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시간. 주르륵은 회사 창밖을 온통 잿빛으로 가려진 하늘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회사 동료이자, 친구인 인티인에게 물어본다.
".....야, 우산 있냐?"
"어, 있는데? 왜? 우산 안가지고 왔어??"
"...어, 같이 쓰고가."
인티인은 그를 닮은 초록빛 우산을 펼쳤고,
주르륵은 인티인이 펼친 우산 속으로 들어갔다.
한편 커피를 마시며 창 밖을 보고 있던 부장인 상근이.
그는 다갈색의 눈. 날카로운듯 부드러운 턱선. 포근한 외모의 부장은
직원들의 모든 사정을 잘 알고 헤아려 주는 사람이 였다.
그리곤 혼자 중얼거렸다.
"주르륵, 저거... 자기 가방에 우산 있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