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제목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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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다,시간이….정말 미치겠는데 시간은 아무렇지 않게 흘러가.
그래도 버텨지더라.고달픈 하루도 어떻게 해서든 지나가고,믿고 싶지않았던 모든 일들이 점점 익숙해 지더라….
일년….일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분명 너의 그 말을 듣기 전에는….
* * *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
공항에서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파주로 향했다.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왜 한국에 오니 너와의 추억이 먼저 생각나는걸까?애써 생각을 지우곤 눈을 감았다.
센터로 향하니 기자들이 사냥감 하나를 잡은 듯 나에게 달겨든다.한창 인터뷰 중인데 네가 보인다.아니 너만 보여.
일년….일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들려온 안녕이란 말.분명 너의 그 말을 듣기 전에는….
'형,지성이형!'
분명 그렇다고 생각했는데….너를 보는 순간 그냥 덜컥-가슴이 내려앉는다.조용히 입모양으로 멍때리고 있는 나를 부르며 내가 돌아보자 혼자 싱긋-웃는다.그리곤 안에서 보자는 손짓을 해보였다.나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비록…너처럼 웃으며 하진않았지만.
"왔나,오랜만이네"
"그러게,잘 있었냐?"
"나야 뭐…항상 잘있으니까"
그래…넌 우리가 헤어졌든 헤어지지않았든 항상 똑같이 행동하고,날 똑같이 대했으니까.가끔 너와 통화를 하고 난 뒤,아직도 우리가 연인인것처럼 느껴질때도있어.세차게 손을 흔들며 악수한 손을 뗐다.'다시 잡고싶다.'역시…너와의 악수처럼 난 손을 놓았다고 생각했는데,여전히 손끝엔 무언가가 남아있어.왜 있잖아,진하게 적은 글씨는 아무리 깨끗히 지우개로 지워도 조금의 흔적이 남아있듯이 말이야.
∴
"에이,귀찮아"
내가 자주하는 행동중에 신발끈을 락커룸에서 묶지않고 그라운드에 나와서야 묶는 행동을 자주한다.뭐,일종의 징크스도 있지만….긴 신발끈이 풀려진채가다가 넘어질뻔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물론 주영이에게도 많이 혼이 났었다.
"신발끈 안 묶고 나오면 저번처럼 걸려넘어진다니까?"
"아아,알았어!"
"형이 어린애도 아이고.내가 한두번 말했어야지~"
한쪽 무릎을 꿇고는 내 신발끈을 묶고있는 주영.박주영,내가 왜 신발끈을 안묶고 나오는줄알아?내 앞에서 그렇게 묶어주는 그게 좋아서….뭐?그 포즈말이야.나에게 고백하듯 꿇고있는 그 모습때문에….아마 그때 나에게 반했냐며 다 묶고 일어서서 주위 눈치를 살피다 내 이마에 키스를 해줬지,니가?
멍…그때 생각에 또 멍-해졌다.정신을 깨서 밑을 내려다 보다 풀려있는 내 신발끈을 보며 또 멍-.그땐 일부러였지만 지금은 습관이 됐어,주영아.이러고 있으면 언제라도 내 신발끈을 묶어줄 것같아서….멍청하게 난 또 기대해.네가 돌아올까봐.
"형,지성이 형!"
"어,어?"
한참 생각에 잠겨있다 익숙하게 들려오는 목소리.날 빤히 바라본다.무슨 일있어?걱정스레 내게 묻다가 슬쩍 밑어보더니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린애도 아이고 아직도 이 버릇 못고치면 어떡하노"
"……"
"아니,축구선수가 축구화 끈 하나를 제대로 못묶으면 어떡하노"
울컥,그때의 장면과 겹치게 보여진다.넌…여전히 똑같다니까.그렇게 똑같으면 내가 떠날 수 없잖아.싫다고 떼쓰고 밀어내도 박지성이 떨어져줄까 말까한데….
"다 묶었다!"
"나 호,화장실 좀 갔다올께"
화장실에서 실컷 울고 너와의 추억을 묻고 올께,기다려 줘.
∴
"형이 했다 아이가?"
"아이가"
"고마 따라해라"
"고마 따라해라~"
와이라노 진짜.크킄킄…은근 재밌단 말이야,박주영 놀리기.얼굴이 새빨개졌다.은근 귀엽단말이야,박주영.
간간히 들려오는 대화 속에 너의 사투리.너의 손짓 그리고 말하는거 하나하나가 추억이다.정말 미련하다,박지성.정말 최악이야.지성이 형!
"어?"
"이 상황때는 이 쪽으로 주실꺼예요?"
"어,만약 이런 상황이면…"
또 너와에 추억에 잠겨있다 자철이가 전략 상의를 하려 나에게 와서 물었다.한창 말을 다 해주곤 고갤돌려 다시 습관처럼 주영이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는데 자철이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
"형,주영이 형이랑 무슨 사이예요?"
"어?"
뜨끔-뭘 숨기지를 못하는 성격이라 무척이나 당황하는 모습을 자철이에게 비쳐보였다.뭘 그렇게 놀라요.난 그냥 형 말투가 주영이형 처럼하고 조금씩 사투리도 쓰길래.진짜 무슨 사이예요?무슨 사이는 무슨…그,그냥 친한 후배지,뭐.당황한 티 확-내며 그냥 둘러됐다.그러니 아무말 없이 가는 자철이.하아-싫다.이런 내가 싫다.아직까지도 너의 말투로 말하는 내 모습이 너무나도 싫다.
정말 어떡해야할까,주영아.
∴
"형이 오늘 쏘시는거죠?"
"그래,맘껏 무라."
"무슨 날이길래,형이 쏘는거예요?"
"좀 있다가 알게될끼다."
만지작만지작…평소 술을 자주 혹은 많이 마시는 편이 아니기에 맥주잔을 손에 잡고는 만지작 되며 찔끔찔끔-마셨다.기분이 좋지않아 진탕 마시고 싶었지만 역시 술은 별로 땡기지 않는다.어느순간 너의 밝은목소리가 들려온다.슬쩍 고개를 올려보니 주영이 옆에는 수줍은듯한 얼굴의 예쁜 여성분이 서있었다.뚫어지게 쳐다봤다.
"저 박주영,장가 갑니더"
장가?눈이 번쩍 뜨였다.그때부터 였던거 같다.멍해지면서 아무생각도 안들던때가….둘이 손을 잡고는 수줍은듯 힐끔-서로만 처다보고 있었다.근데 멍청한게…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든다.그리고 저 여자가 옳고,난 그르다고.멍하니있다 뚝-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졌다.막을 새도 없이-누가 볼새라 바로 고갤떨구고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피해 나와버렸다.너무 힘들다.너무 아프다.그래도 기쁘다.네가 웃었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역시…갈곳 없이 헤메다 온 곳은 훈련장.그냥 미친듯이 운동이 하고싶다.잊고 싶다.중학교 때,축구가 하고싶어 하루종일 미친듯이 죽어라 축구 연습만 했던 아마추어 연습때처럼 그렇게 했다.함부로 몸을 다루듯.다리에 힘이 풀릴정도의 운동을 하곤 락커룸에 들어와 누웠다.그러고 보니…여기에도 너와의 추억이 있구나.눈을 감았다.
∴
"왠일로 남아서 훈련을 다하고 그러냐?"
"그냥…"
"그냥은 무슨"
오늘도 훈련 탓에 더러워진 양말을 벗으며 주영을 바라봤다.아직은 이 자식과 있으면 안돼는데….언제부턴가 주영과 함께 있으면 이상해지는 기분이 들어 자주 피하려 노력했던 지성이였다.아,그니까 형…아까부터 저 상태다.뭔가 나에게 말할 듯 하다가도 주저하다가 또 저러고.이상한 주영이를 두고 가방을 어깨에 매고는 락커룸 의자에서 일어섰다.에라,모르것다.
"내,형 좋아한다."
"뭐?"
"좋아한다고!내가 형을"
"야,무슨…"
형….어?형,내가 지금 형한테 무슨 짓을 할낀데 하기 싫으면 지금 때리고 밀쳐라,알겠제?그 말을 끝으로 멀리서 나에게 조금씩 다가오는 주영이.주영이의 발걸음이 너무나도 느렸다.마치 나에게 충분히 생각 할 시간을 주겠다는듯이….으아,거의 다왔다.내 얼굴을 향해 오는 주영을 밀치려 손을 주영의 가슴에 댔다.쿵쾅쿵쾅-빠르게 뛰는 너의 심장.너의 심장을 손끝으로 느낄 동안 넌 내 입술에 너의 입술을 맞추었다.아주 조심스럽게….
그렇게 너와의 좋았던 기억의 락커룸.
* * *
넌 서울에 난 맨체스터에.그리 멀진않았지만 서로 바빴던 시절.월드컵 예선을 위해 들어왔던 나에게 훈련이 끝난 뒤 락커룸에서 넌 힘들다고 말해왔었고,난 화가났었다.저도 그때 영국에서 왔다갔다하며 시차적응으로 힘들던터라 모진말들이 먼저 갔다.내가 더 힘들지 네가 더 힘드냐며.조금만 신중히 얘기했으면 될것을 지금 이 상황까지 오게했다.
"왜 형만 힘들꺼라 생각하는데?"
마음에도 없는 말들로 결국 우린 헤어졌다.이젠 내가 잡을 수도 없을만큼 멀어진 너의 뒷모습을 보고 계속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주영아 너 그거 기억해?우리 헤어졌을때 니가 했던 말.당장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고.또 다른 겨울이오면 모든게 다 잊혀질꺼라던 너의 그 말.
그렇게 너와의 나쁜 기억의 락커룸.
나의 마지막 아시안 컵.어쩌면 나의 은퇴 마지막까지도 너와 함께하고 싶은 나의 욕심일지도 몰라,이기적인 내 마음.머리 맡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눈을 뜰 힘 조차 없었지만 힘겹게 눈을 뜨고 손을 뻗어 더듬더듬 휴대폰을 찾으려 애썼다.형,어디야?아-아직 아닌가 보다,주영아.네 목소리에 웃음이 나는걸보면.
"조금만 시간을 더 주라."
"어?화장실 간다는 사람이 왜 갑자기 없어지냐고"
"아직은…아직은 안될 것같아"
미묘한 감정들이 올라와 내 눈물샘을 자극한다.울음 소리를 듣지 못하도록…입술을 꽉 깨문다.
"어디야?내가 갈께"
"아니,오지마.그리고 무슨 새색시 놔주고 나한테 오냐.못된 신랑이네"
아마 주영아,못된 신랑 결혼식 못갈수도 있겠다.혹시,그 전까지 잊혀진다면 웃으며 너의 결혼식을 찾아갈께.축하의 말과 함께.마지막으로 사랑한다,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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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글ㅎㅎㅎㅎ역시 양박이 조하ㅎㅎ처음 써보는데 좋네열ㅎㅎㅎㅎ넬 백야 많이 들어주세요!깨알홍보ㅎ(사실 쓰니도 한번밖에 안들어봤다능ㅎ넬사랑해요ㅎ) 양박 아련돋네!그럼 오늘하루도 좋은하루보내세요!. |
상단에 익명잡담의 부메뉴인 익스포츠(:익명의 스포츠 게시판)!
모든 스포츠를 사랑하는 여신 익스니들만 모인 곳이니까 조금이라도 스포츠에 조금이라도 관심,흥미 있으신 분들 맘편하게 놀러오세요!
다들 가족같고 편하고 친절하니 부끄러워마시고 질문있으시면 글올리세요^^아는 최대한 알려주신답니다!^^
덤으로 정말 잘생긴 선수들 많으니 한번 보고가세요~ㅋㅋ
그럼 난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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