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첫사랑_03
w.피자피자
옅은 알콜 냄새를 풍기던 그가 나를 돌아선 날, 난 그의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넋을 놓은 채 그 발자취를 바라보았다. 추운 날씨는 당시의 내게 있어 큰 문젯거리가 아니었다. 무슨 이유로 내게 저런 말을 하며 화를 내고 떠나버린 것인지, 난 왜 그 말에 이리 혼란스러운 것인지. 죄다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멍하니 서 있었을까, 결국 그에게서 온 '들어가 감기 걸려' 라는 문자에 집으로 향하긴 했지만 겨울 바람을 무시하진 못 했는지 히터가 빵빵한 사무실 안에서도 계속해서 기침을 내뱉고 있었다. 어째 몸이 으슬으슬한 게 몸살인 것 같기도 하고. 자꾸만 뼛 속으로 새어 들어오는 듯한 바람에 난 의자에 걸려있던 담요를 둘렀다.
"ㅇㅇ가 괜찮아?"
"괜찮아 보여요?"
"전혀. 병원은 가봤어?"
"제가 병원 갈 시간이 어딨습니까- 오후에도 재판 있어서 법원 가봐야 돼요."
"또? 너 큰 사건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그냥 작은 재판이라 괜찮아요."
"좀 쉬어가면서 해. 몸 상한다. 약이라도 사다 줘?"
"괜찮아요. 선배 바쁘실 텐데 일 보세요."
말을 하는 중간에도 기침이 섞여 들어가자 재현 선배는 인상을 쓰며 약이라도 사주겠다며 찡찡댔지만 단호한 내 어투에 결국 시무룩해지며 제자리로 돌아갔다. 몸이 약한 타입도 아닌데 굳이 약 먹어서 좋을 게 있나. 그냥 며칠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안심을 시키며 키보드를 두드렸다.
"저 재판 갔다가 바로 퇴근할게요. 갑니다-"
푹 쉬라며 어깨를 두드려주시는 수사관님, 꼭 병원을 가라며 닦달하는 재현 선배, 이틀 째 법원으로 출근 중이라 얼굴도 못 본 민형이까지. 따뜻한 사무실 사람들의 배웅을 뒤로 한 채 법원으로 향했다. 로비 한 가운데를 지키고 있는 청록 빛의 정의의 여신상을 지나쳐 재판이 열릴 제3 재판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착했을 땐 변호사 측은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난 그저 살짝 목례로 인사치레를 끝낸 후, 자리에 앉았다. 살짝 삐뚤어진 검사배지를 원상복귀 시켜놓곤 자료들을 꺼내자 때마침 판사가 들어왔고 수군대던 소리는 사그라들었다.
"재판 시작하겠습니다. 검사 측 입론 해주세요."
땅땅- 판사의 목소리와 함께 재판의 문이 열렸다. 고등 법원에서 다루기엔 비교적 작은 사건인 탓에 변호사 측이나 판사 측이나 나나 그닥 많은 힘을 투자하진 않았다. 재판은 내가 예상한 대로 흘러갔다. 애초에 피고인은 누명을 쓰고 올라왔을 확률이 90프로에 달하는 지라 변호사의 승소가 확정되어 있었다. 나 또한 죄 없는 사람을 굳이 형을 먹이고 싶지 않았기에 그저 흘러가는 대로 재판에 임했다.
"증거 불충분 및 기타 이유로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판사는 뭐가 그리도 바쁜지 급히 재판장을 빠져나갔고 몇 안 되던 방청객들도 담소를 나누며 발을 옮겼다. 난 잦은 기침과 이젠 열까지 오르는 듯한 몸을 겨우 가누며 짐을 챙겼다. 서류 한 뭉텅이만이 탁자 위에 남았을 때, 방금까지 입씨름을 나누던 변호사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배! 언제 오셨어요?"
"방금. 얘랑 막내 재판 좀 보려고 했더니 거의 끝났더라고. 그러게 좀 빨리 들어오자니까 재판장 앞에서 뭘 그렇게 망설이는지 참."
"..."
듣기 싫을 정도의 콧소리에 고개를 든 것이 화근이었다. 그 여자 변호사가 말을 건넨 것은 자기 로펌 선배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 변호사 둘이었고 그 중 하나는 이제노였다. 아, 그럼 저 여자는 쟤 코트 가져갔다는 그 신입인건가. 어쩐지 좀 예쁘장한 게 낯익은 얼굴이었다. 그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그에 괜히 짜증나는 마음이 삐죽 튀어나왔다. 내가 누구 때문에 감기까지 걸려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데, 당사자는 사람 좋은 미소나 날리고 있네.
신경질적으로 남은 서류를 가방에 쑤셔 넣자 꽤 큰 소음이 일어 담소를 나누던 그들의 시선이 내게로 꽂혔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도 느껴지는 시선에 그냥 확 들어버리자 잔뜩 굳은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는 그와 눈이 마주쳤다.
"..."
"..."
재판장 안엔 4명의 사람이 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그와 나, 둘 뿐인 듯 했다. 서로를 빤히 바라보기도 잠시, 또 다시 나오는 기침에 손으로 입을 가리며 그에게서 뒤돌아 재판장을 빠져나왔다. 갑작스레 오른 열이 날 더욱 어지럽게 만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병원을 들릴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이미 대부분의 병원들은 닫고도 남을 시간이었다. 약국은 집에서 너무 머니 패스, 이 날씨에 약국 가다가 감기가 더 심해질 듯 했다. 결국 내 손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은 채로 집으로 돌아왔고 옷도 갈아입지 않곤 침대로 몸을 던졌다. 두꺼운 이불을 덮어도 으슬으슬 추운 것이 약한 감기는 아닌 듯 싶었다. 어둑한 창밖과 조화를 이루는 방 안에 서서히 눈꺼풀이 내려앉았다.
***
꿈을 꿨다. 어딘가 익숙한 집의 부엌에 내가 서 있었다. 부엌으로 따스한 햇볕이 들어와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 내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채소를 탁탁 썰던 소리가 뒤에서 내 허리를 감싸 어깨에 턱을 올려놓는 사람에 의해 멈추었다. 난 고개를 살짝 돌려 그 손의 주인을 바라보곤 미소 지은 뒤 다시 채소를 썰기 시작했다.
"언제 일어났어?"
"30분 전 쯤에. 좀 더 자지 왜 벌써 나왔어-"
"자다 깼는데 옆이 허전해서."
"그랬어?"
"응."
여전히 어깨에 턱을 올린 채로 고개를 두어 번 끄덕이는 그였다. 간지러운 느낌에 살풋 웃음을 터트리며 몸을 돌리자 다정한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는 그와 마주했다. 예쁜 미소에 내 입가에도 비슷한 미소가 걸렸다. 서로를 꿀 떨어지는 눈으로 바라보다 그의 손이 제 입술을 톡 치며 또 한 번 웃음을 만개했다.
"뽀뽀."
"싫은데."
장난스런 말투로 내뱉은 싫다는 내 대답이 무섭게 내 입술엔 따스한 온기가 스며들었다. 짧은 입맞춤이었지만 내 볼은 붉게 물들어 있을 것이 뻔했고 이어질 그의 행동 또한 익숙했다. 길게 뻗은 손가락이 내 볼을 톡톡 쳤다.
"얼굴 빨갛다."
전보다 조금 더 들어오는 햇빛이 우리를 감싸왔고 서로의 입가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
방 밖에서 무언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꿀 같던 잠에서 깨어났다.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힐 시간도 없이 도둑이라도 든 건가 싶어 축 쳐진 몸을 일으켜 세우려는 찰나 방 문고리가 달칵 소리를 내며 돌아갔고 익숙한 인영이 다가왔다. 어둠에 둘러싸여 실루엣만 희미하게 보였지만 분명 방금 내 꿈에 나왔던 그가 확실했다. 그가 점점 가까이 다가오자 눈을 감아버렸다. 지금 이 상태에선 그를 마주할 자신이 없었다. 눈을 감자 어둠이 찾아와 오로지 소리로만 그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는 내가 깊이 잠든 줄 아는 것인지 화장대 옆의 의자를 끌고 와 앉는 듯 했다.
"아프면 말을 해야지."
"..."
"속상하게."
내가 아픈 게 너가 속상할 일이야? 수도 없이 묻고 싶었지만 그럴 용기는 내게 존재하지 않았다. 그 질문에 의해 몇 십년간 이어 온 관계가 모두 뒤틀려 버릴까봐. 나는 그저 눈을 감은 채 그의 낮은 목소리가 이어지길 바라고 있었다. 그의 큰 손이 식은 땀에 젖은 내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남자치곤 부드러운 손길과 이어지는 그의 목소리에 난 절로 숨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아프지 마, 제발. 걱정 돼."
끝까지 다정한 그의 말투는 내게 알 수 없는 용기를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눈을 슬며시 떴다. 걱정 가득한 눈빛으로 날 내려다보고 있는 그와 눈을 마주했다. 잔뜩 잠긴 목소리였지만 왜인지 지금 꼭 말해야 할 것 같아 그의 눈을 피하지 않은 채 입을 열려던 순간 그의 목소리가 내 입을 막았다.
"미안해."
"..."
"그 날 술 좀 많이 마셔서 말이 헛나간 것 같아. 별로 중요한 거 아니니까 잊어버려."
"..."
"화내서 미안해."
딱딱하기도 다정하기도 한 그의 목소리는 잠시 피어났던 용기를 식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았다.
"..진짜 별 거 아니야?"
"응."
아니, 맞다. 그의 목소리는 내게 생겨났던 용기를 식게 만들기 충분하고도 넘쳤다. 잠시나마 넘쳤던 힘이 도로 다 빠져나가 축 쳐졌다. 관계를 뒤틀어버리고 싶지 않아 하는 그의 노력이 눈에 선해 난 그저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죽 사놨으니까 먹고 자. 갖다 줄까?"
"됐네요. 좀 잤더니 괜찮아. 이따가 배고프면 먹을게."
"먹고 자라니까. 뭘 먹어야 약도 먹을 거 아니야."
"아, 알았어. 하여튼 우리 엄마보다 잔소리 심해-"
짐짓 표정을 굳히며 말하는 그에 괜히 투덜대며 부엌으로 향했다. 휑했던 식탁 위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죽 한 그릇과 반찬 서 너 개로 채워져 있었다. 후각을 자극하는 고소한 죽 냄새는 없던 식욕도 다시금 돋게 만들어 어느새 내 손엔 숟가락이 들려있었다. 죽을 한 숟갈 떠먹자 잃었던 식욕은 도로 제 주인을 찾아 들어왔다.
한 숟갈, 두 숟갈, 먹다 보니 어느새 그릇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얼른 먹고 약 먹어야지, 하는 마음에 마지막 한 숟갈을 크게 떠 입 속으로 넣은 순간이었다. 맞은편에서 내 머리를 쓰다듬는 손길이 내 모든 행동을 멈추게 만들었다.
“잘 먹네. 맛있어?”
“..어? 어.”
소중한 것을 다루듯 조심스러운 손길과 목소리가 아까 전 꿈 속의 그와 자꾸 겹쳐 보였다. 이런 행동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었고 그 또한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했던 행동일 터인데, 어딘가 나만 변한 것 같았다. 고개를 들자 얼른 먹으라는 듯 미소를 지은 채 턱짓을 해오는 그를 바라보았다.
“더 안 먹어?”
“...”
내게서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그는 걱정을 가득 담은 눈빛으로 조금 더 다가와 내 이마에 손을 올렸다. 아마 열을 체크하려는 행동이었겠지만 내겐 열을 더 올릴 만 한 행동이었다. 그의 손이 닿는 순간 훅 따뜻해졌으니.
“왜, 어디 아파?”
“제노야.”
어렵사리 꺼낸 이름이었다.
“응.”
그는 여전히 다정했다. 그리고 난 자꾸만 그런 그의 모습에 오묘한 감정이 일었다. 지금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 감정이 또 한 번 소용돌이쳤고 난 결국 알 수 없는 용기를 얻었다.
“너 진짜 여자 만나?”
“...”
“...”
서로의 눈에 서로를 담았고 정적이 흘렀다.
“그게 왜 궁금해?”
“모르겠어, 나도 모르겠는데.”
정말 모르겠다. 내가 왜 그의 여자관계를 궁금해 하는지. 이유는 깨닫지 못한 채 정말 궁금하다, 그 뿐이었다. 왜 궁금하냐는 그의 질문에 난 정답을 찾지 못한 채 횡설수설 말했다. 그렇게 정처 없이 떠돌던 내 목소리는 이어지는 그의 목소리에 잦아들어갔다.
“안 만나. 만날 생각도 없고.”
“이모가 막 만나라고 그러셔도?”
“그건 그 때가서 생각해야지. 왜 그걸 너가 걱정해-”
그가 미소를 띤 채 내 이마를 아프지 않게 살짝 밀었다. 평소 같았으면 벌써 응징하고도 남았을 텐데 이상하게 오늘은 그럴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그저 그의 말 한 마디에 서운했던 감정들이 사르르 녹아내렸을 뿐. 그렇게 우리의 싸움이라고 하기도 부끄러운 사소한 다툼은 마무리 되었다. 우리의 사이 또한 예전으로 돌아갔지만 완벽히 돌아갔다고 하진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가득했다. 몽글몽글한 새싹들이 하나 둘 피어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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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생각으로 그녀에게 그런 말을 내뱉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내 술버릇이 속에 있는 말을 꺼내는 것도 아니고 술이 약한 것도 아닌데 왜 그런 말을 한 것인지. 그저 몇 년 째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날 알아 봐 주지도 못한 채 다른 여자를 만나냐는 소리만 해대는 그녀가 잠시 미웠을 뿐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녀가 잘못 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그녀에게 등을 보이고 집으로 향하는 내내 멍하니 바라보던 그녀의 얼굴이 떠올랐다. 힘없는 손길로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소파에 풀썩 앉아버렸다. 온 몸의 힘이 다 날라가는 느낌이었다.
“미쳤지..”
무슨 생각으로 그런 소리를 했을까. 잔뜩 상처 받은 그녀의 눈빛이 자꾸만 나를 괴롭혔다. 신경질 적으로 넥타이를 풀어 소파 구석으로 던져버렸다. 힘없이 날라간 넥타이는 내 모습과 별 다를 것이 없었다. 와이셔츠의 위 단추 두어 개를 풀어내자 숨통이 트이는 듯 했지만 그것 또한 일시적이었다. 답답했다. 나의 행동도, 그녀의 반응도. 오죽하면 대학 시절 잠깐 피웠다 그녀에게 잔뜩 혼나곤 끊어버린 담배까지 생각 날 정도였다. 결국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난 담배 한 개비를 입에 물곤 베란다로 나섰다. 찬바람이 얇은 셔츠 사이로 새어 들어와 춥다 라는 느낌을 받을 만도 했지만 지금 내게 그것은 그닥 큰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아까 전 일방적으로 화를 내고 돌아선 그 자리에서 아직도 멍하니 서 있는 그녀를 발견했기에.
“감기 걸릴텐데.”
워낙 추위를 잘 타는 그녀였다. 겨울만 되면 춥다고, 춥다고 그렇게 난리를 피우던 사람이었는데. 몇 분을 더 기다려보았지만 그녀는 그저 그 자리에서 멍하니 내가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었다. 결국 내 손은 수트 재킷에 있던 휴대폰을 향해 문자 창에 그녀의 이름을 띄워두었다.
‘들어가 감기 걸려’ 오전 1:20
내 문자를 확인 했는지 휴대폰을 꺼내 잠시 보다 이내 발걸음을 옮기는 그녀를 확인하곤 입에 문 담배를 말라비틀어진 흙만 있는 화분으로 던져버렸다. 그마저도 화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가까운 곳으로 떨어진 담배 한 개비가 몇 년 째 그녀의 주변만 맴도는 내 모습과 별 다를 바가 없어 보여 피식하며 바람 빠진 웃음이 새어나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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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자꾸 초록글 올려주시고 그러면 제가 정말 사랑합니다..♥ 이런 글이 뭐라고 그렇게 사랑해주시는지ㅠㅠㅠㅠㅠㅠㅠ너무 감사드려요ㅠㅠㅠㅠㅠ여주가 이제 조금 알았네요..!!!!여주 바보껄껄 제노는 그저 여주 아플까봐 걱정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미안해..얼른 행쇼시켜줄게....그나저나 여주 꿈 장면 달달하지 않나여헿 저 혼자 쓰면서 난리 피웠어요...아 그리고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어요! 신청해주시면 암호닉 다셔서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해용! 암호닉은 다음 화에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당 그럼 독자님들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