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본 도경수는 작았다. 한없이 움츠러들어있어 금새 사라질것만같았다. 그런도경수는 성폭행피해자였다. 밤 11시쯤 신고를받고 사건현장에가있었을땐 골목에들어서며 반항했던듯 머리카락몆가닥이발견되었고, 좀더들어갔을땐 도경수가 옆에있던 박스를 뒤집어쓰고 차분히눈을감은아래엔 배에있는 칼자국과 그밑으로의 끔찍한상태에 인상이쓰였다. 급히차에있던담요를 가져와서 안아들어 차로옮겼지만 입술만 옴싹달싹거릴뿐 숨소리조차들리지않아 금방 병원으로옮기고 조수석에앉아있던 여경에게 치료가끝나면 서로데리고오라며 먼저출발했다. 먼저맡은사건은 왠지 아무도 도와주지않았다. 하지만 도경수의몸에서 가해자의 정액이남아있었으며, 도경수가 손에 꽉집었던칼자루엔 지문도약하게남아있었기에 수사가 꽤나수월했다. "뭐라고했어?" "도경수 얘 전에도 이런일있었다고, 거봐, 여기있네." 동기가 보여주는 서류와 컴퓨터안에는 정말 도경수라는이름이있었다. 젠장, 뭔가좀힘들어질거같은데. "그거 몇년지난일인데?" "2년정도됬네, 21살때네 이때 너가들어왔지?" 내가 환호성을지르며 경찰이되었을때 도경수는 비명을지르며 성폭행을당하고있었다, 뭔가실감이난다. 항상 단순한일만하다가 장기간이걸리는일을담당하니 약간 부담이되기도한다. "부모님은 왜 어머니밖에없지?" "글쎄, 모르겠다. 아찾았다, 얘네아버지가 성폭행가해자야, 전에 몽타주를 그려줘서 지금은 깜방에있을거다." 약간놀랐다. 아버지가 딸을성폭행하는건 셀수없이많았지만 22살된 성인인아들을 성폭행한다는얘기는 처음듣는것같았다. 그러다가 전화가와서 잠깐자리를피했다. "어, 어떻게됬어" '배쪽에상처는 그렇게깊지않은데 아래쪽이 심각해서 수술해야한다는데 동의를못받고있어요.' "피해자 부모쪽이랑 연락해봐야되니까 거기있어." 부모라기엔 어머니밖에 없지만, 전화번호를치고 통화연결음이 두번정도가더니 힘없는목소리가들렸다. '여보세요?' "예, 도경수씨 어머니되시죠? 지금 아드님이 치료를받았는데, 빨리 오셔야될것같은데." '..어디병원이에요?' "우리병원입니다, 아드님이 약간 쇼크상.. 아끊으셨네." 말을끝내기도전에 전화를끊고 급히가고있는듯했다. 병원에있을 여동기에게 문자를남겼다. '어머님 위로해드리고있어.' 몸이찌뿌둥해서 기지개를키곤 자리에앉았다. 증거가부족하다. 정액과 지문만으로는 찾는데에 기간이걸릴것이다. '전에 몽타주를그려줘서 지금은 깜방에있을거다.' 잠깐 생각을하다가 종이를받칠 받침대와 펜을가지고선 바로 차를탔다. 이번에도 얼굴을 똑바로기억한다면 단기간안에 해결할수있을것이다. 약간흥분되는마음에 병원안으로 뛰어들어가니 여경혼자 수술실앞에 앉아있었다. "피해자 어머니는? 아직 안오셨어?" "아뇨.. 우시다가 쓰러지셔서.." 헐떡이는숨으로물어봤다가 괜한실망만얻었다. 수술은 좀더 금방끝날거라고한다. 나역시 앉아서 손톱만뜯고있었다. 병실로옮겨져서 깨어나기까지 30분정도걸릴것이다. 하지만 그상태에서 깨어나 바로 실행으로옮기는건 불가능하다. 아무래도 시간을 다음날로 변경해야할것같다. "수고했어, 들어가봐." 여동기가 엉거주춤일어나서 살짝고개를숙여인사하곤 병원을나갔다. 젠장, 피해자 어머니가 깨어나실때까지 기다리고있다가야한다니, 한시라도 아까운상태에서 상황까지이러니 골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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