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부장 정재현 X 체육젬병 너심 03
Written by. 츄츄
(독자님들이 넘 보고싶어서 또 들고와써여^ㅁ^)
1시간 째다. 방과 후 연습을 시작한 지가. 정재현은 점심시간에 나와 함께 연습을 하고는 꽤 충격을 먹은 것 같았다. 그래, 너도 내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지? 나도 내가 이렇게 심할 줄 몰랐어... 정재현은 분명 점심시간에만 연습을 하자고 했지만, 연습이 끝나자마자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시민아... 우리 아무래도 학교 끝나고도 연습해야할 것 같아.."
얼마나 답답했을까. 뛰기는 커녕 발 맞춰 잘 걷지도 못하는 나를 보며 정재현은 만감이 교차했을 거다. 정재현에게 괜히 미안해졌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지금, 방과 후, 학교가 마친 지 1시간 뒤, 까지 운동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모래알들아... 너네도 피곤하지..? 이 늦은 시간까지 우리에게 밟히고 있으니... 너무 힘들면 사람이 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던데 내가 딱 그 상황이다. 나도 불쌍하지만 저 모래알들도 너무 불쌍해보여...
힏들다. 힘들다고. 힘들어 죽겠어!!!! 라고 말은 하고 싶지만 내가 정재현에게 그런 말을 할 입장은 아니지. 나오는 건 한숨 뿐이다. 정재현은 내 한숨이 그저 '운동을 해서 나오는 거친 숨' 정도로 보고 있는지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다리에 점점 힘이 빠지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조종이라도 당하듯이 수동적으로 발을 움직였다. 그러다가,
"악!"
발목을 제대로 접질렀다. 동시에 모래바닥으로 철푸덕 하고 넘어졌다. 내가 넘어진 건 2인 3각을 연습하기 위해 내 발목 한 쪽과 정재현의 발목 한 쪽을 묶어놓은 저 끈 때문인 듯 했다. 나는 너무 쪽팔려서 아픈 것도 모르고 괜찮다며 체육복 바지를 툭툭 털고 일어섰다. 발목이 아릿하게 아파왔지만 집에 가서 파스 대충 바르면 낫겠지 하고 말았다.
"괜찮아?"
"응. 나 괜찮아. 신경쓰지마."
"근데 너..."
"왜?"
"무릎에서 피 나."
헐, 진짜 피다. 피가 나고 있어. 내 무릎에서.
"발목도 엄청 부은 것 같은데."
"아...."
"오늘은 연습 그만 하자."
"그래.."
정재현의 말에 내가 짐을 챙기러 몸을 돌리자, 정재현이 내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어디 가."
"집 가야지, 짐 챙기러"
"안 돼. 너 나랑 보건실부터 가자."
"안 가도 괜찮은데..."
"내가 안 괜찮거든?"
제대로 걸을 수는 있냐며 물어오는 정재현에 당당히 발을 내딛었지만, 발목을 감싸는 찌릿한 고통에 금세 주저앉아 발목을 붙잡았다.
"아파..."
"업힐래?"
"에?"
"업혀"
아플 때면 나도 모르게 나오는 울상인 얼굴로 정재현을 바라보니, 정재현은 나에게 업히라며 등을 내보였다. 나는 손사래를 치면서 거부했고, 나의 완강한 거부에 업히는 것 대신에 부축 받아서 가는 걸로 합의가 되었다. 업히는 걸 거부했던 이유는 사실 이제 만난 지 이틀인데 벌써부터 그러면... 좀 그럴 것 같아서였지만, 부축받는 거 이거 생각보다 엄청 닿는다. 오 마이 갓. 업히는 거나 이거나 다른 게 없잖아. 혹시나 정재현이 불쾌해하지는 않을까 하고 날 부축하는 정재현의 얼굴을 보았다.
멀쩡해보인다. 존나 다행.
보건실로 걸어가는 5시간 같던 5분이 지나고, 보건실에 도착했다. 정재현은 보건실 앞 의자에 날 앉히고 잠시만 기다리라 말했다. 그러나, 보건실 안을 들여다본 정재현의 입꼬리는 한껏 내려가있었다.
"시민아... 학교 마친 지가 오래돼서 그런가 보건선생님께서 안 계셔... 문도 닫혀있고.."
"교무실에 열쇠있지 않아?"
"가져올까?"
"응, 기다릴게."
"빨리 갔다올게. 기다려."
잠시 후, 정재현은 말 그대로 정말 빨리 갔다왔다. 헉헉거리면서 손에는 짤랑거리는 열쇠를 들고서는.
"오래 기다렸어?"
"아니 별로..."
"다행이다."
다행이라며 배시시 웃어보인 정재현은 보건실 문에 열쇠를 꽂아 문을 열었다. 보건실 안까지 부축해준 정재현이 나를 환자용 의자에 앉히고 자신은 보건선생님의 의자에 앉았다. 그러고선, 병원놀이를 하자는 건지 기침소리를 내며 의사 연기를 한다.
"큼큼. 김시민 환자,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
"아 하지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재밌잖아~"
"유치해."
"하나도 안 유치하거든?"
"완전 유치한데, 오글거려."
"됐어, 그럼 하지마"
"다리 다쳐서 왔는데요 치료 좀 해주세요, 의사선생님~"
삐진 듯 고개를 돌리던 정재현이 내가 장단을 맞춰주자, 다시 헤헤 웃으며 약을 찾는다. 처음 교실에서 나 쉴드쳐줄 때는 좀 무서운 애인 줄 알았는데 이럴 때 보니까 완전 어린 애다. 엄마한테 놀아달라고 보채는 어린아이. 집중하며 약을 찾던 정재현이 약을 찾은 듯 얼굴이 밝아졌다. 여기 있다! 하는 정재현의 목소리가 꽤나 높게 올라가있었다. 정재현의 특기인 그 배시시한 웃음과 함께 약뚜껑을 여는 모습이 괜히 귀엽게 느껴져 풋 하고 웃자, 정재현이 고개를 확 든다.
"왜 웃어?"
"아니 귀여워ㅅ..."
?
생각만 하고 있던 걸 입 밖으로 내뱉어버렸다. 김시민 망함. 순식간에 어색해져버린 공기가 정재현과 나를 반겼다. 정재현은 귀가 빨개진 채로 횡설수설하며 약을 면봉에 짰다. 정재현이 약을 다 바르고, 발목에 파스를 발라줄 때까지도 우리 둘 사이에는 아무 말도 오가지 않았다. 머릿 속에서는 이미 난 내 뺨을 찰지게 때리고 있었다. 김시민, 미친년! 그걸 말로 하면 어떡해! 그게 표정으로 드러났는지 나의 얼굴을 본 정재현이 흠칫 놀란다. 정재현과 나는 얼른 짐을 챙겨 걸음을 옮겼다. 시간이 많이 지났나보다. 하늘이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집 어디야?"
"...응?"
"집 어느 방향이냐구."
"나, 저어기 방향"
내가 항상 하교하는 방향을 가르키며 말하자, 정재현은 방금 일은 생각도 나지 않는 것처럼 웃으며 말했다.
"같은 방향이네. 어두운데 집까지 데려다줄게."
저기... 아까 전에 우리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안 나세요..? 같은 방향이라며 앞서가는 정재현의 뒤를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 집까지 걸어가는 길은 예상대로 어색함의 극치였다. 우리 둘 사이를 감싼 분위기가 오묘했다. 어둑한 길거리로 정재현과 나의 발소리만이 울렸다.
얼마나 걸었다고 어느 새 집 앞이었다. 정재현은 아파트 현관으로 들어가는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나 때문에 다리 다친 거 미안해. 집에 가서 계속 약 발라, 알았지?"
나는 정재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파트 현관 안으로 들어섰고, 왠지 모르게 쿵쿵거리는 심장이 적응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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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츄츄임다!
!!!!!!!!!!! (흥분)
거의 10일만에 돌아왔는데두 초록글에 올려주시다니 깜짝 놀래써여'ㅁ' 하찮은 필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는 것 같아 독자님들께 정말 감사하구 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ㅜㅜ 독방에서 언급해주시는 분들.... 막 그러시면 저 감동먹어유...(눈물) 암호닉은 회원분들 비회원분들 모두모두 감사히 받고 있습니다 :) 암호닉을 신청하실 때는 가장 최근 화에! [] 와 함께 신청해주세요! 누락되거나 틀린 암호닉은 댓글로 말씀해주시면 바로 고치도록 하겠슴미다!!
*조~금 아주 조금 중요함*
좀 이른 것 같지만, 제가 이 작품을 끝마치면 아마도 메일링을 할 것 같슴미다! (아니 이 작가년이 지금 이딴 글을 메일링 할 거라고...?) 사실 메일링 하는 게 제 꿈이여써여*ㅇ* 기차로 오기에는 좀 그럴 것 같아서 메일링으루...! 다들 메일링 신청이나 해 주실지는 잘 모르겠지만.. 암튼 할 생각이에여! 글구 암호닉분들과 비암호닉분들께 보내지는 텍파 내용이 다를 예정인데염ㅎㅅㅎ 크게 다른 건 없구 번외O 과 번외X 로 나눠질 것 같숩니다.. 네넴ㅎㅎ.... 암호닉 신청을 언제 닫을지는 잘 모르게써여 몇 화 안 남았을 때나 아님 구냥 삘이 올 때!!!!!!!! 닫을 것 같아요...(급소심)
그럼 독자님들 모두 좋은 하루 되세요! 항상 사랑합니다♥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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