ그것도 한국인)을 보는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얗고 자그마한 그는 자신을 성규라고 소개했다. 난 그저 저를 입양한 어미의 바짓자락을 잡고 그를 쳐다보고 있었다. 낯가림이 심했다. 숫기도 없었고, 말수도 적었다. 10살때였나ㅡ 옆집으로 또래의 남자아이가 이사왔다는 말을 듣고는 호기심에 이삿짐을 나르던 옆집에 구경을 간 적이 있었다. 차에서 아이의 부모인듯 한 사람들이 내리고, 뒤이어 힘겹게 내리던 자그마한 갈색머리의 남자아이가 내렸다. 그가 성규였다.
무뚝뚝했던 나에게 먼저 다가와줬던건 성규였다. 마당에서 알렌(ㅡ그러니까 당시에 집에서 키우던 애완견)과 놀고있던 나에게 웃으며 떡이라는 것을 주었다. 한국에서는 이사를 오면 이웃집에 떡을 나눠준다고 했다. 나를 이해시키려는 그의 말과 몸짓이 이상했다. 떡을 받고 멍하니 그를 쳐다보았다. 그는 잠시 당황하는가 싶더니 자신의 어머니에게 뛰어가 무언가를 물어보더라. 그리고는 답을 얻은 것인지 나에게 달려와 또 다시 어눌한 발음과 이상한 몸짓을 했다.
"You..Koreans are not you?"
(너.. 한국인 아니야?)
그의 말에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는 잠시 혼란에 빠졌었다. 내가 한국인인가? 그것도 잠시 그는 내 옆에 앉으며 알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낯선 사람을 보면 짖기 바빴던 알렌은 그의 손길을 느끼며 고개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정적, 그 정적을 깬 건 내가 아니라 그였다.
"How old are you?"
(몇살이지?)
".....I'm 10 years old."
(.....10살이야)
"I'm 11 years old! What's your name?"
(난 11살인데! 이름은 뭐야?)
"...Hyun"
(...현)
"I sung kyu"
(난 성규)
그 정도는 알아. 너의 이름이 성규인거ㅡ 어릴 때라 동양인과 서양인에 대해 구별하기는 쉽지않았다. 구별한다고 해봤자 피부색과, 눈동자의 색, 머리카락의 색깔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렇게 이야기가 어색하고도 마무리 짓기 힘들게 끝이났지만 그는 끝도 없이 나에게 이것저것 말을 걸었다. 매일 그는 내가 마당에 나와 알렌과 무엇인가라도 하려는 제스처를 보이면 2층에서부터 뛰어내려와 외로웠던 나의 옆을 지켜 수다를 떨었다. 아기새 같았다. 나는 그가 하는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여주고 귀 기울여 주기만 했다. 그의 말에 대답을 하려고도, 조언을 해주려고도 하지않았다. 그렇게 몇 년이 흘러서 우린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는 나에게 없어선 안되는 존재가 되었다. 나 역시도 그에게 없어선 안되는 존재가 되었다. 몇 년이 흐르다보니 서로에게 의지하게 된 것이었다. 그보다 키가 작았던 나는 중학교에 들어가 생활하면서 키가 크기 시작했다.
"..Hyun, you're now bigger than me?"
(..현, 너 이제 나보다 크구나?)
"....Be greater than you that."
(....너보단 커야지.)
어느정도 그의 말에 장난도 칠 수 있을만큼 자라게 되었다. 스쿨버스를 타고 등하교를 하던 아이들과는 달리 우린 늘 걸어서(ㅡ또는 내 자전거를 타고 아, 물론 성규는 자전거를 타지못해 늘 내 뒤에 앉곤 했다) 등하교를 하곤 했다. 언제는, 자전거를 타고 하교를 하던 날이었던 것 같다. 성규가 내 허리에 팔을 꼬옥 감고 등에 얼굴을 묻고는 말했었다.
"Hyun,Like a straight peace now?"
(현, 지금처럼 쭉 평화로울까?)
뜬금없는 말이었다. 그의 말이 뜬금없긴 했지만 섣불리 대답할 수 없었다. 사람의 앞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You pray when you'll be done."
(...네가 기도하면 이루어질거야.)
성규는 우현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신은 그의 기도를 무참히 짓밟아버렸다.
:) 안녕하세요. 새벽봄입니다. 상실에게를 이어가려했지만, 예전에 쓰던 템포가 낫다고 해서 그대로 끌어올려 왔습니다.
서운하시겠지만 1편부터 차근차근 이어갈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현성이라고 적어놨긴 해도 공커 위주로 갈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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