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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낭비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 | 인스티즈


"오랜만이네."



"...그러게요."



"나랑 찍는 거 알고 오케이 한 거야?"



"그럴리가 없잖아요."




전 썸남이랑 커플 화보를 찍고 싶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전 남친도 아니고 썸.남.

뭐, 이미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그렇게 둘 사이에 어색한 기류를 끊어준 건 촬영 시작하자는 감독님의 말이었다.





"잘 지냈어?'



"네, 뭐... 그냥. 그럭저럭."



"그럭저럭 치고는 방송에서 엄청 보이던데?"



"ㅎㅎ..."




선배는 이 상황이 어색하지도 않은지 촬영하는 내내 말을 걸어왔고 그에 내가 지쳐갈 때 쯤 촬영이 끝났다.




"밥 먹자고 해도 돼?"



"어... 다음에요. 오늘은 일이 있어서."


물론 뻥이다. 일 같은 거 없고 그냥 선배랑 더 붙어있기에는 숨이 막혀서...




"익숙한 멘트 같은데."



"네?"



"지금 복수하는 거야? ㅋㅋ"





'미안, 다음에 가자. 촬영 생겼어.'

'다른 날은 안 돼?'

'미안해.'


그래, 우리가 결국 이어지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이거였지.

선배는 신인인 나랑 한가하게 연애질이나 하기에는 너무 바빴고 유명했다.

오랜만에 훅 들어온 과거에 내 눈빛이 흔들리자 선배는 크게 당황했고 '...장난이었어, 미안해.' 하며 사과했다.




"ㅎㅎ 괜찮아요."



"진짜 밥 한번 사주고 싶어서 그래. 불편하면 어쩔 수 없고."



"...가요, 그럼."


그래, 썸도 탔던 사람이랑 밥 한번 먹는 게 뭐가 힘들겠어.









식당에 도착해 선배가 이끄는 룸 안으로 들어와 마주 앉아있다 선배랑 눈이 마주쳤다.



"왜-"



"...뭐가요."



"뚫어져라 쳐다보길래."



"아닌데."



"난 또. 잘생겨서 쳐다보는 줄 알았지."




뭐, 시간이 지난만큼 더 중후한 느낌이 더해진 얼굴이 여전히 내 스타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긴 했는데.

진짜 뻔뻔한 건 여전하구나. 그리고 내 취향도 여전하고.






"어떻게 지냈어?"



"바쁘게요. 촬영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이것저것 많이 하면서."



"연애도?"



"그런 건 왜 물어봐요. 선배랑 이런 얘기하기 싫은데."




순간 까칠하게 나온 내 말에 선배가 '그래...'하며 순간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급히 식사를 마치고 나왔다.

집까지 데려다준다는 선배의 말에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우리 그런 사이 아니잖아요."



"꼭 무슨 사이여야 데려다 줄 수 있는 거야?"



"차라리 무슨 사이도 아니면 데려다 줄 수 있겠죠. 근데 아니잖아."



"그래. 내가 생각이 짧았네."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아닌 척은 했지만 그래도 막상 오랜만에 얼굴 보니까 좋은 마음도 있었는데 결국 끝은 똑같구나.






"데려다주세요."



"어?"



"데려다 달라구요. 그렇게 데려다주고 싶으면."


결국 그때나 지금이나 숙이고 들어가는 건 나다. 

조수석 문을 열고 앉으면 눈 앞에 보이는 익숙한 인형에 괜히 선배를 쳐다봤다.



한참 썸탈 때 뽑아달라고 난리쳐놓고 막상 흥미가 떨어져서 선배한테 줬던 인형. 누가봐도 선배가 뽑을만한 인형은 아닌데.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나.



"이걸 아직도 갖고 있어요?"



"왜. 다시 가져가고 싶어?"



"ㅎ... 아뇨."



"..."



"선배랑 안 어울리는데. 여자친구가 이상하게 생각하겠다."



"없어, 여자친구."



"아."



괜히 던져본 말이긴 한데, 단호하게 말하니까 더 머쓱해져서 눈에 띄게 어색해하자 선배도 조용히 운전만 하다 입을 연다.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 | 인스티즈


"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보네."



"..."



"방송에 자주 나오니까 좋더라."



"선배가 절 왜 보고 싶어요?"


아, 이게 아닌데. 이미 오래 전 일인데 자꾸 이렇게 삐딱하게 나가는 내 모습이 나도 싫다.

괜찮아진 줄 알았는데 실은 아직도 마음 속에 그때 감정들이 남아있는 건가.

입술을 꽉 깨물고는 창문 밖만 쳐다보고 있으면 '주연아-'하며 선배가 부른다.






"우리 다시 시작해보면 안 될까?"



"끝난 사이에 뭘 다시 시작해요...선배 그거 미련이에요. 다시 시작해도 우리는 똑같을 걸요.

그냥 기억 미화된 김에 좋은 추억으로 남기는 게 좋잖아요. 선배 좋다는 사람도 많을 텐데 왜 또 저랑 시간 낭비하려고 해요?"



"...너는 나랑 한 게 시간 낭비였어?"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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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델리만쥬 1등!!!
여주 상처 받았나보다ㅠㅠㅠㅍ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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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이렇게 바로 오시다니 ㅜㅜㅜㅜㅜㅜ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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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악!!!!!!!!!!! 숨참고 봤다요.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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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진짜 미쳤어요,,, ㅠㅠㅠ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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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얼른 다음편도....
2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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