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빙의글]모르는 선배가 자꾸 따라다녀요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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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야"
흠칫. 강의실을 나서던 나는 순간들려온 내이름에 귀를 의심했다.
진짜 밥먹으러 온건가
"탄소야, 강의 늦게 끝났네? 밥 먹으러 가자"
"아..네 뭐드실래요? 뭐 좋아하세요?"
진짜네. 솔직히 진짜 올 줄은 몰랐다.
벌써 몇일쨰인지 학교에서 나만봤다하면 친하지도 않으면서 탄소야, 탄소 어디가, 우리후배님 거리면서 나를 괴롭히고 있는 김태형.
술먹고 꼬장 부렸던 일을 사과했더니 미안하면 밥 한끼 사달라고 하는 선배다.
아니 고작 말 몇마디나 했다고...
역시 그날 거기에 가는게 아니었어...
-일주일전
때는 개강파티때였다. 그냥 집에가려던 나를 호석선배와 망할 박지민이 꼬드기는 바람에 홀랑 넘어가 개강파티에 가게되었다.
"탄소야! 여기"
"야,역시 우리 탄소 역시 올줄알았어^^"
역시 올줄알았다며 자리 맡아놨다면서 자기 옆자리에 앉으라고 하는 호석선배였다.
자리에 앉고나서 보니 앞에 처음보는 사람이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뭐야, 무섭게 왜 처다봐..
툭툭-
"선배, 저..앞에있는 저사람 누구에요?"
"누구? 아 태형이? 이번에 군대갔다오고 복학한애야. 잘생기고 성격도 좋은애야~"
"아...네"
잘생긴건 잘생긴건데 성격이 좋은건 모르겠다. 뚫어질듯이 나를 쳐다봐서 술마실때마다 얼굴이 뚫리는 기분이다.
아 부담스러워
에라이, 술이나 먹자.
잠시후-
"쥐미나~~~빡취미니~~어딨느냐!"
"아 김탄소 또 취했네, 지민아!임마 얘 데려가라"
"아..얘 또 왜이렇게 많이 먹였어요 안그래도 무거운데"
"뭐임마? 너! 지금 나 무겁다고 했쒀?이게진짜 땅딸보같은게"
"하..탄소야 쉿하고 자자 오빠 힘들다"
"헹! 시룬데~? 오빠는 무슨..생일도 내가 더 빠르거든?"
술만 먹었다하면 여기저기 시비걸고 애교부리고 진상짓은 다하는 내 술버릇. 술을 끊던가해야지
평소와같이 지민이가 나를 데려다주려고 하던 그때,
"야! 그리고 너 그렇게 무섭게 자꾸 어? 쳐다보지마 뚫리는줄알겠어 아주!!"
갑자기 삿대질하며 태형을 가리키는 탄소에 당황한 지민은
"아..김탄소 미쳤네 죄송해요 선배 얘가 술만먹으면 개가 되서..정말 죄송해요ㅠㅠ"
"아니야. 괜찮아 내가 좀 많이 쳐다보긴 했지 사과는 나중에 술깨고 기억나면 하라고 전해줘"
"네"
자기를 향해 삿대질하며 쳐다보지 말라고 말하는 탄소에 당황한 태형은 잠시 멍때리다가 이내 웃으며 지민에게 말했다.
다음날 아침-
"아..머리아파.."
"으이구 술 덜꺴냐? 그만좀 마셔라"
"시끄러워 박지민, 나 뭐 사고친건 없지?
"너...아무것도 기억안나?"
"응...나 뭐 했는데..?"
"야, 너어제 태ㅎ.."
"탄소야!"
"네?"
안그래도 깨질듯이 아픈 머리에 사고까지 쳤다는 지민이의 말에 심란하던 그때, 갑자기 어제 처음봤던 김태형선배가 날 불렀다.
그것도 겁나 친근하게 탄소야 라고.
지금 그 선배와 밥먹으러 가는 길인 지금도 나는 후회한다.
그때 그날일을 바로 기억하고 사과했어야한다.
그랬다면 사과를 빌미로 밥사달라고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고 있지는 않겠지
지금도 내머리를 탓한다. 왜 기억을 하지못했니.